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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ars Ticket</title>
    <link>https://marsticket.tistory.com/</link>
    <description>우주와 과학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탐험하는 디지털 매거진. 우주 탐사, 천문, 과학의 핵심을 쉬운 설명과 검증된 정보로 전합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Mon, 2 Nov 2026 07:20:3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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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agingEditor>Mars_Ticket_KR</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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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ars Ticke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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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까지 거리는 어떻게 잴까? 엄지손가락 시차에서 깜빡이는 별과 초신성까지</title>
      <link>https://marsticket.tistory.com/206</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mt-rep&quot;&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iHrWV/dJMcacSycHb/b0aJJW0AXC80vALp7uQz70/img.webp&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iHrWV/dJMcacSycHb/b0aJJW0AXC80vALp7uQz70/img.webp&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iHrWV/dJMcacSycHb/b0aJJW0AXC80vALp7uQz70/img.webp&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iHrWV%2FdJMcacSycHb%2Fb0aJJW0AXC80vALp7uQz70%2Fimg.webp&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600&quot; height=&quot;900&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gt;&lt;/figure&gt;
&lt;/div&gt;
&lt;p class=&quot;mt-lead&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밤하늘의 별은 모두 같은 둥근 천장에 박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별은 몇 광년, 어떤 별은 수천 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별까지 줄자를 댈 수도, 가 볼 수도 없는데 천문학자들은 그 거리를 어떻게 알아냈을까요? 답은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계단처럼 이어지는 여러 방법입니다. 가까운 별은 지구 궤도를 밑변 삼아 각도로 재고, 그렇게 얻은 거리로 &quot;원래 밝기를 아는 별&quot;의 눈금을 맞춘 뒤, 그 별을 들고 더 먼 은하로 갑니다. 이 글은 엄지손가락 실험에서 시작해 1838년의 첫 측정, 허블과 가이아의 정밀한 자, 깜빡이는 별과 초신성까지 그 계단을 한 칸씩 올라가 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대표 이미지는 별빛이 놓인 계단을 그린 &lt;b&gt;개념 이미지 / AI 생성&lt;/b&gt;이며 실제 관측 사진이 아닙니다. 본문의 사진과 도해는 NASA 공식 자료이고, 유형은 캡션에 적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summary&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KEY SUMMARY&lt;/p&gt;
&lt;ul style=&quot;list-style-type: disc;&quot; data-ke-list-type=&quot;disc&quot;&gt;
&lt;li&gt;가까운 별은 시차로 잽니다. 지구가 태양 반대편으로 옮겨 가는 6개월 사이 별이 배경에 비해 살짝 움직여 보이는 각도를 재면, 삼각형 계산으로 거리가 나옵니다.&lt;/li&gt;
&lt;li&gt;먼 별과 은하는 표준 촛불로 잽니다. 원래 밝기를 아는 천체가 얼마나 어둡게 보이는지 비교하는 방법이고, 세페이드 변광성과 Ia형 초신성이 대표 선수입니다.&lt;/li&gt;
&lt;li&gt;두 방법은 사다리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시차가 세페이드의 눈금을 맞추고, 세페이드가 초신성의 눈금을 맞춥니다. 그래서 첫 칸이 정밀해질수록 수억 광년 밖의 거리도 함께 정확해집니다.&lt;/li&gt;
&lt;/ul&gt;
&lt;/div&gt;
&lt;nav class=&quot;mt-toc&quot; aria-label=&quot;목차&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CONTENT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s1&quot;&gt;밝기만으로는 거리를 모른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2&quot;&gt;엄지손가락으로 해 보는 시차&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3&quot;&gt;1838년, 처음으로 잰 별의 거리&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4&quot;&gt;허블이 잰 1픽셀의 3,000분의 1&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5&quot;&gt;가이아, 18억 개 별의 지도&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6&quot;&gt;깜빡임이 밝기를 알려 주는 별&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7&quot;&gt;1923년, 우주가 커진 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8&quot;&gt;초신성, 더 먼 곳의 등대&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9&quot;&gt;자주 하는 오해와 정리&lt;/a&gt;&lt;/li&gt;
&lt;/ol&gt;
&lt;/nav&gt;
&lt;h2 id=&quot;s1&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1 / BRIGHTNESS&lt;/small&gt;밝기만으로는 거리를 모른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캄캄한 도로에서 멀리 불빛 하나가 보인다고 해 봅시다. 그 불빛이 가까이 있는 손전등인지, 멀리 있는 등대인지는 밝기만 보고 알 수 없습니다. 손전등은 가까워서 밝고, 등대는 원래 밝아서 멀리서도 밝습니다. 밤하늘의 별도 똑같습니다. 밝게 보이는 별이 가까운 별이라는 보장이 없고, 희미한 별이 먼 별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빛은 퍼져 나가면서 점점 넓은 면적에 나뉘어 닿습니다. 그래서 거리가 2배가 되면 보이는 밝기는 4분의 1이 되고, 10배가 되면 100분의 1이 됩니다. 이것을 &lt;b&gt;역제곱 법칙&lt;/b&gt;이라고 부릅니다 (일반 설명). 거꾸로 말하면, 어떤 천체의 원래 밝기를 알기만 하면 보이는 밝기와 비교해서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원래 밝기를 어떻게 아느냐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래서 천문학자들은 두 가지 길을 함께 씁니다. 밝기와 상관없이 순수하게 각도와 기하학으로 거리를 재는 방법, 그리고 그렇게 거리를 안 별을 이용해 &quot;원래 밝기를 아는 천체&quot;를 찾아내는 방법입니다. 첫째가 시차, 둘째가 표준 촛불입니다.&lt;/p&gt;
&lt;div class=&quot;mt-def&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EFINITION&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표준 촛불&lt;/b&gt;: 원래 밝기(광도)를 미리 알 수 있는 천체. NASA는 세페이드 변광성과 초신성이 모두 아주 예측 가능한 밝기를 가져서, 지구에서 보이는 밝기와 실제 밝기를 비교해 거리를 구하는 &quot;표준 촛불&quot;로 쓰인다고 설명합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2&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2 / THUMB TEST&lt;/small&gt;엄지손가락으로 해 보는 시차&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지금 바로 해 볼 수 있습니다. 팔을 쭉 뻗어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멀리 있는 창틀이나 벽의 모서리와 겹쳐 봅니다. 이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을 번갈아 감아 보세요. 엄지손가락이 배경에 대해 좌우로 깡충깡충 뛰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번에는 엄지를 얼굴 가까이 가져와 같은 일을 해 봅니다. 엄지가 훨씬 크게 뜁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엄지가 실제로 움직인 것은 아닙니다. 보는 위치, 즉 두 눈의 위치가 바뀌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물체일수록 겉보기 움직임이 큽니다. 이것이 &lt;b&gt;시차&lt;/b&gt;입니다. 두 눈 사이의 거리와 엄지가 움직여 보인 각도를 알면, 삼각형 하나를 그려 엄지까지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측량사가 강 건너 나무까지 거리를 잴 때 쓰는 삼각측량과 같은 원리입니다 (일반 설명).&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별에 이 방법을 쓰려면 두 눈 대신 훨씬 넓게 떨어진 두 위치가 필요합니다. 천문학자들이 찾은 답은 지구 자신입니다. 지구는 1년에 한 바퀴 태양을 돌기 때문에, 6개월 간격으로 별을 관측하면 지구 궤도 지름만큼 떨어진 두 자리에서 본 셈이 됩니다. 그 사이 가까운 별은 아주 먼 배경 별에 대해 조금 움직여 보입니다. 이것을 연주시차라고 부르고, 이렇게 생긴 작은 각도를 재면 별까지 거리가 나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def&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EFINITION&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파섹&lt;/b&gt;: 연주시차가 1초각이 되는 거리로, 약 3.26광년입니다. 1초각은 1도를 3,600으로 나눈 아주 작은 각도입니다. NASA 허블 발표는 1초각이 대략 3km 남짓 떨어진 곳에서 본 동전 하나의 폭과 비슷하다고 비유합니다.&lt;/p&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여기서 이 방법의 어려움이 드러납니다. 별들은 너무 멀어서 시차가 1초각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태양 다음으로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약 4.2광년 떨어져 있으니, 파섹의 정의로 계산하면 시차는 약 0.77초각입니다 (거리로 역산한 값). 가장 가까운 별조차 1도의 4,000분의 1보다 작게 흔들린다는 뜻입니다. 망원경이 없던 시대에는 이 흔들림을 볼 수 없었고, 그래서 별의 거리를 재는 일은 오랫동안 숙제로 남았습니다.&lt;/p&gt;
&lt;h2 id=&quot;s3&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3 / 1838&lt;/small&gt;1838년, 처음으로 잰 별의 거리&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 숙제가 풀린 것은 1838년입니다. 독일 쾨니히스베르크의 천문학자 프리드리히 베셀은 백조자리 61번 별(61 Cygni)의 위치를 정밀하게 재서 시차를 약 0.314초각으로 발표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것은 태양이 아닌 별까지의 거리를 직접, 믿을 만하게 잰 첫 측정으로 평가받습니다. 베셀의 값으로 계산한 거리는 약 10.4광년이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늘날 가이아 위성의 자료로는 이 별의 시차가 약 0.286초각, 거리가 약 11.4광년입니다. 190년 가까이 전에 망원경과 손으로 잰 값이 지금 값과 10퍼센트 안팎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같은 해 토머스 헨더슨은 알파 센타우리, 프리드리히 폰 슈트루베는 베가의 시차를 발표했다고 위키백과는 전합니다. 인류가 처음으로 &quot;별은 몇 광년 떨어져 있다&quot;고 숫자로 말할 수 있게 된 해입니다.&lt;/p&gt;
&lt;div class=&quot;mt-nums&quot;&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0.314&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초각&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838년 베셀이 발표한 백조자리 61번 별의 시차(거리 약 10.4광년)&lt;/p&gt;
&lt;small&gt;위키백과 61 Cygni(2차 자료)&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3.26&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광년&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파섹. 시차 1초각에 해당하는 거리&lt;/p&gt;
&lt;small&gt;NASA 허블 1992 발표(메가파섹 정의)&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11.4&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광년&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가이아 자료로 본 오늘날 백조자리 61번 별의 거리&lt;/p&gt;
&lt;small&gt;위키백과 61 Cygni, 가이아 DR3 인용&lt;/small&gt;&lt;/div&gt;
&lt;/div&gt;
&lt;h2 id=&quot;s4&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4 / HUBBLE RULER&lt;/small&gt;허블이 잰 1픽셀의 3,000분의 1&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시차는 단순하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각도가 작아져 금세 한계에 부딪힙니다. NASA는 2014년 발표에서 천문학적 시차가 지구에서 몇백 광년 안의 별에 대해서만 믿을 만하게 작동해 왔다고 설명합니다. 우리은하의 지름이 10만 광년을 넘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주 좁은 동네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허블 우주망원경 팀은 이 벽을 넘을 방법을 찾았습니다. 별을 한 점으로 찍는 대신 망원경을 움직이며 노출해서 별빛이 검출기 위에 긴 줄무늬로 끌리게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빛이 여러 픽셀에 퍼져 위치를 훨씬 정밀하게 잴 수 있습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애덤 리스가 낸 아이디어로, NASA는 이 방식으로 하늘에서 10억 분의 5도까지 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람의 눈이 이 정도로 정밀하다면 달에 있는 자동차 번호판을 읽을 수 있다는 비유도 덧붙였습니다. 첫 시험 대상은 마차부자리에 있는 약 7,500광년 떨어진 세페이드 변광성이었고, 이전보다 10배 먼 거리까지 시차로 잴 수 있게 됐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cn4216/dJMcahfw8nC/AAAAAAAAAAAAAAAAAAAAAJeVGPQN-8Ws09r0ku3S3H_-HWQKwPG0CBIqgQTTX8RF/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6050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c3lJhnteIrKXg%2FNCtoWc8UPy320%3D&quot; alt=&quot;허블의 시차 측정 범위를 보여 주는 도해. 위쪽은 우리은하 앞에 녹색 구로 측정 가능 범위를 그렸고, 아래쪽은 지구 궤도 양 끝에서 별을 바라보는 삼각형이 750광년과 7,500광년 두 거리로 그려져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diagram&quot;&gt;도해&lt;/span&gt;
&lt;figcaption&gt;허블이 시차 측정 범위를 우리은하 안쪽으로 10배 넓혔다는 것을 보여 주는 그림. 아래쪽 삼각형처럼 지구 궤도의 양 끝(6개월 간격)에서 별을 보면 별이 하늘에서 작게 흔들려 보이고, 별이 멀수록 그 각도가 작아집니다. 크레딧: Illustration: NASA, ESA, and A. Feild (STScI).&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4년 뒤 같은 방법은 더 어려운 목표에 쓰였습니다. 구상성단 NGC 6397입니다. 구상성단은 수십만 개의 오래된 별이 공처럼 뭉친 무리로, 우주의 나이와 별의 진화를 연구하는 기준이 됩니다. 2018년 NASA 발표에 따르면 허블 팀은 2년 동안 6개월마다 이 성단의 별 40개를 관측했습니다. 별들이 흔들린 폭은 허블 카메라 픽셀의 100분의 1에 불과했고, 팀은 이를 픽셀의 3,000분의 1 정밀도로 쟀습니다. 결과는 약 7,800광년, 오차는 3퍼센트였습니다. 이 거리 덕분에 팀은 성단의 나이를 134억 년으로 계산했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LvpQW/dJMcahfw8nE/AAAAAAAAAAAAAAAAAAAAAN7DONypQUIPTCNoQgxvFUAzwDLYsUHFdaMm8FB1NCGJ/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6050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7hbRMknTtHYO%2FbDODrN2tWXvARg%3D&quot; alt=&quot;검은 우주를 배경으로 흰색, 푸른색, 주황색 별 수천 개가 가운데로 갈수록 빽빽하게 모여 있는 구상성단&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허블이 찍은 구상성단 NGC 6397. 허블은 이 성단 별들의 시차를 재서 거리를 약 7,800광년(오차 3퍼센트)으로 정했습니다. 오래된 구상성단의 첫 정밀 시차 측정입니다. 크레딧: NASA, ESA, and T. Brown and S. Casertano (STScI); Acknowledgement: NASA, ESA, and J. Anderson (STScI).&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연구를 이끈 STScI의 톰 브라운은 정밀도를 1퍼센트까지 끌어올리면 &quot;이 거리를 영원히 못 박게 될 것&quot;이라고 말했습니다(NASA 발표, 저자 번역). 그 1퍼센트를 위해 팀이 기대를 건 것이 유럽우주국의 가이아였습니다.&lt;/p&gt;
&lt;h2 id=&quot;s5&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5 / GAIA&lt;/small&gt;가이아, 18억 개 별의 지도&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허블이 별을 몇 개씩 골라 깊이 재는 저격수라면, 가이아는 하늘 전체를 훑는 측량사입니다. 2013년 발사된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는 하늘을 반복해서 돌며 별의 위치와 밝기, 그리고 시차와 움직임을 쟀습니다. 2022년 6월 13일 공개된 세 번째 자료(Gaia DR3)에는 천체 18억 1,170만여 개가 실렸고, 그중 약 14억 6,800만 개는 위치와 시차, 고유운동까지 갖춘 &quot;완전한&quot; 측정값을 갖고 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ESA에 따르면 가이아는 거의 20억 개의 별과 천체를 정밀하게 지도에 담은 뒤 2025년 3월 27일 전원이 꺼졌습니다. 임무가 끝났다고 결과까지 끝난 것은 아닙니다. 관측 첫 5.5년을 담은 네 번째 자료(Gaia DR4)는 2026년 12월 2일 공개가 예정돼 있고, ESA는 처리된 천체가 모두 약 27억 개라고 밝혔습니다. 전 기간 10.5년치를 담은 마지막 자료는 2030년 말 이후로 잡혀 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note&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참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가이아 DR4 공개일(2026년 12월 2일)은 이 글을 쓰는 2026년 11월 1일 기준 예정입니다. 가이아 자료로 거리 정밀도가 얼마나 좋아졌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이번에 원문으로 확인하지 못해 적지 않았습니다(&lt;b&gt;미검증&lt;/b&gt;). 가이아 관련 사진과 영상은 ESA 이용 조건을 확인하지 못해 싣지 않았습니다.&lt;/p&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가이아의 지도가 중요한 이유는 숫자의 크기만이 아닙니다. 시차로 거리를 잰 별이 많아질수록, 그 안에 섞인 특별한 별들, 즉 다음 칸으로 가는 표준 촛불의 눈금도 더 단단히 맞출 수 있습니다. 이제 그 특별한 별 이야기로 넘어갑니다.&lt;/p&gt;
&lt;h2 id=&quot;s6&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6 / CEPHEIDS&lt;/small&gt;깜빡임이 밝기를 알려 주는 별&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세기 초 미국 하버드 대학 천문대에서는 망원경 사진 건판에 찍힌 별의 밝기를 하나하나 재고 목록을 만드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그 일을 하던 사람 중 하나가 헨리에타 스완 리비트입니다. 리비트는 남반구 하늘의 소마젤란은하에서 일정한 주기로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변광성들을 찾다가, 주기가 긴 별일수록 더 밝다는 규칙을 발견했습니다. 1912년 발표된 변광성 25개의 이 관계가 오늘날 &quot;주기-광도 관계&quot; 또는 리비트 법칙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발견의 핵심은 리비트의 추론에 있습니다. 소마젤란은하의 별들은 지구에서 보면 모두 거의 같은 거리에 있습니다. 그러니 그 안에서 별의 밝기 차이는 거리 때문이 아니라 원래 밝기의 차이입니다. 원래 밝기가 주기와 묶여 있다면, 어느 은하에서든 이런 별을 찾아 주기만 재면 원래 밝기를 알 수 있습니다. 표준 촛불이 생긴 것입니다. 이런 별을 세페우스자리의 대표 별 이름을 따서 &lt;b&gt;세페이드 변광성&lt;/b&gt;이라고 부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다만 리비트의 관계는 &quot;이 별이 저 별보다 몇 배 밝다&quot;는 상대적인 눈금이었습니다. 실제 밝기로 바꾸려면 거리를 아는 가까운 세페이드가 필요했고, 바로 여기서 시차가 다음 칸을 받쳐 줍니다. 리비트의 작업은 100년 넘게 지난 지금도 다시 검토됩니다. 2025년 루이즈 브뢰발, 캐럴라인 황, 애덤 리스는 리비트의 노트 자료를 현대 방법으로 다시 분석해, 같은 별들에 현대 자료를 쓰면 관계의 흩어짐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보고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세페이드의 거리를 재는 데는 기발한 방법도 동원됩니다. 고물자리의 세페이드 변광성 RS Puppis는 우연히 먼지 성운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별이 약 40일 주기로 밝아지고 어두워지면 그 빛의 변화가 성운에 반사돼 조금 늦게 퍼져 나가는데, 이것을 빛 메아리라고 합니다. NASA APOD에 따르면 천문학자들은 이 지연 시간과 성운의 겉보기 크기, 그리고 이미 아는 빛의 속도를 이용해 기하학적으로 거리를 약 6,500광년으로 쟀고, 오차는 앞뒤 90광년에 불과했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QJmEh/dJMcafhDsKF/AAAAAAAAAAAAAAAAAAAAALi4Zs8HJvQh2LakFLvAV6WTkpotJYRKmd3inZGo0drO/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6050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7adgP7iMzxZRMYV5AqkKSfyoohU%3D&quot; alt=&quot;가운데 아주 밝은 흰 별이 빛나고, 그 주위를 갈색과 푸른색이 섞인 소용돌이 모양의 먼지 성운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허블이 찍은 세페이드 변광성 RS Puppis와 그 주위의 반사 성운. 태양보다 약 10배 무겁고 평균 약 1만 5,000배 밝은 이 별의 밝기 변화가 성운을 따라 시간차를 두고 번지는 빛 메아리로 거리를 쟀습니다. 크레딧: NASA, ESA, Hubble Heritage Team; Acknowledgement: Howard Bond (STScI &amp;amp; Penn State U.).&lt;/figcaption&gt;
&lt;/figure&gt;
&lt;div class=&quot;mt-dy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ID YOU KNOW&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 APOD는 RS Puppis가 하늘에서 가장 중요한 별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합니다. 빛 메아리로 잰 거리가 이 별의 진짜 밝기를 더 정확히 알려 주고, 그 결과가 다른 세페이드, 나아가 우리은하 밖 은하까지의 거리 계산을 개선하기 때문입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7&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7 / 1923&lt;/small&gt;1923년, 우주가 커진 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세페이드가 우주에 대한 생각을 통째로 바꾼 밤이 있습니다. 1920년대 초까지 천문학자들은 하늘의 소용돌이 모양 &quot;성운&quot;이 우리은하 안에 있는 가스 구름인지, 우리은하 바깥의 또 다른 거대한 별 무리인지를 두고 논쟁하고 있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에 따르면 에드윈 허블은 1923년 10월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미국 윌슨산 천문대의 100인치 후커 망원경으로 안드로메다 &quot;성운&quot;을 찍었습니다. 사진 건판에서 새로 나타난 별을 찾은 허블은 처음에 그것을 신성으로 보고 &quot;N&quot;이라고 표시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날 찍은 건판들과 비교해 보니 이 별은 31.4일 주기로 밝기가 변하는 세페이드였습니다. 허블은 N을 지우고 &quot;VAR&quot;(변광성)이라고 고쳐 썼습니다. 이 별이 지금 &quot;V1&quot;이라고 불리는 별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세페이드라면 주기로 원래 밝기를 알 수 있고, 원래 밝기를 알면 거리가 나옵니다. 허블이 여러 세페이드로 얻은 안드로메다까지의 거리는 약 90만 광년이었습니다. 당시 많은 천문학자가 생각한 우리은하의 크기를 훌쩍 넘는 값이었고, 안드로메다가 우리은하 밖의 별개 은하라는 증거가 됐습니다. 성운이 우리은하 안에 있다고 보던 할로 섀플리는 허블의 편지를 읽고 &quot;내 우주를 무너뜨린 편지&quot;라고 말했다고 NASA는 전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늘날 안드로메다까지의 거리는 약 250만 광년으로, 허블의 첫 값보다 훨씬 멉니다. 허블의 측정이 틀렸다기보다, 사다리의 눈금이 그 뒤로 계속 고쳐졌기 때문입니다. 세페이드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면서 거리 척도가 크게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 설명, 세부 경위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음). 안드로메다와 우리은하의 미래는 &lt;a href=&quot;https://marsticket.tistory.com/202&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은하 충돌을 다룬 글&lt;/a&gt;에 있습니다.&lt;/p&gt;
&lt;blockquote class=&quot;mt-quote&quot; data-ke-style=&quot;style1&quot;&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quot;Here is the letter that destroyed my universe.&quot;(여기 내 우주를 무너뜨린 편지가 있다)&lt;/p&gt;
&lt;cite&gt;할로 섀플리, 허블의 편지를 읽고(NASA, Hubble Views the Star that Changed the Universe, 2011 인용)&lt;/cite&gt;&lt;/blockquote&gt;
&lt;h2 id=&quot;s8&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8 / SUPERNOVAE&lt;/small&gt;초신성, 더 먼 곳의 등대&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세페이드는 밝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은하가 너무 멀면 은하 안의 별 하나하나가 뭉개져 세페이드를 골라낼 수 없습니다. 더 먼 곳으로 가려면 훨씬 밝은 등대가 필요하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Ia형 초신성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992년 NASA 발표는 Ia형 초신성을 백색왜성이 관련된 쌍성계에서 일어나는 열핵 폭발로 설명하면서, 이론상 모든 Ia형 초신성이 거의 같은 최고 밝기에 이르는 것이 마치 &quot;세상의 모든 전구가 정확히 60와트로 만들어진 것과 같다&quot;고 비유했습니다. 게다가 Ia형 초신성은 세페이드보다 약 1,000배 더 먼 곳에서도 보입니다. 문제는 그 60와트가 정확히 얼마나 밝은지, 즉 원래 밝기를 확정하는 일이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해법은 두 칸을 한 은하 안에서 잇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1992년 발표에 따르면 국제 연구팀은 허블로 사냥개자리의 희미한 나선은하 IC 4182에서 세페이드 변광성 27개를 찾아 거리를 약 1,600만 광년으로 쟀습니다. 이 은하는 1937년 Ia형 초신성이 터진 곳이었습니다. 세페이드로 은하까지 거리를 알면 1937년 초신성의 원래 밝기를 계산할 수 있고, 그 값으로 세페이드가 보이지 않는 먼 은하의 초신성까지 거리를 잴 수 있습니다. NASA는 이것을 거리 사다리의 두 칸을 &quot;연결하는&quot; 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brQGbE/dJMcafhDsKG/AAAAAAAAAAAAAAAAAAAAAGlJnOjDANpDKIwqUpETlzQdG7nOROK-52SpC1-f-a17/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6050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C3XCvnrsFm8lB7Mdlnewmap60gA%3D&quot; alt=&quot;흑백 사진 네 칸. 위 두 칸은 은하의 넓은 영역에 작은 네모 표시가 있고, 아래 두 칸은 그 네모를 확대한 장면으로 같은 별을 화살표로 가리키고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1992년 허블이 찍은 나선은하 IC 4182의 세페이드 변광성. 위쪽 네모 부분을 아래에 확대했고, 화살표가 가리키는 별이 날짜에 따라 밝기가 바뀌는 세페이드입니다. 이 은하는 1937년 Ia형 초신성이 터진 곳이라 세페이드와 초신성을 잇는 연결 고리가 됐습니다. 크레딧: NASA.&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렇게 사다리가 완성됩니다. 시차로 가까운 세페이드의 거리를 재고, 그 세페이드로 리비트 관계의 눈금을 맞추고, 그 관계로 가까운 은하까지 거리를 재고, 같은 은하의 초신성으로 원래 밝기를 정한 뒤, 초신성으로 훨씬 먼 은하로 갑니다. 가장 먼 곳에서는 은하의 빛이 붉게 늘어난 정도, 즉 적색편이를 거리와 잇습니다. 적색편이의 원리는 &lt;a href=&quot;https://marsticket.tistory.com/179&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도플러 효과와 적색편이를 다룬 글&lt;/a&gt;에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sr4us/dJMcahfw8nK/AAAAAAAAAAAAAAAAAAAAAGYlUxfQ8CmvaGW0-VYSwOfwz217jzB4FCG47YZAeoEg/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6050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7KrXWSS8q5HqvAJpM08Wlsoi%2BQ4%3D&quot; alt=&quot;분홍과 푸른색으로 표현된 적외선 은하들 사이로 금속 사다리가 화면 오른쪽 위 먼 은하들을 향해 길게 뻗어 있는 그림&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concept&quot;&gt;개념 이미지&lt;/span&gt;
&lt;figcaption&gt;우주 거리 사다리를 상징적으로 그린 NASA 아티스트 컨셉. 은하들은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적외선 영상입니다. 스피처는 먼지를 뚫어 보는 적외선으로 우리은하의 세페이드 10개와 대마젤란은하의 세페이드 80개를 관측해 사다리의 칸을 더 단단히 조였습니다. 실제 사진이 아니라 아트워크입니다. 크레딧: NASA/JPL-Caltech.&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사다리 구조에는 약점도 있습니다. 아래 칸의 작은 오차가 위 칸으로 그대로 올라갑니다. 1992년 IC 4182 연구가 얻은 우주 팽창 속도(허블 상수)는 초당 메가파섹당 45km 안팎이었는데, 지금의 측정값은 70 언저리입니다. 그 사이 수십 년 동안 사다리의 각 칸을 다시 재고 조인 결과입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이 사다리로 잰 값과 초기 우주의 빛으로 계산한 값이 서로 맞지 않는 &quot;허블 갈등&quot;이 남아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lt;a href=&quot;https://marsticket.tistory.com/196&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허블 갈등을 다룬 글&lt;/a&gt;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가이아와 허블이 사다리의 첫 칸을 정밀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table&quot;&gt;
&lt;table data-ke-align=&quot;alignLeft&quot;&gt;
&lt;thead&gt;
&lt;tr&gt;
&lt;th&gt;사다리의 칸&lt;/th&gt;
&lt;th&gt;무엇을 재나&lt;/th&gt;
&lt;th&gt;이 글의 예&lt;/th&gt;
&lt;/tr&gt;
&lt;/thead&gt;
&lt;tbody&gt;
&lt;tr&gt;
&lt;td&gt;시차(기하학)&lt;/td&gt;
&lt;td&gt;지구 궤도 양 끝에서 본 각도 차이&lt;/td&gt;
&lt;td&gt;백조자리 61번 별(1838), NGC 6397(약 7,800광년)&lt;/td&gt;
&lt;/tr&gt;
&lt;tr&gt;
&lt;td&gt;세페이드 변광성&lt;/td&gt;
&lt;td&gt;주기로 원래 밝기, 보이는 밝기로 거리&lt;/td&gt;
&lt;td&gt;안드로메다 V1(1923), IC 4182(약 1,600만 광년, 1992 발표)&lt;/td&gt;
&lt;/tr&gt;
&lt;tr&gt;
&lt;td&gt;Ia형 초신성&lt;/td&gt;
&lt;td&gt;최고 밝기가 거의 일정한 폭발&lt;/td&gt;
&lt;td&gt;IC 4182의 1937년 초신성으로 눈금 보정&lt;/td&gt;
&lt;/tr&gt;
&lt;tr&gt;
&lt;td&gt;적색편이&lt;/td&gt;
&lt;td&gt;빛의 파장이 늘어난 정도&lt;/td&gt;
&lt;td&gt;가장 먼 은하들(앞 칸의 보정에 의존)&lt;/td&gt;
&lt;/tr&gt;
&lt;/tbody&gt;
&lt;/table&gt;
&lt;/div&gt;
&lt;h2 id=&quot;s9&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9 / MYTHS&lt;/small&gt;자주 하는 오해와 정리&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밝게 보이는 별이 가까운 별이다?&lt;/b&gt; 아닙니다. 원래 밝은 별은 멀리 있어도 밝게 보입니다. 보이는 밝기만으로는 거리를 알 수 없고, 원래 밝기를 알거나 시차를 재야 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시차는 별이 실제로 움직이는 것이다?&lt;/b&gt; 아닙니다. 엄지손가락 실험처럼 보는 위치, 즉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며 자리를 옮기기 때문에 생기는 겉보기 움직임입니다. 별 자체의 움직임(고유운동)은 따로 있고, 가이아는 둘을 함께 잽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한 번 잰 거리는 영원히 확정된다?&lt;/b&gt; 그렇지 않습니다. 안드로메다까지 거리는 1923년 약 90만 광년에서 지금 약 250만 광년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다리의 아래 칸이 다시 재어지면 그 위의 거리도 함께 고쳐집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광년은 시간 단위다?&lt;/b&gt; 아닙니다. 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입니다. 킬로미터로 쓰면 숫자가 너무 커지기 때문에 쓰는 거리 단위이고, 파섹 역시 시차 각도에서 나온 거리 단위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리하면 별까지 거리는 한 번에 재는 것이 아니라 계단을 오르듯 잽니다. 첫 계단은 엄지손가락 실험과 같은 기하학, 두 번째 계단은 리비트가 찾은 깜빡이는 별, 세 번째 계단은 거의 같은 밝기로 터지는 초신성입니다. 오늘 밤 하늘의 별을 보며 &quot;저 별은 얼마나 멀까&quot;라고 묻는다면, 그 답 뒤에는 지구 궤도라는 거대한 자와 190년 가까이 다듬어 온 이 사다리가 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chec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확인 필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베셀, 헨더슨, 슈트루베의 1838년 측정은 위키백과(2차 자료)를 기준으로 썼습니다. 섀플리의 발언은 NASA가 &quot;그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quot;고 적은 일화입니다. 세페이드 종류에 따른 거리 척도 수정의 세부 경위, 가이아의 거리 정밀도 수치, 한국 연구진의 관련 연구, 영상 자료의 길이는 &lt;b&gt;확인하지 못해 뺐거나 미검증&lt;/b&gt;입니다. (일반 설명) 표시는 출처가 아니라 필자의 설명입니다.&lt;/p&gt;
&lt;/div&gt;
&lt;div class=&quot;mt-sources&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SOURCE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hubble/hubble-stretches-stellar-tape-measure-10-times-farther-into-space&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Hubble Stretches Stellar Tape Measure 10 Times Farther into Space (2014-04-10)&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hubble/hubble-makes-the-first-precise-distance-measurement-to-an-ancient-globular-star-cluster/&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Hubble Makes the First Precise Distance Measurement to an Ancient Globular Star Cluster (2018-04-04)&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cosmos.esa.int/web/gaia/dr3&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ESA Cosmos, Gaia Data Release 3 (2022-06-13)&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esa.int/Science_Exploration/Space_Science/Gaia/Farewell_Gaia!_Spacecraft_operations_come_to_an_end&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ESA, Farewell Gaia! Spacecraft operations come to an end (2025)&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cosmos.esa.int/web/gaia/release&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ESA Cosmos, Gaia Data Release Scenario (DR4, DR5 일정)&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arxiv.org/abs/2502.17438&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Breuval, Huang, Riess, The Legacy of Henrietta Leavitt (arXiv 2502.17438, 2025)&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image-article/apod-2018-august-29-nearby-cepheid-variable-rs-pup/&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APOD, Nearby Cepheid Variable RS Pup (2018-08-29)&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p=24539&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Hubble Views the Star that Changed the Universe (2011-05-23)&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hubble/hubble-space-telescope-begins-to-provide-accurate-distances-to-galaxies/&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Hubble Space Telescope Begins To Provide Accurate Distances to Galaxies (1992)&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hubble/hubble-sees-cosmic-clues-in-a-galactic-duo/&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Hubble Sees Cosmic Clues in a Galactic Duo (표준 촛불 설명, 2022)&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cience.nasa.gov/photojournal/climbing-the-cosmic-distance-ladder-artists-concept/&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Photojournal, Climbing the Cosmic Distance Ladder (Artist's Concept)&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hubble/nasas-hubble-shows-milky-way-is-destined-for-head-on-collision-with-andromeda-galaxy/&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2012 안드로메다 충돌 발표(거리 250만 광년)&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en.wikipedia.org/wiki/61_Cygni&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위키백과(영문), 61 Cygni (2차 자료)&lt;/a&gt;&lt;/li&gt;
&lt;/ol&gt;
&lt;/div&gt;</description>
      <category>Science</category>
      <category>가이아</category>
      <category>별까지 거리</category>
      <category>세페이드 변광성</category>
      <category>연주시차</category>
      <category>우주 거리 사다리</category>
      <category>파섹</category>
      <category>표준 촛불</category>
      <author>Mars_Ticket_KR</author>
      <guid isPermaLink="true">https://marsticket.tistory.com/206</guid>
      <comments>https://marsticket.tistory.com/206#entry206comment</comments>
      <pubDate>Sun, 1 Nov 2026 18:17:37 +0900</pubDate>
    </item>
    <item>
      <title>블랙홀 사진은 어떻게 찍었을까? 지구만 한 망원경의 이야기</title>
      <link>https://marsticket.tistory.com/205</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mt-rep&quot;&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FovOL/dJMcab7mjZZ/3hdvxTzE25VKFFQm4KjZfk/img.webp&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FovOL/dJMcab7mjZZ/3hdvxTzE25VKFFQm4KjZfk/img.webp&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FovOL/dJMcab7mjZZ/3hdvxTzE25VKFFQm4KjZfk/img.webp&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FovOL%2FdJMcab7mjZZ%2F3hdvxTzE25VKFFQm4KjZfk%2Fimg.webp&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600&quot; height=&quot;900&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gt;&lt;/figure&gt;
&lt;/div&gt;
&lt;p class=&quot;mt-lead&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천체를 어떻게 사진으로 찍을 수 있을까요? 답은 &quot;블랙홀 자체는 찍지 못했고, 블랙홀이 만든 그림자를 찍었다&quot;입니다. 2019년 4월 10일 전 세계에 공개된 주황색 고리 사진은 카메라 한 대로 찍은 것이 아니라, 지구 곳곳의 전파망원경 8대가 같은 순간 같은 천체를 보고 기록한 신호를 컴퓨터로 합쳐 만든 그림입니다. 이 글은 그 &quot;지구만 한 망원경&quot;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사진 속 색과 검은 부분이 무엇인지 순서대로 풀어 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대표 이미지는 지구 위에 놓인 블랙홀 그림자와 전파망원경을 상상해 그린 &lt;b&gt;개념 이미지 / AI 생성&lt;/b&gt;이며 실제 관측 사진이 아닙니다. 본문의 사진과 지도는 ESO(유럽남방천문대)가 공개한 자료이고, ESO는 크레딧을 분명히 표기하면 쓸 수 있도록 CC BY 4.0 조건으로 이미지를 공개합니다. 캡션에 크레딧과 자료 성격(사진, 합성, 지도)을 적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summary&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KEY SUMMARY&lt;/p&gt;
&lt;ul style=&quot;list-style-type: disc;&quot; data-ke-list-type=&quot;disc&quot;&gt;
&lt;li&gt;사진 가운데 검은 부분은 블랙홀 본체가 아니라 &quot;그림자&quot;입니다. 블랙홀의 경계인 사건지평선은 그림자보다 약 2.5배 작습니다.&lt;/li&gt;
&lt;li&gt;사건지평선망원경(EHT)은 전파망원경 여러 대를 묶어 지구 크기의 가상 망원경을 만드는 방식(VLBI)으로 약 20마이크로초각의 해상도를 얻었습니다. 파리 카페에서 뉴욕의 신문을 읽는 정도라고 ESO는 비유합니다.&lt;/li&gt;
&lt;li&gt;2025년 9월 발표에서는 M87 블랙홀 그림자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자기장의 편광 무늬가 2017년과 2021년 사이에 방향을 바꿨다고 보고했습니다.&lt;/li&gt;
&lt;/ul&gt;
&lt;/div&gt;
&lt;nav class=&quot;mt-toc&quot; aria-label=&quot;목차&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CONTENT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s1&quot;&gt;보이지 않는 것을 찍는다는 말의 뜻&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2&quot;&gt;왜 망원경 하나로는 안 될까&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3&quot;&gt;지구만 한 망원경 만들기&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4&quot;&gt;하드디스크를 비행기로 나른 이유&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5&quot;&gt;M87 사진, 2019년의 그날&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6&quot;&gt;우리은하 블랙홀, 2022년의 두 번째 도전&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7&quot;&gt;그림자는 그대로인데 자기장은 뒤집혔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8&quot;&gt;자주 하는 오해&lt;/a&gt;&lt;/li&gt;
&lt;/ol&gt;
&lt;/nav&gt;
&lt;div class=&quot;mt-nums&quot;&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20&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마이크로초각&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EHT가 얻은 각도 해상도(파장 1.3밀리미터)&lt;/p&gt;
&lt;small&gt;기준일 2026-10-29 / ESO eso1907&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350&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테라바이트/일&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17년 관측에서 망원경 한 대가 하루에 만든 자료량&lt;/p&gt;
&lt;small&gt;기준일 2026-10-29 / ESO eso1907&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5,500만&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광년&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M87 블랙홀까지의 거리(질량은 태양의 약 65억 배)&lt;/p&gt;
&lt;small&gt;기준일 2026-10-29 / ESO eso1907&lt;/small&gt;&lt;/div&gt;
&lt;/div&gt;
&lt;h2 id=&quot;s1&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1 / WHAT YOU SEE&lt;/small&gt;보이지 않는 것을 찍는다는 말의 뜻&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블랙홀은 중력이 너무 강해 빛도 빠져나올 수 없는 천체입니다. 빛을 내지 않으니 &quot;블랙홀 사진&quot;이라는 말부터 이상하게 들립니다. ESO는 블랙홀의 그림자를 &quot;블랙홀 자체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것&quot;이라고 설명합니다. 블랙홀은 완전히 어두운 천체이고,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그 주변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원리는 이렇습니다. 블랙홀 주변에는 뜨겁게 달아오른 가스가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이 가스는 빛을 냅니다. EHT 과학위원회 위원장 하이노 팔케는 2019년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quot;빛나는 가스 원반 같은 밝은 영역에 놓이면, 블랙홀은 그림자와 비슷한 어두운 영역을 만들 것으로 예상합니다.&quot;(ESO 보도자료를 이 글에서 번역) 이 그림자는 사건지평선이 빛을 휘게 하고 붙잡아서 생깁니다. 밝은 배경 앞에 놓인 어두운 구멍이니, 구멍 자체는 못 봐도 그 윤곽은 볼 수 있는 셈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여기서 숫자 하나를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ESO에 따르면 블랙홀의 경계인 사건지평선은 그림자보다 약 2.5배 작고, M87 블랙홀의 경우 지름이 400억 킬로미터에 약간 못 미칩니다. 우리가 사진에서 보는 검은 부분은 사건지평선보다 훨씬 큽니다. 그래서 &quot;가운데 검은 동그라미가 블랙홀 본체&quot;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MnGBr/dJMcab7mjZ0/AAAAAAAAAAAAAAAAAAAAALcoHn1OWzyB6I_Arc75wG7AV9E9K1TEw7Labd5wm2ym/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6050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zPlZHSA66yvrr0r2SfNOctfIYG4%3D&quot; alt=&quot;검은 배경 가운데에 주황색에서 노란색으로 빛나는 불규칙한 고리가 있고, 고리 안쪽 가운데는 어둡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2019년 4월 10일 공개된 M87 은하 중심 블랙홀의 첫 이미지. 밝은 고리가 뜨거운 가스이고 가운데 어두운 부분이 그림자입니다. 전파 신호를 합쳐 재구성한 이미지이며, 주황색은 눈에 보이는 색이 아니라 밝기를 나타내려고 입힌 색입니다. 크레딧: EHT Collaboration(ESO eso1907a, CC BY 4.0).&lt;/figcaption&gt;
&lt;/figure&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chec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색에 대한 설명, 확인 필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전파는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사진의 주황색은 실제 색이 아니라 밝기를 표현하려고 고른 색이라는 설명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확인한 ESO와 MIT 페이지에는 이 문장이 직접 나오지 않았고, 검색으로 확인한 Live Science와 Space.com 설명을 근거로 적었습니다. 두 페이지 본문을 직접 열어 대조하지는 못했으므로 이 부분은 &lt;b&gt;미검증&lt;/b&gt;입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2&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2 / WHY ONE DISH IS NOT ENOUGH&lt;/small&gt;왜 망원경 하나로는 안 될까&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림자는 너무 작습니다. ESO는 M87 블랙홀의 고리가 하늘에서 약 40마이크로초각이며, 이는 달 표면에 놓인 신용카드의 길이를 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합니다. 1마이크로초각은 1각도초의 100만 분의 1이니, 맨눈은 물론 허블이나 웹 같은 우주망원경으로도 가까이 갈 수 없는 영역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망원경이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각도는 대략 관측하는 빛의 파장을 망원경 지름으로 나눈 값에 비례합니다. 지름이 클수록, 파장이 짧을수록 더 가는 구조를 구분합니다. EHT는 파장 1.3밀리미터의 전파를 씁니다. 이 파장을 지구 지름(약 1만 2,700킬로미터)으로 나누면 약 20마이크로초각 정도가 나오는데, 이 계산은 이 글의 어림이지만 ESO가 밝힌 20마이크로초각과 맞아떨어집니다. 지구 한 개를 통째로 접시 하나로 쓸 수 있다면 풀 수 있는 문제였다는 뜻입니다. 물론 지구 크기의 접시를 지을 수는 없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래서 나온 발상이 간섭계입니다. ESO는 간섭계를 &quot;둘 이상의 망원경 빛을 합쳐, 개별 망원경으로는 불가능한 세밀한 상을 만드는 기술&quot;로 소개합니다. 여러 망원경이 하나의 거대한 가상 망원경처럼 동작합니다. 이때 가상 망원경이 구분하는 정도를 정하는 것은 접시 하나의 크기가 아니라 망원경 사이의 가장 먼 거리, 곧 기선입니다.&lt;/p&gt;
&lt;h2 id=&quot;s3&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3 / AN EARTH-SIZED TELESCOPE&lt;/small&gt;지구만 한 망원경 만들기&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ESO는 이 기술을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라고 부릅니다. 수백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전파망원경의 신호를 합쳐 행성 크기의 가상 망원경을 만드는 방법이고, ESO에 따르면 ALMA 같은 기존 전파 간섭계의 해상도를 수백 배 높입니다. EHT는 이 방식의 정점입니다. 현재 EHT는 그린란드에서 남극까지 흩어진 망원경 11대의 연합으로 소개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17년 4월 관측에는 8곳이 참여했습니다. 하와이와 멕시코의 화산, 미국 애리조나의 산, 스페인 시에라네바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 남극이 관측 장소였습니다. ALMA, APEX, IRAM 30미터 망원경,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망원경, 대형 밀리미터 망원경, 서브밀리미터 어레이(SMA), 서브밀리미터 망원경(SMT), 남극점 망원경이 그 8대입니다. 이후 그린란드 망원경, 프랑스 NOEMA, 애리조나 키트피크 12미터 망원경이 더해졌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2x7A1/dJMcaa8zGZJ/AAAAAAAAAAAAAAAAAAAAALmT0NGX_4IAquvjV-AjmUg0qoTrlfhIH8H-FINIDzSw/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6050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hmtd6AaZqk7iFLIkfRohOYV2j28%3D&quot; alt=&quot;어두운 지구 위에 EHT 전파망원경이 있는 장소가 점으로 표시된 세계 지도 일러스트. 2017년 참여 관측소는 노란색, 이후 추가된 곳은 파란색이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diagram&quot;&gt;지도&lt;/span&gt;
&lt;figcaption&gt;EHT를 이루는 전파망원경의 위치(아티스트 작업물, 관측 사진 아님). 노란색은 2017년 관측에 참여한 곳, 파란색은 2018년 이후 추가된 그린란드 망원경, 프랑스 NOEMA, 키트피크 12미터 망원경입니다. 크레딧: ESO/M. Kornmesser(ESO eso2208-eht-mwi, CC BY 4.0).&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핵심은 시간을 맞추는 일입니다. 망원경들은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신 각 관측소는 수소 메이저라는 원자시계로 관측 신호에 정확한 시각을 새겨 기록합니다. 나중에 같은 시각의 기록끼리 짝지어 비교하면, 신호가 두 망원경에 도착한 시간차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 시간차에서 천체의 아주 작은 구조 정보를 뽑아냅니다. ESO는 이 방법이 지구의 자전도 이용한다고 설명합니다. 지구가 돌면 망원경들의 배치가 천체에서 본 방향으로 계속 바뀌어 가상 망원경이 여러 방향의 정보를 모으게 된다는 풀이는 이 글의 일반 설명이며 &lt;b&gt;미검증&lt;/b&gt;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하나 더 필요한 조건이 날씨입니다. 8곳 모두에서 관측이 가능한 날이 맞아야 했습니다. 이 부분은 조사 자료에 있던 내용이지만 이번에 확인한 ESO 페이지에는 날씨 문장이 없어서, 관측 일정 자체가 까다로웠다는 정도로만 적어 둡니다. 일반적인 설명이며 &lt;b&gt;미검증&lt;/b&gt;입니다.&lt;/p&gt;
&lt;h2 id=&quot;s4&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4 / THE DATA FLIGHT&lt;/small&gt;하드디스크를 비행기로 나른 이유&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각 망원경은 관측한 신호를 그대로 디스크에 쌓았습니다. ESO에 따르면 2017년 관측에서 망원경 한 대가 하루에 약 350테라바이트를 만들었고, 이는 헬륨을 채운 고성능 하드디스크에 저장됐습니다. 이 정도 자료를 당시 인터넷으로 보내는 것보다 디스크를 비행기에 실어 보내는 쪽이 빨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마지막 설명은 이번에 열어 본 ESO 페이지에는 없고 &quot;디스크를 비행기로 날랐다(flown)&quot;는 사실만 나옵니다. 인터넷보다 빨랐다는 이유는 &lt;b&gt;미검증&lt;/b&gt;으로 표시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디스크가 도착하는 곳은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학연구소와 미국 MIT 헤이스택 천문대의 상관기 센터입니다. 상관기는 모든 망원경 쌍의 신호를 비교해 공통된 신호를 찾아내는 슈퍼컴퓨터입니다. MIT 헤이스택은 매년 관측에서 나오는 페타바이트 규모의 원자료를 이 상관기로 줄여 다음 분석 단계로 넘긴다고 밝힙니다. 이렇게 상관기를 거친 자료가 연구팀의 이미지 재구성 도구로 넘어가 비로소 그림이 됩니다.&lt;/p&gt;
&lt;div class=&quot;mt-def&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EFINITION&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상관기(correlator)&lt;/b&gt;: 서로 다른 망원경이 기록한 신호를 시각에 맞춰 짝지어 비교하고, 같은 천체에서 온 공통 신호를 뽑아내는 특수 컴퓨터입니다. EHT의 경우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학연구소와 미국 MIT 헤이스택 천문대에 있습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5&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5 / APRIL 10, 2019&lt;/small&gt;M87 사진, 2019년의 그날&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19년 4월 10일,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EHT 프로젝트 책임자 셰퍼드 돌먼은 &quot;우리는 블랙홀의 첫 사진을 찍었습니다&quot;라고 말했고, 그 성과가 200명이 넘는 연구자의 팀워크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 특집호에 실린 논문 6편으로 공개됐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대상은 처녀자리 은하단에 있는 거대 타원은하 M87의 중심입니다. 지구에서 약 5,500만 광년 떨어져 있고, 질량은 태양의 약 65억 배입니다. 목표 선정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건지평선의 크기는 질량에 비례하니 질량이 클수록 그림자도 큽니다. M87은 질량이 엄청나고 비교적 가까워서 지구에서 볼 때 가장 큰 블랙홀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고 ESO는 설명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quot;이미지 처리가 만든 무늬가 아닐까&quot;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협력단은 여러 보정과 이미지 재구성 방법을 따로 적용했고, 고리 모양의 구조와 그 안쪽 어두운 영역이 여러 번의 독립된 EHT 관측에서도 유지됐다고 밝혔습니다. EHT 이사회의 폴 호는 휘어진 공간, 과열된 물질, 강한 자기장의 물리를 담은 광범위한 컴퓨터 모형과 관측 이미지를 비교했더니 특징의 상당수가 놀랄 만큼 잘 들어맞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이 이론과 맞았다는 점도 &quot;만들어진 그림이 아니다&quot;라는 근거로 쓰였습니다.&lt;/p&gt;
&lt;h2 id=&quot;s6&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6 / SAGITTARIUS A*&lt;/small&gt;우리은하 블랙홀, 2022년의 두 번째 도전&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M87 사진 3년 뒤인 2022년 5월 12일, EHT는 우리은하 한가운데 블랙홀 궁수자리 A*(Sgr A*)의 첫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질량은 태양의 약 400만 배, 거리는 약 2만 7,000광년입니다. ESO는 이 블랙홀이 하늘에서 달 위에 놓인 도넛 하나 정도의 크기로 보인다고 비유합니다. 300명이 넘는 연구자와 80개 기관이 5년에 걸쳐 자료를 합치고 분석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더 가까운 쪽이 더 어려웠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반전입니다. 블랙홀 주변 가스는 두 블랙홀 모두 빛에 가까운 속도로 도는데, M87 블랙홀은 크기가 커서 한 바퀴 도는 데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리지만 훨씬 작은 궁수자리 A*는 단 몇 분이면 한 바퀴를 돕니다. EHT 과학자 치콴 챈은 이를 &quot;자기 꼬리를 쫓는 강아지를 선명하게 찍으려는 것&quot;에 비유했습니다. 관측하는 동안 밝기와 무늬가 계속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개된 이미지는 여러 장을 평균낸 것입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blqAB8/dJMcaa8zGZH/AAAAAAAAAAAAAAAAAAAAAGZWc71j8guK4BWxK58urSESJNFFr_wK45cOHJ6wnuJM/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6050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qjcuLYWmXNXitFy9OV98NP2DGHw%3D&quot; alt=&quot;왼쪽에는 M87 블랙홀, 오른쪽에는 우리은하 중심 블랙홀의 전파 이미지가 나란히 있다. 둘 다 어두운 가운데를 주황색 고리가 감싸며 크기가 비슷해 보인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왼쪽이 M87 블랙홀(2019), 오른쪽이 우리은하 중심 블랙홀 궁수자리 A*(2022). 두 고리는 하늘에서 비슷한 크기로 보이지만, ESO에 따르면 M87 블랙홀이 궁수자리 A*보다 1,000배 넘게 큽니다. 훨씬 멀리 있기 때문에 하늘에서 비슷해 보입니다. 두 장을 나란히 놓은 합성 이미지입니다. 크레딧: EHT Collaboration(ESO eso2208-eht-mwd, CC BY 4.0).&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두 블랙홀은 크기도 질량도 천 배 넘게 차이가 나는데 가장자리 모습은 닮았습니다. EHT 과학위원회 공동 위원장 세라 마코프는 &quot;가까이에서는 일반상대성이론이 이 천체들을 지배하고, 멀리서 보이는 차이는 주변 물질의 차이 때문일 것&quot;이라고 풀이했습니다. ESO는 질량이 크기에 비례하는 천체로 알려진 것이 블랙홀뿐이라서, 1,000배 작은 블랙홀은 질량도 1,000분의 1이라고 설명합니다.&lt;/p&gt;
&lt;h2 id=&quot;s7&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7 / MAGNETIC FIELDS&lt;/small&gt;그림자는 그대로인데 자기장은 뒤집혔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EHT는 그 뒤 빛의 편광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편광은 빛이 한 방향으로 치우쳐 진동하는 성질이고, 자기장 주변의 입자가 내는 빛에서는 자기장 방향의 흔적이 남습니다. 2021년 3월에는 M87 블랙홀의 편광 이미지를, 2024년 3월 27일에는 궁수자리 A*의 편광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후자는 강하고 정돈된 자기장이 나선으로 감겨 있는 모습이었고, M87 블랙홀과 매우 닮았습니다. ESO는 이 닮은 모습이 궁수자리 A*에도 숨은 제트가 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설명합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TsbDF/dJMcaa8zGZN/AAAAAAAAAAAAAAAAAAAAABpbakoxFW1lP_WllBZLxYX12DYEtqDaER7nmsaf8Zso/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6050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7rlVoRC3r2nIMlDTXOPV74MDG0c%3D&quot; alt=&quot;검은 배경에 주황색 고리 모양의 궁수자리 A* 이미지 위로 가는 선 무늬가 소용돌이처럼 겹쳐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편광으로 본 궁수자리 A*(2024년 3월 공개). 겹쳐진 선은 편광의 방향을 나타내며, 편광은 자기장의 흔적입니다. 전파 신호를 재구성한 이미지입니다. 크레딧: EHT Collaboration(ESO eso2406a, CC BY 4.0).&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5년 9월 18일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간 결과가 나왔습니다.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저널에 실린 연구는 2017년, 2018년, 2021년 M87 블랙홀을 비교했습니다. 자기장의 편광 무늬는 2017년에는 한쪽 방향으로 감기는 나선처럼 보였다가 2018년에는 안정됐고, 2021년에는 반대 방향으로 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공동 연구 책임자 폴 티데는 &quot;고리의 크기는 해마다 일정해서 아인슈타인 이론이 예측한 블랙홀 그림자를 확인해 주는데, 편광 무늬는 크게 달라진다&quot;고 말했습니다. 그림자는 변하지 않는 중력의 흔적이고, 그 둘레의 자기장은 날마다 요동치는 환경이라는 이야기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결과에는 한국 연구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MIT 헤이스택이 소개한 연구팀에 경희대학교의 박종호 연구자가 포함돼 있고, 그는 편광 방향이 2017년에서 2021년 사이에 뒤집힌 것이 &quot;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quot;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ESO는 EHT 이사회의 동아시아천문대(EAO)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참여를 대표한다고 적습니다. 한국 기관의 구체적인 관측 참여 범위나 분석 소프트웨어 기여 같은 세부는 이번에 원문으로 확인하지 못해 쓰지 않았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MIT 헤이스택의 빈센트 피시는 M87 환경이 며칠 단위로 변한다며, 이를 &quot;M87이 매일 밤 상영하는 영화&quot;에 비유하고 집중 관측 캠페인의 필요성을 말했습니다. 앞으로의 EHT 영화 관측 계획의 구체적인 시기는 공식 발표로 확인하지 못해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lt;b&gt;미검증&lt;/b&gt;).&lt;/p&gt;
&lt;div class=&quot;mt-dy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ID YOU KNOW&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M87 블랙홀의 편광 이미지는 2021년 3월에, 궁수자리 A*의 편광 이미지는 2024년 3월에 공개됐습니다. 두 블랙홀은 크기가 1,000배 넘게 차이 나는데도 자기장 무늬가 비슷하다는 점이 연구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8&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8 / MYTHS&lt;/small&gt;자주 하는 오해&lt;/h2&gt;
&lt;div class=&quot;mt-facts&quot;&gt;
&lt;ul style=&quot;list-style-type: disc;&quot; data-ke-list-type=&quot;disc&quot;&gt;
&lt;li&gt;&lt;b&gt;사진의 주황색이 실제 색이다.&lt;/b&gt; 전파는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색은 밝기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앞의 확인 필요 설명 참고).&lt;/li&gt;
&lt;li&gt;&lt;b&gt;가운데 검은 부분이 블랙홀 본체다.&lt;/b&gt; 검은 부분은 그림자이고, 사건지평선은 그림자보다 약 2.5배 작습니다.&lt;/li&gt;
&lt;li&gt;&lt;b&gt;망원경 하나로 찍은 사진이다.&lt;/b&gt; 2017년에는 전파망원경 8곳이 같은 시기에 관측한 자료를 합쳐 재구성했습니다.&lt;/li&gt;
&lt;li&gt;&lt;b&gt;가까운 블랙홀이 더 쉽게 찍힌다.&lt;/b&gt; 가스가 몇 분 만에 한 바퀴 도는 궁수자리 A*는 더 가깝지만 더 어려운 대상이었습니다.&lt;/li&gt;
&lt;/ul&gt;
&lt;p class=&quot;mt-facts-src&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출처: ESO eso1907, eso2208, eso2406, MIT Haystack&lt;/p&gt;
&lt;/div&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chec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확인 필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사 자료에 있던 &quot;총 약 5페타바이트&quot;, &quot;남극 디스크 운송 일화&quot;, &quot;KVN(한국우주전파관측망) 참여 범위&quot;, &quot;2026년 집중 관측 계획&quot;은 공식 원문으로 확인하지 못해 본문에서 뺐습니다. 또한 EHT 공식 블로그는 접속이 차단되어 열지 못했고, 거기서 소개되는 다파장 영상과 합성 이미지는 쓰지 않았습니다. 영상은 길이를 확인하지 못해 싣지 않았습니다.&lt;/p&gt;
&lt;/div&gt;
&lt;div class=&quot;mt-sources&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SOURCES (확인일 2026-10-29)&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ESO, &lt;a href=&quot;https://www.eso.org/public/news/eso1907/&quot;&gt;Astronomers Capture First Image of a Black Hole&lt;/a&gt;(eso1907, 2019-04-10). 8개 망원경, 논문 6편, 거리 5,500만 광년, 질량 65억 배, 돌먼과 팔케 발언, 관측 장소, VLBI와 1.3밀리미터, 20마이크로초각, 수소 메이저, 하루 약 350테라바이트, 상관기, 사건지평선 400억 킬로미터 미만과 그림자의 2.5배, EAO 주석.&lt;/li&gt;
&lt;li&gt;ESO, &lt;a href=&quot;https://www.eso.org/public/images/eso1907a/&quot;&gt;First Image of a Black Hole&lt;/a&gt;(eso1907a). 고리 약 40마이크로초각과 달 위 신용카드 비유, 이미지 크레딧 EHT Collaboration.&lt;/li&gt;
&lt;li&gt;ESO, &lt;a href=&quot;https://www.eso.org/public/news/eso2208-eht-mw/&quot;&gt;Astronomers reveal first image of the black hole at the heart of our galaxy&lt;/a&gt;(eso2208, 2022-05-12). 질량 400만 배, 2만 7,000광년, 달 위 도넛, 300명과 80개 기관, 공전 주기 며칠~몇 주 대 몇 분, 강아지 비유, 평균 이미지, 마코프 발언, 1,000배 차이.&lt;/li&gt;
&lt;li&gt;ESO, &lt;a href=&quot;https://www.eso.org/public/images/eso2208-eht-mwd/&quot;&gt;두 블랙홀 나란히&lt;/a&gt;(eso2208-eht-mwd)와 &lt;a href=&quot;https://www.eso.org/public/images/eso2208-eht-mwi/&quot;&gt;관측소 위치 지도&lt;/a&gt;(eso2208-eht-mwi, ESO/M. Kornmesser). 2017년 참여 망원경과 이후 추가 3곳.&lt;/li&gt;
&lt;li&gt;ESO, &lt;a href=&quot;https://www.eso.org/public/news/eso2406/&quot;&gt;Astronomers unveil strong magnetic fields spiraling at the edge of Milky Way&amp;rsquo;s central black hole&lt;/a&gt;(eso2406, 2024-03-27)와 &lt;a href=&quot;https://www.eso.org/public/images/eso2406a/&quot;&gt;eso2406a&lt;/a&gt;. 궁수자리 A* 편광 이미지. M87 편광: &lt;a href=&quot;https://www.eso.org/public/news/eso2105/&quot;&gt;eso2105&lt;/a&gt;(2021-03-24).&lt;/li&gt;
&lt;li&gt;ESO, &lt;a href=&quot;https://www.eso.org/public/teles-instr/technology/interferometry/&quot;&gt;Interferometry&lt;/a&gt;. 간섭계와 VLBI 설명, 해상도 수백 배, EHT 망원경 11대.&lt;/li&gt;
&lt;li&gt;MIT Haystack Observatory, &lt;a href=&quot;https://www.haystack.mit.edu/news/eht-polarization-flips&quot;&gt;New EHT Images Reveal Unexpected Polarization Flips at M87*&lt;/a&gt;(2025-09-18). 2017&amp;middot;2018&amp;middot;2021 편광 변화, 티데&amp;middot;피시&amp;middot;박종호 발언, 상관기 역할,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게재.&lt;/li&gt;
&lt;li&gt;ESO, &lt;a href=&quot;https://www.eso.org/public/outreach/copyright/&quot;&gt;Copyright and usage&lt;/a&gt;. 이미지 CC BY 4.0과 크레딧 조건.&lt;/li&gt;
&lt;li&gt;Live Science, &lt;a href=&quot;https://livescience.com/65199-why-black-hole-orange.html&quot;&gt;Why Is the First-Ever Black Hole Picture an Orange Ring?&lt;/a&gt;와 Space.com, &lt;a href=&quot;https://space.com/why-black-hole-image-orange.html&quot;&gt;Why Is the First-Ever Black Hole Photo an Orange Ring?&lt;/a&gt;. 주황색 설명(검색 결과 요약 기준, 본문 직접 대조 미검증).&lt;/li&gt;
&lt;/ol&gt;
&lt;/div&gt;</description>
      <category>Universe</category>
      <category>EHT</category>
      <category>m87</category>
      <category>VLBI</category>
      <category>궁수자리 A</category>
      <category>블랙홀 그림자</category>
      <category>블랙홀 사진</category>
      <category>사건지평선망원경</category>
      <category>전파망원경</category>
      <author>Mars_Ticket_K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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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marsticket.tistory.com/205#entry205comment</comments>
      <pubDate>Sun, 1 Nov 2026 15:54:42 +0900</pubDate>
    </item>
    <item>
      <title>빛은 파동일까, 입자일까? 한 알씩 쏴도 줄무늬가 생기는 이유</title>
      <link>https://marsticket.tistory.com/204</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mt-rep&quot;&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hero.jpg&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CB6vs/dJMcadRue6w/WY3baVAWkLfY4QDqLXispk/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CB6vs/dJMcadRue6w/WY3baVAWkLfY4QDqLXispk/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CB6vs/dJMcadRue6w/WY3baVAWkLfY4QDqLXispk/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CB6vs%2FdJMcadRue6w%2FWY3baVAWkLfY4QDqLXispk%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600&quot; height=&quot;900&quot; data-filename=&quot;hero.jpg&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gt;&lt;/figure&gt;
&lt;/div&gt;
&lt;p class=&quot;mt-lead&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빛을 한 알씩 쏘면 스크린에는 점이 하나씩 찍힙니다. 그런데 그 점이 수만 개 쌓이면 밝고 어두운 줄무늬가 나타납니다. 점으로 도착하는 것은 입자의 행동이고, 줄무늬를 만드는 것은 파동의 행동입니다. 그렇다면 빛은 대체 무엇일까요? 이 글은 1801년의 이중슬릿 실험에서 2025년 MIT의 원자 실험까지, 그리고 우주선의 태양전지와 태양돛까지 따라가며 빛의 두 얼굴을 풀어 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대표 이미지는 빛이 두 틈을 지나 스크린에 줄무늬를 만드는 장면을 그린 &lt;b&gt;개념 이미지 / AI 생성&lt;/b&gt;이며 실제 실험 사진이 아닙니다. 본문의 사진은 NASA 공식 자료이고, 유형은 캡션에 적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summary&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KEY SUMMARY&lt;/p&gt;
&lt;ul style=&quot;list-style-type: disc;&quot; data-ke-list-type=&quot;disc&quot;&gt;
&lt;li&gt;빛은 두 틈을 지나면 물결처럼 겹쳐 밝고 어두운 줄무늬(간섭무늬)를 만듭니다. 그런데 빛을 아주 약하게 해서 한 번에 하나씩 보내면 스크린에는 점이 하나씩 찍히고, 점이 쌓이면 같은 줄무늬가 됩니다.&lt;/li&gt;
&lt;li&gt;어느 틈으로 지나갔는지 알아내려 하면 줄무늬가 흐려집니다. MIT는 2025년 원자 하나하나를 틈으로 쓴 실험에서 경로 정보를 많이 얻을수록 줄무늬가 약해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핵심은 사람이 보았느냐가 아니라, 경로를 알려 주는 물리적 상호작용이 있었느냐입니다.&lt;/li&gt;
&lt;li&gt;아인슈타인은 빛이 에너지 알갱이(광자)로 이루어졌다고 보고 광전 효과를 설명했고, 이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그 원리의 친척이 우주선의 태양전지이며, 태양돛은 광자가 반사판을 미는 힘을 씁니다.&lt;/li&gt;
&lt;/ul&gt;
&lt;/div&gt;
&lt;nav class=&quot;mt-toc&quot; aria-label=&quot;목차&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CONTENT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s1&quot;&gt;물결로 보면 설명되는 것&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2&quot;&gt;1801년, 두 개의 틈&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3&quot;&gt;한 알씩 쏴도 줄무늬가 생긴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4&quot;&gt;보면 사라진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5&quot;&gt;광전 효과: 알갱이로 보이는 순간&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6&quot;&gt;우주선의 태양전지와 태양돛&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7&quot;&gt;2025년의 가장 깨끗한 실험&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8&quot;&gt;자주 하는 오해와 정리&lt;/a&gt;&lt;/li&gt;
&lt;/ol&gt;
&lt;/nav&gt;
&lt;h2 id=&quot;s1&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1 / WAVES&lt;/small&gt;물결로 보면 설명되는 것&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미국물리학회(APS)의 교육 자료는 이 문제를 연못으로 시작합니다. 돌을 하나 던지면 마루와 골을 가진 물결이 동심원으로 퍼집니다. 옆에 돌을 하나 더 던지면 두 물결이 서로의 길을 가로지르는데, 한쪽의 마루가 다른 쪽의 골과 만나는 곳에서는 서로 상쇄되어 잔잔해지고, 마루와 마루가 만나는 곳에서는 더 높은 마루가 생깁니다. 이렇게 파동이 겹쳐 세기가 달라지는 현상이 간섭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반대로 의자나 바위 같은 물체는 한 번에 한 곳에만 있으므로 입자처럼 행동합니다. APS 자료는 빛이 이 둘 중 어느 쪽인지를 두고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합니다. 직진하고 거울에서 튕겨 나오는 모습은 알갱이처럼 보이고, 틈을 지날 때 퍼지는 모습은 물결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17세기에 뉴턴이 알갱이 쪽, 호이겐스가 파동 쪽이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글의 자료에서는 원문을 확인하지 못해 자세히 다루지 않습니다 &lt;b&gt;(미검증)&lt;/b&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래서 물어볼 질문은 하나로 모입니다. 빛이 정말 물결이라면 물결만이 만드는 흔적, 곧 간섭무늬를 보여야 합니다. 이 질문에 처음 답한 사람이 토머스 영입니다.&lt;/p&gt;
&lt;h2 id=&quot;s2&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2 / 1801&lt;/small&gt;1801년, 두 개의 틈&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MIT 뉴스에 따르면 이중슬릿 실험은 1801년 영국의 학자 토머스 영이 처음 했습니다. 빛이 파동처럼 행동한다는 것을 보이려는 실험이었습니다. 구성은 단순합니다. 가까이 붙은 두 개의 가는 틈이 난 가림막에 빛을 비추고, 그 뒤 멀리 있는 스크린에 어떤 모양이 생기는지 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빛이 총알이나 물감 알갱이처럼 곧게 날아간다면 스크린에는 두 틈의 모양을 닮은 밝은 띠가 두 줄 생겨야 합니다. MIT 기사의 표현으로는 &quot;겹친 두 개의 빛 얼룩&quot;입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밝고 어두운 줄무늬가 번갈아 늘어선 모양이었습니다. 연못에서 두 물결이 만날 때와 같은 간섭무늬입니다. 두 틈에서 퍼져 나온 빛의 마루와 골이 스크린의 어떤 자리에서는 겹쳐 밝아지고, 어떤 자리에서는 상쇄되어 어두워지는 것입니다.&lt;/p&gt;
&lt;div class=&quot;mt-nums&quot;&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1801&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년&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토머스 영이 이중슬릿 실험으로 빛의 간섭을 보인 해&lt;/p&gt;
&lt;small&gt;MIT News, APS&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1909&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년&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테일러가 빛을 아주 약하게 해 점이 쌓이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해&lt;/p&gt;
&lt;small&gt;APS&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1만 개 이상&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원자&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5년 MIT 실험에서 격자로 배열한 원자 수&lt;/p&gt;
&lt;small&gt;MIT News, 2025-07-28&lt;/small&gt;&lt;/div&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PS는 이 결과가 &quot;빛은 파동&quot;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했다고 정리합니다. 여기서 끝났다면 이야기는 간단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실험이 문제를 다시 흔들었습니다.&lt;/p&gt;
&lt;h2 id=&quot;s3&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3 / DOTS&lt;/small&gt;한 알씩 쏴도 줄무늬가 생긴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PS 자료에 따르면 1909년 제프리 테일러는 영의 실험을 되풀이하면서 빛을 아주 낮은 세기로 줄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처음에는 줄무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진에는 작은 점들이 드문드문 찍혀 있었고, 마치 입자가 스크린에 부딪힌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노출을 오래 두자 점들이 쌓이면서 영이 보았던 간섭무늬가 서서히 나타났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결과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비 오는 날의 마당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빗방울은 한 번에 한 방울씩 땅에 떨어지고, 한 방울만 보면 어디에 떨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래 두면 어느 쪽에 비가 많이 왔는지 분포가 드러납니다. 이중슬릿 실험에서도 점 하나하나는 입자처럼 한 곳에 도착하고, 점들이 어디에 많이 찍힐지를 정하는 분포는 파동의 간섭이 정합니다. 이 비유는 이 글의 설명용이며 실험 자료에 나온 표현은 아닙니다 (일반 설명).&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여기에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점이 한 번에 하나씩, 시간 간격을 두고 도착하는데도 줄무늬가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점들이 서로 부딪혀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점 하나하나가 두 틈의 존재를 모두 &quot;알고&quot; 있는 듯한 분포를 따른다는 뜻입니다. APS 자료는 이후 전자, 분자, 원자로 같은 실험을 한 과학자들도 늘 같은 결과를 보았다고 적고 있습니다.&lt;/p&gt;
&lt;h2 id=&quot;s4&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4 / WHICH SLIT&lt;/small&gt;보면 사라진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MIT 기사는 이중슬릿 실험의 가장 기묘한 대목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어느 틈으로 빛이 지나가는지 측정하려 하면 빛이 갑자기 입자처럼 행동하고 간섭무늬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이 이중성은 동시에 관찰할 수 없습니다. 입자의 모습을 보는 순간 파동의 모습이 가려지고,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여기서 흔한 오해가 생깁니다. 사람이 &quot;본다&quot;는 행위, 곧 의식이 결과를 바꾼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의 근거 자료인 MIT 기사는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실험에서 중요한 것은 경로 정보가 물리적으로 남느냐입니다. 틈 쪽의 어떤 장치가 빛과 상호작용해 어느 길로 갔는지 기록이 생기면, 두 길이 겹쳐서 만드는 간섭은 약해집니다. 사람이 그 기록을 읽지 않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설명).&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논쟁에는 역사가 있습니다. MIT 기사에 따르면 1927년 아인슈타인은 광자가 두 틈 중 하나만 지나가면서 그 틈에 아주 작은 힘, 마치 새가 스치며 나뭇잎을 흔드는 정도의 반동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반동을 잴 수 있다면 간섭무늬를 보면서 동시에 경로까지 알아내, 빛의 입자성과 파동성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닐스 보어는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를 적용해, 경로를 알아내는 순간 간섭무늬가 씻겨 나간다고 반박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def&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EFINITION&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간섭무늬 가시도&lt;/b&gt; 간섭무늬가 얼마나 또렷한지를 말합니다. MIT 기사에서는 경로 정보를 많이 얻을수록 이 가시도가 낮아진다는 표현으로 실험 결과를 요약합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5&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5 / PHOTOELECTRIC&lt;/small&gt;광전 효과: 알갱이로 보이는 순간&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줄무늬가 빛이 파동임을 말한다면, 빛이 알갱이처럼 행동하는 결정적 장면은 광전 효과입니다. 금속에 빛을 비추면 전자가 튀어나오는 현상입니다. 파동으로만 생각하면 빛을 더 밝게 하면 전자가 더 세게, 더 많이 튀어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빛의 색(진동수)이 어느 기준보다 낮으면 아무리 밝게 해도 전자가 나오지 않고, 기준을 넘으면 약한 빛으로도 전자가 나옵니다 (일반 설명).&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아인슈타인은 1905년 빛이 에너지 알갱이, 곧 광자로 이루어졌다고 가정해 이것을 설명했습니다. 광자 하나의 에너지는 진동수에 비례합니다. 식으로는 E = hf이고, h는 플랑크 상수로 약 6.626 x 10&lt;sup&gt;-34&lt;/sup&gt; J&amp;middot;s입니다 (일반 설명). 밝기는 광자가 몇 개 오느냐를, 색은 광자 한 개가 얼마나 센 에너지를 가졌느냐를 정합니다. 전자 하나를 떼어내려면 광자 한 개가 일정 이상의 에너지를 가져야 하니, 색이 기준에 못 미치면 광자를 아무리 많이 보내도 전자는 나오지 않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이야기는 노벨상 기록으로도 확인됩니다. NobelPrize.org에 따르면 1921년 노벨 물리학상은 아인슈타인에게 돌아갔고, 수상 이유는 &quot;이론물리학에 대한 공헌, 특히 광전 효과 법칙의 발견&quot;이었습니다. 상대성이론이 아닙니다. 또한 노벨위원회가 1921년 후보 중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 기준에 맞는 사람이 없다고 판단해 상을 보류했고, 아인슈타인은 이듬해인 1922년에 1921년분 상을 받았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note&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참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파동설과 입자설은 어느 한쪽이 틀렸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험의 종류에 따라 한쪽 그림이 더 잘 맞을 뿐이며, 오늘날 물리학은 둘을 하나의 이론, 양자역학 안에서 함께 설명합니다. APS 자료의 키워드도 &quot;빛, 파동, 양자과학&quot;입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6&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6 / SPACE&lt;/small&gt;우주선의 태양전지와 태양돛&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빛의 두 얼굴은 우주 탐사에서 곧바로 쓰입니다. NASA에 따르면 빛이 전기를 만든다는 사실은 1839년 열아홉 살의 프랑스 과학자 알렉상드르 에드몽 베크렐이 처음 보였고, 오늘날 광기전 효과라고 부릅니다. 1954년 벨 연구소가 실리콘으로 효율 6퍼센트의 첫 태양전지를 만들었고, 지금의 산업용과 상업용 패널은 같은 기본 설계로 15~23퍼센트의 효율을 냅니다. 광기전 효과와 광전 효과는 같은 이름이 아니고 세부 원리도 다르지만, 둘 다 빛이 전자에게 에너지를 알갱이 단위로 넘겨준다는 점에서 한 가족입니다 (일반 설명).&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dIZgbd/dJMcaierxIP/AAAAAAAAAAAAAAAAAAAAAGcvYJo8NUG4V3B5_bBBptmIdiTH_nMdKqgZarkbS2V8/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o7FB6S4NRiZXfiaaa0loTaq31K0%3D&quot; alt=&quot;구형 인공위성 뱅가드 1호의 표면에 하늘과 주변 풍경이 반사되어 비친 사진. 구에서 안테나가 뻗어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최초의 태양광 인공위성 뱅가드 1호. NASA에 따르면 1958년 3월 17일 발사되어 이후 6년 동안 자료를 보냈습니다. 크레딧: NASA (NASA Science, How NASA Uses and Improves Solar Power 게재).&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우주에서 태양전지가 처음 쓰인 때는 놀랄 만큼 빨랐습니다. NASA에 따르면 스푸트니크(1957년 10월 4일)와 익스플로러 1호(1958년 1월 31일)는 배터리만 쓰다가 몇 주 만에 멈췄습니다. 1958년 3월 미국이 발사한 뱅가드 1호가 최초의 태양광 위성이고, 이후 태양전지가 우주선 전력의 기본 방식이 되었습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도 실리콘 태양전지로 전력을 얻는다고 NASA는 설명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문제는 빛이 거리에 따라 급격히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NASA에 따르면 목성은 지구보다 25배 적은 빛을 받아서, 주노 탐사선은 길이 30피트(약 9미터)짜리 패널 세 장을 펼쳐 약 500와트를 만듭니다. 일반 냉장고 한 대가 쓰는 정도의 전력입니다. 주노의 궤도가 패널이 거의 계속 햇빛을 받도록 도와준다고도 NASA는 적었습니다. 더 먼 곳으로 가면 태양전지 대신 다른 전력원이 필요해지는데, 이 글에서는 그 부분을 다루지 않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bpgpGi/dJMcaierxIZ/AAAAAAAAAAAAAAAAAAAAAOv8R9zGC6OM50e7UvP2lw8AIfZjAIVc42EuisRXZUHA/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CtaOjpMdcpuxMhupND6orxFE72A%3D&quot; alt=&quot;목성의 소용돌이치는 갈색과 흰색 구름 위로 태양전지 날개를 펼친 주노 탐사선이 보이는 그림&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concept&quot;&gt;개념 이미지&lt;/span&gt;
&lt;figcaption&gt;목성 궤도의 주노 탐사선을 그린 그림. 실제 사진이 아니라 NASA Science 페이지에 실린 그림이며, 페이지에 개별 크레딧이 적혀 있지 않아 출처만 표기합니다. 출처: NASA Science.&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빛의 알갱이성은 추진력으로도 쓰입니다. NASA는 태양돛이 태양전지처럼 빛의 에너지를 잡는 것이 아니라 빛의 압력을 쓴다고 설명합니다. 광자가 반사판에 부딪혀 튕겨 나갈 때 작은 힘을 주고, 광자가 아주 많이 모이면 그 작은 밀침이 우주선 전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람이 돛에 부딪히는 공기 분자의 힘으로 배를 미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2024년 발사된 NASA의 첨단 복합 태양돛 시스템(ACS3)은 전자레인지 크기의 우주선으로, 약 860제곱피트(주차 칸 여섯 개 크기)의 돛을 쓰며 7미터 길이의 접이식 복합재 붐으로 돛을 펼치는 기술을 시험합니다. 미래에는 축구장 절반 크기의 돛도 가능하다고 NASA는 전합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bC6qr0/dJMcaaOb2rz/AAAAAAAAAAAAAAAAAAAAAF6fwTVG9w-2rS3MWR6Q19Bvb8QQV0sZU3zce48dYspv/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4asJB1SJ4Elder%2BKppfSIMPlZio%3D&quot; alt=&quot;어두운 우주 배경에서 지구 위를 떠 있는 정사각형 모양의 얇은 태양돛 우주선과 오른쪽의 밝은 태양&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concept&quot;&gt;개념 이미지&lt;/span&gt;
&lt;figcaption&gt;태양빛으로 항해하는 ACS3 우주선을 그린 NASA의 아티스트 콘셉트입니다. 실제 촬영 사진이 아닙니다. 크레딧: NASA (NASA Science 게재). 태양돛은&lt;/figcaption&gt;
&lt;a href=&quot;https://marsticket.tistory.com/183&quot;&gt;태양 돛 글&lt;/a&gt;
&lt;figcaption&gt;에서, 우주선 전력은&lt;/figcaption&gt;
&lt;a href=&quot;https://marsticket.tistory.com/192&quot;&gt;우주 전기 글&lt;/a&gt;
&lt;figcaption&gt;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lt;/figcaption&gt;
&lt;/figure&gt;
&lt;h2 id=&quot;s7&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7 / 2025&lt;/small&gt;2025년의 가장 깨끗한 실험&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중성 논쟁은 100년 가까이 지난 2025년에도 실험대 위에 올랐습니다. MIT 기사에 따르면 볼프강 케털레가 이끄는 MIT 물리학자들이 &quot;지금까지 가장 이상화된&quot; 이중슬릿 실험을 했습니다. 개별 원자를 틈으로 썼고, 각 원자가 광자를 많아야 한 개 흩뜨리도록 약한 빛을 썼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방법은 이렇습니다. 연구진은 1만 개가 넘는 원자를 마이크로켈빈 온도까지 식힌 뒤 레이저 빔 배열로 결정 같은 격자 모양에 가지런히 배열했습니다. 원자 사이가 충분히 멀어서 각 원자를 서로 영향이 없는 같은 원자로 볼 수 있고, 1만 개가 내는 신호는 한두 개가 내는 신호보다 훨씬 검출하기 쉽습니다. 이 원자들 사이에서 광자 하나가 이웃한 두 원자에 흩어지는 모습을, 원래 실험에서 빛이 두 틈을 지나는 것에 견주어 본 것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실험의 열쇠는 원자의 &quot;흐릿함&quot;, 곧 위치의 불확실함이었습니다. 원자를 붙잡는 레이저를 느슨하게 하면 원자는 더 흐릿해지고, 지나가는 광자에 더 쉽게 &quot;흔들려&quot; 경로를 기록합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광자가 파동처럼 보일 확률과 입자처럼 보일 확률을 조절했고, 결과는 이론과 완전히 일치했습니다. 경로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얻을수록 간섭무늬의 가시도는 낮아졌습니다. 원자가 광자 때문에 흔들릴 때마다 파동 간섭은 약해졌다는 것이 MIT의 설명이고, 이것이 아인슈타인이 틀린 부분이라고 기사는 적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또 하나의 확인이 있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사고실험에서 틈은 스프링에 매달린 얇은 종이로 상상됩니다. 연구진은 원자를 붙잡는 레이저, 곧 &quot;스프링&quot;을 100만분의 1초 동안 끄고 측정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파동성과 입자성은 여전히 동시에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제1저자 비탈리 페도세예프는 스프링이 아니라 원자의 흐릿함만이 중요하며, 따라서 광자와 원자 사이의 양자 상관을 쓰는 더 근본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케털레는 &quot;아인슈타인과 보어는 단일 원자와 단일 광자로 이런 실험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quot;이라며 이것이 &quot;이상화된 사고실험&quot;이라고 말했습니다. 논문은 &lt;i&gt;Physical Review Letters&lt;/i&gt;에 실렸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MIT 기사는 2025년이 유엔이 정한 국제 양자과학기술의 해, 곧 양자역학 정립 100주년이라는 점도 짚습니다. 보어와 아인슈타인의 이중슬릿 논쟁은 그 두 해 뒤에 벌어졌습니다.&lt;/p&gt;
&lt;h2 id=&quot;s8&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8 / MYTHS&lt;/small&gt;자주 하는 오해와 정리&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빛은 보는 순간 입자가 된다?&lt;/b&gt; 의식이 아니라 경로 정보가 핵심입니다. MIT 실험에서 줄무늬를 바꾼 것은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원자가 광자에게 &quot;흔들렸다&quot;는 물리적 기록이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밝은 빛이면 어떤 색이든 전자를 튀어나오게 한다?&lt;/b&gt; 아닙니다. 광자 하나의 에너지는 색이 정하고, 밝기는 광자의 개수를 정합니다. 기준보다 낮은 색은 아무리 밝아도 전자를 내보내지 못합니다 (일반 설명).&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집에서 레이저로 해 볼 수 있나?&lt;/b&gt; APS 교육 자료는 레이저 포인터와 가는 구리 선으로 간단한 간섭 실험을 제안하면서, 레이저를 사람이나 눈에 겨누거나 직접 들여다보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합니다. 해 본다면 반드시 벽을 향하게 하고 안전 수칙을 지키세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리하면 빛은 파동이면서 입자입니다. 정확히는 실험의 질문에 따라 한쪽 모습이 드러나는 대상입니다. 점으로 도착하고 분포로 줄무늬를 만들며, 경로를 알아내면 줄무늬가 흐려지고, 색이 곧 광자의 에너지가 됩니다. 이 두 얼굴 덕분에 우주선은 태양전지로 전기를 얻고 태양돛으로 항해합니다. 다음에 맑은 날 햇빛을 받으면, 그 빛이 알갱이로 도착하면서도 물결의 규칙을 따르고 있다는 점을 떠올려 보세요.&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chec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확인 필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글의 원자 실험, 이중슬릿 역사, 노벨상, 태양전지 수치는 원본 페이지를 열어 확인했습니다. 뉴턴과 호이겐스의 대립, 광전 효과와 광자 에너지 식, 광기전 효과와의 관계, 의식 오해 설명은 &lt;b&gt;일반 설명이거나 미검증&lt;/b&gt;이며, 파인먼과 아인슈타인의 인용, 국내 연구 사례, 영상 자료는 원본을 확인하지 못해 뺐습니다.&lt;/p&gt;
&lt;/div&gt;
&lt;div class=&quot;mt-sources&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SOURCE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https://news.mit.edu/2025/famous-double-slit-experiment-holds-when-stripped-to-quantum-essentials-0728&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MIT News, Famous double-slit experiment holds up when stripped to its quantum essentials (2025-07-28)&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aps.org/learning-resources/particle-wave-duality&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American Physical Society, Particle-Wave Duality&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nobelprize.org/prizes/physics/1921/summary/&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obelPrize.org, The Nobel Prize in Physics 1921&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sun/how-nasa-uses-and-improves-solar-power/&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How NASA Uses and Improves Solar Power&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big-idea-3-2-intermediate-level-guiding-question/&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How do solar panels work? (Big Idea 3.2)&lt;/a&gt;&lt;/li&gt;
&lt;/ol&gt;
&lt;/div&gt;</description>
      <category>Science</category>
      <category>광자</category>
      <category>광전 효과</category>
      <category>빛의 이중성</category>
      <category>양자역학</category>
      <category>이중슬릿 실험</category>
      <category>태양돛</category>
      <category>태양전지</category>
      <author>Mars_Ticket_KR</author>
      <guid isPermaLink="true">https://marsticket.tistory.com/204</guid>
      <comments>https://marsticket.tistory.com/204#entry204comment</comments>
      <pubDate>Thu, 29 Oct 2026 10:33:46 +0900</pubDate>
    </item>
    <item>
      <title>빛은 왜 휘어질까? 중력 렌즈가 만드는 우주의 돋보기, 아인슈타인 고리</title>
      <link>https://marsticket.tistory.com/203</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mt-rep&quot;&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5HIfK/dJMcahzE3CI/d7ZKIa9tbmQTasM6Nr41pK/img.webp&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5HIfK/dJMcahzE3CI/d7ZKIa9tbmQTasM6Nr41pK/img.webp&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5HIfK/dJMcahzE3CI/d7ZKIa9tbmQTasM6Nr41pK/img.webp&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5HIfK%2FdJMcahzE3CI%2Fd7ZKIa9tbmQTasM6Nr41pK%2Fimg.webp&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600&quot; height=&quot;900&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gt;&lt;/figure&gt;
&lt;/div&gt;
&lt;p class=&quot;mt-lead&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우주 사진에는 가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고리가 찍힙니다. 은하를 둘러싼 이 빛의 고리는 고리 모양의 물체가 아니라, 훨씬 먼 곳에 있는 은하 하나의 빛이 앞쪽 은하의 중력 때문에 휘어져 고리처럼 보이는 모습입니다. 빛은 곧게 간다고 배웠는데 어떻게 휘고, 그 휘어짐으로 천문학자들은 무엇을 알아낼까요? 이 글은 그 답인 중력 렌즈를, 1919년 일식부터 2026년 공개된 암흑물질 지도까지 따라가며 풀어 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대표 이미지는 은하 하나가 빛의 고리에 둘러싸인 모습을 그린 &lt;b&gt;개념 이미지 / AI 생성&lt;/b&gt;이며 실제 관측 사진이 아닙니다. 본문의 사진과 지도는 NASA와 ESA/Hubble 공식 자료이고, 유형은 캡션에 적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summary&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KEY SUMMARY&lt;/p&gt;
&lt;ul style=&quot;list-style-type: disc;&quot; data-ke-list-type=&quot;disc&quot;&gt;
&lt;li&gt;질량은 주변의 시공간을 휘게 하고, 빛은 그 휘어진 길을 따라 갑니다. 은하나 은하단처럼 아주 무거운 천체가 앞에 있으면 뒤쪽 천체의 빛이 휘어 확대되고, 정렬이 맞으면 고리가 됩니다. 이것이 중력 렌즈입니다.&lt;/li&gt;
&lt;li&gt;1919년 5월 29일 개기일식 관측으로 태양 근처 별빛이 휜다는 것이 확인됐고, 오늘날 허블과 웹, 유클리드는 같은 원리로 먼 은하를 확대해 보고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의 분포까지 그립니다.&lt;/li&gt;
&lt;li&gt;사진 속 고리는 실제 물체가 아니라 상(像)입니다. 이 상을 거꾸로 풀면 앞 은하의 질량을 재고, 뒤 은하의 원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lt;/li&gt;
&lt;/ul&gt;
&lt;/div&gt;
&lt;nav class=&quot;mt-toc&quot; aria-label=&quot;목차&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CONTENT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s1&quot;&gt;140년 만에 발견된 고리&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2&quot;&gt;빛은 원래 곧게 갈까&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3&quot;&gt;1919년, 일식이 아인슈타인을 증명하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4&quot;&gt;고리가 생기는 조건&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5&quot;&gt;세 겹의 은하: 이중 아인슈타인 고리&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6&quot;&gt;녹아내린 고리와 웃는 얼굴&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7&quot;&gt;보이지 않는 것을 재는 저울&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8&quot;&gt;돋보기이자 저울: 렌즈로 하는 연구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9&quot;&gt;자주 하는 오해와 정리&lt;/a&gt;&lt;/li&gt;
&lt;/ol&gt;
&lt;/nav&gt;
&lt;h2 id=&quot;s1&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1 / THE RING&lt;/small&gt;140년 만에 발견된 고리&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3년 7월 1일 발사된 유럽우주국(ESA)의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은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하기 전인 2023년 9월, 점검용으로 일부러 초점을 흐리게 맞춘 사진을 보냈습니다. 유클리드 자료를 살펴보던 ESA 연구자 브루노 알티에리는 그 흐릿한 사진 한 장에서 뭔가 특별한 흔적을 봤고, 같은 지역을 더 관측한 뒤에야 그것이 분명한 고리임을 확인했습니다. 알티에리는 &quot;완벽한 아인슈타인 고리를 볼 수 있었다&quot;고 말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고리가 있던 곳은 NGC 6505라는 은하입니다. 지구에서 약 5억 9천만 광년 떨어져 있고, 우주 규모로는 &lt;b&gt;이웃집&lt;/b&gt;이라 부를 만한 거리입니다. ESA에 따르면 이 은하는 1884년에 처음 발견됐으니, 천문학자들이 140년 넘게 알고 있던 은하입니다. 그런데도 은하 중심을 둘러싼 빛의 고리는 유클리드의 고해상도 관측이 나오기 전까지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ESA의 유클리드 프로젝트 과학자 발레리아 페토리노는 이 사실이 유클리드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곳에서도 새로운 것을 찾아낸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 고리를 이루는 빛은 NGC 6505의 것이 아닙니다. 더 멀리, 약 44억 2천만 광년 떨어진 이름 없는 은하의 빛이 NGC 6505의 중력에 휘어 고리 모양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ESA는 이 뒤쪽 은하가 이번에 처음 관측됐고 아직 이름도 없다고 설명합니다.&lt;/p&gt;
&lt;div class=&quot;mt-nums&quot;&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5.9억&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광년&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앞쪽 은하 NGC 6505까지의 거리(렌즈 역할)&lt;/p&gt;
&lt;small&gt;ESA, 유클리드 발표&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44.2억&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광년&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고리를 이루는 뒤쪽 은하까지의 거리&lt;/p&gt;
&lt;small&gt;ESA, 유클리드 발표&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1884&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년&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GC 6505가 처음 발견된 해. 고리는 2023~2025년에야 확인됐다&lt;/p&gt;
&lt;small&gt;ESA 발표문의 설명&lt;/small&gt;&lt;/div&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글의 출발점은 간단한 질문입니다. 앞에 있는 은하는 왜 뒤에 있는 은하의 빛을 고리로 바꿔 놓을까요? 답을 얻으려면 먼저 빛이 곧게 간다는 우리의 상식을 점검해야 합니다.&lt;/p&gt;
&lt;h2 id=&quot;s2&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2 / BENDING SPACE&lt;/small&gt;빛은 원래 곧게 갈까&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빛은 같은 물질 안에서 곧게 갑니다. 하지만 물에 꽂힌 빨대가 꺾여 보이는 것처럼, 서로 다른 물질의 경계를 지날 때는 방향이 바뀝니다. 이것이 굴절입니다. 돋보기나 안경 렌즈도 유리와 공기의 경계에서 빛을 꺾어 상을 만듭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중력 렌즈는 이와 다릅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중력이 질량이 만드는 시공간의 휘어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SA는 이 이론이 빛이 우주의 물체 주변에서 휘어, 그 물체가 거대한 렌즈처럼 빛을 모은다고 예측한다고 정리합니다. 이 효과는 천체의 질량이 클수록 커서, 은하와 은하단에서 두드러집니다.&lt;/p&gt;
&lt;div class=&quot;mt-def&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EFINITION&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중력 렌즈&lt;/b&gt;: 은하나 은하단 같은 무거운 천체의 중력이 시공간을 휘게 해, 그 뒤쪽 천체에서 오는 빛의 경로를 바꾸고 확대하거나 일그러뜨리는 현상. NASA는 이를 &quot;마치 돋보기처럼&quot; 빛을 휘게 한다고 설명합니다.&lt;/p&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흔히 쓰는 비유는 팽팽한 고무 천 위의 볼링공입니다. 공이 천을 눌러 움푹 파이게 하면, 옆에서 굴린 작은 구슬은 곧게 가지 않고 공 쪽으로 휘어 굽습니다. 구슬이 공에 끌려서가 아니라 구슬이 달리는 바닥이 휘어 있기 때문입니다. 중력 렌즈에서도 빛은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휘어진 길을 따라 갑니다. 이 비유는 일반적인 설명용으로 쓴 것이며, 실제 시공간은 3차원 이상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일반 설명).&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여기서 두 가지 차이를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첫째, 유리 렌즈는 물질이 빛을 꺾지만 중력 렌즈는 공간 자체가 휘어 빛의 길을 바꿉니다. 둘째, 빛이 느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빛이 가는 속도는 그대로이고, 바뀌는 것은 지나가는 길의 모양입니다 (일반 설명).&lt;/p&gt;
&lt;h2 id=&quot;s3&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3 / 1919&lt;/small&gt;1919년, 일식이 아인슈타인을 증명하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이야기에는 먼저 수학이 있었습니다. 위키백과의 에딩턴 실험 항목에 따르면 중력이 빛을 휘게 한다는 생각은 1801년 요한 폰 졸트너가 뉴턴의 중력으로 계산한 것이 처음입니다. 아인슈타인도 1911년 논문에서 같은 값(태양 가장자리를 지나는 별빛이 0.83초각)을 구했습니다. 그러다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을 완성하면서 값을 고쳐 &lt;b&gt;1.75초각&lt;/b&gt;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뉴턴식 계산의 두 배 남짓한 값입니다. 1초각은 1도의 3,600분의 1이므로 1.75초각은 약 0.0005도에 불과합니다.&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note&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참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912년, 1914년, 1918년에도 태양 근처 별빛을 재려는 일식 관측이 시도됐지만, 위키백과는 모두 비구름이나 전쟁, 장비 문제로 실패했다고 적습니다. 흥미롭게도 그때 관측이 성공했다면 틀린 1911년 예측값과 비교됐을 것이고, 아인슈타인의 명성에 오히려 해가 됐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lt;/p&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검증의 기회는 1919년 5월 29일에 왔습니다.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일어나면, 평소 햇빛에 묻혀 보이지 않던 태양 주변의 별이 보입니다. 그 별들의 위치를 평소 밤하늘의 위치와 비교하면 태양 중력이 빛을 얼마나 휘게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영국의 천문학자 프랭크 다이슨과 아서 에딩턴이 이를 계획했고, 관측대는 서아프리카의 프린시페 섬과 브라질의 소브랄 두 곳으로 갔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결과는 1919년 11월 6일 런던에서 열린 왕립학회와 왕립천문학회 공동 회의에서 발표됐습니다. EarthSky에 따르면 다이슨은 관측이 아인슈타인의 예측을 &quot;확인한다&quot;며 &quot;의심의 여지가 없다&quot;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은 신문에 크게 실렸고 이 발표는 아인슈타인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됐습니다. 에딩턴은 왕립천문학회 만찬에서 시를 읊었다고 전해지는데, 마지막 줄은 이렇습니다.&lt;/p&gt;
&lt;blockquote class=&quot;mt-quote&quot; data-ke-style=&quot;style1&quot;&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quot;Light rays, when near the Sun, do not go straight.&quot;(빛은 태양 근처에서는 곧게 가지 않는다)&lt;/p&gt;
&lt;cite&gt;아서 에딩턴, 왕립천문학회 만찬(위키백과 에딩턴 실험 항목 인용)&lt;/cite&gt;&lt;/blockquot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다만 한 번의 일식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위키백과는 1922년 오스트레일리아 일식에서 같은 측정이 반복됐고, 1923년 윌리엄 캠벨이 200개가 넘는 별의 측정으로 이론을 확인하는 예비 결과를 발표했으며, 1928년 최종 결과는 3,000개가 넘는 별 상을 썼다고 적습니다. 1919년은 시작이었고, 정밀한 검증은 그 뒤로 이어졌습니다. 1919년 측정의 정밀도에 관한 후대의 평가는 이 글에서 원자료를 확인하지 못해 다루지 않습니다 (미검증).&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태양의 중력이 별빛을 겨우 0.0005도만 휘게 한다면, 은하 하나가 만드는 휘어짐은 어떨까요? 수천억 개의 별을 가진 은하, 그리고 은하 수백~수천 개가 모인 은하단 (일반 설명) 앞에서는 휘어짐이 사진 한 장에 고리로 찍힐 만큼 커집니다.&lt;/p&gt;
&lt;h2 id=&quot;s4&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4 / ALIGNMENT&lt;/small&gt;고리가 생기는 조건&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와 ESA/Hubble는 아인슈타인 고리가 생기는 조건을 정렬로 설명합니다. 뒤쪽 은하, 앞쪽 렌즈 천체, 그리고 우리가 거의 완벽한 일직선에 놓일 때 뒤쪽 은하의 빛이 렌즈 천체를 빙 둘러 고리가 됩니다. 정렬이 완벽하지 않으면 고리 전체가 아니라 호(원의 일부)가 되고, 더 어긋나면 같은 은하가 여러 개의 상으로 나뉘어 보입니다. 각 상은 서로 다른 경로로 지나온 빛입니다 (일반 설명).&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가 소개하는 2025년의 사례가 부분 고리입니다. 허블이 찍은 HerS 020941.1+001557은 붉은 호가 앞쪽 타원은하를 부분적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NASA 설명에 따르면 호를 이루는 먼 은하는 지금 약 195억 광년 거리에 있지만, 사진에 담긴 빛은 약 110억 년 전의 모습입니다. 그 은하가 빛을 낼 때는 55억 광년 거리에 있었는데, 빛이 오는 동안 우주가 팽창해 지금은 훨씬 멀어졌다는 뜻입니다. 앞쪽 타원은하는 약 27억 광년 떨어져 있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kV5H3/dJMcaa8vR5b/AAAAAAAAAAAAAAAAAAAAAOr24aqU0Pr68CpAb7082pb52QmfvhQ9_WzrucRnOx4y/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TWxLkug0JOYryZ86VAUG5%2FklM5U%3D&quot; alt=&quot;허블우주망원경 사진. 검은 배경에 수많은 작은 은하가 흩어져 있고 가운데 노란빛 타원은하 가까이에 붉은 호가 걸쳐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HerS 020941.1+001557. 가운데 타원은하(약 27억 광년) 주위에 먼 은하의 빛이 붉은 호로 휘어 보입니다. 완전한 고리가 아니라 부분 고리입니다. 크레딧: ESA/Hubble &amp;amp; NASA, H. Nayyeri, L. Marchetti, J. Lowenthal (NASA Science, 2025년 5월 20일).&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호를 처음 알아본 것은 천문학자가 아니라 시민 과학자였습니다. NASA에 따르면 이 고리는 사람들이 이미지에서 중력 렌즈를 찾는 시민 과학 프로젝트 SPACE WARPS를 통해 식별됐습니다. 컴퓨터가 후보를 고르고 사람의 눈이 가려내는 일은 유클리드처럼 렌즈를 수만 개 찾는 시대에도 중요한 방법으로 남을 것입니다. 다만 이 마지막 문장은 필자의 전망입니다 (필자 판단).&lt;/p&gt;
&lt;div class=&quot;mt-dy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ID YOU KNOW&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는 이 부분 고리의 호를 먼 은하의 빛이 확대되고 휘어진 모습이라고 설명합니다. 중력 렌즈는 빛을 휘게 할 뿐 아니라 &lt;b&gt;확대&lt;/b&gt;하기도 합니다. 렌즈가 없었다면 너무 어두워 보기 어려웠을 먼 은하가, 렌즈 덕분에 더 크고 밝게 보이는 것입니다 (일반 설명).&lt;/p&gt;
&lt;/div&gt;
&lt;h2 id=&quot;s5&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5 / DOUBLE RING&lt;/small&gt;세 겹의 은하: 이중 아인슈타인 고리&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한 장의 사진에 고리가 두 개 겹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8년 1월 미국천문학회 211차 회의에서 UC 산타바바라의 라파엘 가바치와 토마소 트레우가 이끄는 연구팀이 허블로 찍은 SDSSJ0946+1006이 그 주인공입니다. NASA는 이 사진을 &quot;한 고리가 다른 고리 안에 들어앉은 과녁 같은 무늬&quot;라고 소개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사진에는 세 개의 은하가 구슬 세 개를 한 줄에 꿴 것처럼 일직선으로 서 있습니다. 가장 앞에는 약 30억 광년 거리의 거대한 은하가 렌즈가 되어 있고, 그 뒤에 안쪽 고리를 만드는 은하(약 60억 광년)와 바깥쪽 고리를 만드는 은하(약 110억 광년)가 이어집니다. 같은 사진 한 장에 서로 다른 세 시대의 빛이 겹쳐 담긴 셈입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cC58ht/dJMcagHEuvM/AAAAAAAAAAAAAAAAAAAAAEE7iYXuIHXLTVBCx1nH92QO7bCqSqoqvdb_khtATM4e/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ITFU3BUhFpTblRYFNcdPmj6MlfI%3D&quot; alt=&quot;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렌즈 은하 SDSSJ0946+1006을 확대한 사진. 가운데 밝은 은하를 안쪽 호와 바깥쪽 호가 겹쳐서 둘러싸고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허블 ACS가 찍은 이중 아인슈타인 고리 SDSSJ0946+1006. 이 이미지는 NASA 원본에서 고리 부분을 잘라 확대하고 밝기를 높였습니다. 앞쪽 렌즈 은하(약 30억 광년) 뒤로 두 은하(약 60억 광년, 약 110억 광년)가 일직선에 놓여 안쪽과 바깥쪽 고리를 만듭니다. 크레딧: NASA, ESA, R. Gavazzi and T. Treu (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 and the SLACS team.&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는 이런 정렬이 일어날 확률을 약 &lt;b&gt;1만 분의 1&lt;/b&gt;로 추정한다고 설명합니다. 토마소 트레우는 &quot;대박을 맞았다&quot;고 했고, NASA는 룰렛에서 같은 숫자에 두 번 연속 거는 것보다 확률이 낮다고 비유했습니다. 이 렌즈를 처음 찾아낸 것은 슬론 디지털 하늘 탐사(SDSS)의 스펙트럼 자료였습니다. 팀원 아담 볼튼은 발견의 단서가 앞쪽 은하의 스펙트럼 속 광자 50만 개 가운데 숨은 500개에 불과했다고 말합니다.&lt;/p&gt;
&lt;div class=&quot;mt-nums&quot;&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1 / 10,000&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확률&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중 아인슈타인 고리가 보일 것으로 추정되는 확률&lt;/p&gt;
&lt;small&gt;NASA, 2008년 발표&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30 / 60 / 110&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억 광년&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한 사진 속 렌즈 은하, 안쪽 고리 은하, 바깥쪽 고리 은하의 거리(110억은 약)&lt;/p&gt;
&lt;small&gt;NASA Science&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10억&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태양 질량&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두 고리의 기하로 잰 세 은하 중 가운데(안쪽 고리) 은하의 질량&lt;/p&gt;
&lt;small&gt;NASA, 2008년 발표&lt;/small&gt;&lt;/div&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중 고리는 신기한 장면에 그치지 않습니다. 두 고리의 기하를 이용해 연구팀은 세 은하 가운데 중간에 있는 은하(안쪽 고리를 만드는 은하)의 질량을 정밀하게 쟀고, 그 값이 태양 질량의 약 10억 배라고 NASA는 전합니다. NASA는 이것이 우주론적 거리에 있는 왜소은하의 질량을 처음 잰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이런 이중 고리가 50개쯤 모이면 우주의 암흑물질 양과 암흑에너지의 상태 방정식을 10% 정밀도로 재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당시 NASA는 전망했습니다. 그 전망이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미검증).&lt;/p&gt;
&lt;h2 id=&quot;s6&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6 / MOLTEN RING&lt;/small&gt;녹아내린 고리와 웃는 얼굴&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렬이 은하단 규모에서 일어나면 더 큰 그림이 나옵니다. 허블이 남반구 화로자리 방향에서 찍은 GAL-CLUS-022058s는 NASA가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완전한 아인슈타인 고리의 하나라고 소개하는 대상입니다. 연구자들은 이 모습과 별자리 이름(화로)에서 따서 &quot;녹아내린 고리(Molten Ring)&quot;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bP7vMp/dJMcahzE3CO/AAAAAAAAAAAAAAAAAAAAACczHdeUVpXYwSBSH5x_uThd1PxnPX1y-IYF3GK4BfTm/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1BSqhDb8O5UAAT6%2BE9L%2BqqewBuI%3D&quot; alt=&quot;허블우주망원경 사진. 검은 배경에 주황과 노랑의 작은 은하들이 흩어져 있고 가운데 근처에서 가늘고 긴 은하가 둥근 은하를 감싸며 고리 모양으로 휘어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허블이 찍은 GAL-CLUS-022058s(녹아내린 고리). 가운데 근처의 가늘고 긴 은하는 은하단 뒤쪽 은하의 빛이 거의 완전한 고리로 휘어진 모습입니다. 크레딧: ESA/Hubble &amp;amp; NASA, S. Jha; Acknowledgment: L. Shatz.&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 설명에 따르면 은하단 앞쪽의 가운데 타원은하와 뒤쪽 은하가 거의 일직선에 놓여, 뒤쪽 은하의 상이 거의 완벽한 고리 모양으로 휘고 확대됐습니다. 은하단에 속한 다른 은하들의 중력은 고리에 추가로 왜곡을 더합니다. 그래서 고리는 깨끗한 원이 아니라 녹은 것처럼 보이고, 주위에는 같은 뒤쪽 은하의 일그러진 호가 여럿 흩어져 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은하단 SDSS J1038+4849는 허블 사진에서 웃는 얼굴로 보입니다. NASA 설명으로는 두 개의 밝은 주황색 은하가 눈이 되고, 미소처럼 보이는 곡선은 강한 중력 렌즈가 만든 호입니다. 이 사진의 한 버전은 허블 &quot;숨은 보물&quot; 이미지 처리 대회에 개인이 출품한 것으로 NASA 페이지에 표기돼 있어, 이 글에서는 이용 조건을 확인하지 못한 채 싣지 않고 NASA 페이지 링크만 아래 출처에 달았습니다. 웃는 얼굴도 고리와 같은 원리로 생긴 렌즈 호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ESA/Hubble은 이런 천체가 너무 멀고 어두워 렌즈 없이는 보기 어려운 은하를 연구하기 좋은 실험실이라고 설명합니다. 렌즈는 은하단의 질량을 재는 도구이면서 동시에 먼 은하를 보는 확대경이기도 하다는 말입니다.&lt;/p&gt;
&lt;h2 id=&quot;s7&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7 / DARK MATTER MAP&lt;/small&gt;보이지 않는 것을 재는 저울&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중력 렌즈의 가장 큰 쓰임은 질량을 재는 일입니다. 빛이 얼마나 휘었는지는 렌즈 천체의 질량이 정합니다. 그러니 상의 모양을 분석해 거꾸로 질량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구한 질량이 눈에 보이는 별과 가스의 질량보다 훨씬 크다면, 그 차이가 빛을 내지 않는 암흑물질의 몫이라고 봅니다. 암흑물질이 어떻게 확인됐는지는 &lt;a href=&quot;https://marsticket.tistory.com/161&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암흑물질의 증거를 다룬 글&lt;/a&gt;에서 자세히 썼으므로 여기서는 렌즈 쪽만 짚겠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렌즈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앞에서 본 고리, 호, 여러 개로 갈라진 상은 &lt;b&gt;강한 중력 렌즈&lt;/b&gt;입니다. 눈에 보일 정도로 확실한 변형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우주 대부분의 영역에서는 변형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습니다. NASA는 이를 &lt;b&gt;약한 중력 렌즈&lt;/b&gt;라 부르며, 수천 개 은하의 빛이 아주 미세하게 일그러진 패턴을 통계로 모아 암흑물질의 분포를 추정한다고 설명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 대표 결과가 웹 우주망원경이 그린 COSMOS 암흑물질 지도입니다. NASA에 따르면 이 지도는 약 80만 개에 가까운 은하가 담긴 사진 위에 암흑물질의 분포를 파란색으로 겹쳐 그린 것입니다. 밝은 파란색일수록 암흑물질이 빽빽한 곳입니다. 지도가 덮는 하늘은 육분의자리 방향의 0.54제곱도로 보름달 약 2.5개 크기이고, 웹의 근적외선 카메라 NIRCam이 이 영역을 총 약 255시간 관측했습니다. 이 지도에는 지상 망원경 지도보다 약 10배, 같은 영역을 2007년에 그린 허블 지도보다 2배 많은 은하가 담겼고, 새로운 암흑물질 덩어리와 더 높은 해상도를 보여 줍니다. NASA는 2026년 1월 27일 이 지도를 공개했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c5IGwD/dJMcahzE3C4/AAAAAAAAAAAAAAAAAAAAAOfYWmn_XMB0XRcrUozx5scJ1EYM-xgXVxAIdh2kn9xm/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4fYXCUJEpXRsyPP1YqNmjvfNF1M%3D&quot; alt=&quot;웹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육분의자리 방향 하늘. 별과 은하가 가득한 검은 배경 위에 암흑물질이 짙은 곳을 나타내는 파란 얼룩이 여러 개 겹쳐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diagram&quot;&gt;자료 시각화&lt;/span&gt;
&lt;figcaption&gt;웹이 관측한 COSMOS 영역의 암흑물질 지도. 파란색은 약한 중력 렌즈로 추정한 암흑물질의 분포이며 밝을수록 밀도가 높습니다. 실제 사진이 아니라 관측 자료로 계산해 겹친 지도입니다. 크레딧: NASA/STScI/J. DePasquale/A. Pagan.&lt;/figcaption&gt;
&lt;/figure&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note&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참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는 암흑물질이 빛을 내지도, 반사하지도, 흡수하지도, 가리지도 않아 맨눈이나 전통적인 망원경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중력을 통해 일반 물질과 상호작용한다고 설명합니다. 지도 속 파란색은 암흑물질을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 그 중력이 빛에 남긴 흔적을 계산한 결과입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8&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8 / TOOLBOX&lt;/small&gt;돋보기이자 저울: 렌즈로 하는 연구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중력 렌즈는 크게 세 가지 일을 합니다. &lt;b&gt;첫째, 확대합니다.&lt;/b&gt; 너무 멀고 어두운 은하를 키워서 보게 해 줍니다. &lt;b&gt;둘째, 잽니다.&lt;/b&gt; 상의 휘어짐으로 렌즈 천체의 질량을 구합니다. &lt;b&gt;셋째, 숨은 것을 드러냅니다.&lt;/b&gt; 보이는 물질로 설명되지 않는 휘어짐으로 암흑물질 분포를 그립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ESA는 렌즈가 우주 팽창과 암흑물질, 암흑에너지를 연구하는 재료가 된다고 정리합니다. 유클리드는 이를 위해 하늘의 3분의 1 이상을 지도화하고, 최대 100억 광년 거리까지 수십억 개 은하를 관측합니다. 2024년 2월 14일 시작된 정식 관측에서 강한 렌즈를 약 10만 개 찾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SA는 이전까지 알려진 강한 렌즈가 1,000개 미만이었고, 고해상도로 찍힌 것은 더 적었다고 덧붙입니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렌즈 천문학이 사례 수집 단계에서 대량 통계의 단계로 넘어간다는 사실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다만 유클리드의 주 임무는 사실 눈에 띄는 고리가 아닙니다. ESA는 주 임무가 &lt;b&gt;약한 중력 렌즈&lt;/b&gt;, 즉 뒤쪽 은하가 약간만 늘어지거나 밀려 보이는 미세한 효과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효과를 잡으려면 수십억 개 은하를 분석해야 하고, 그렇게 만든 지도는 우주가 어떻게 팽창하고 구조가 자랐는지를 알려 줍니다. 렌즈가 팽창 속도를 재는 데 쓰이는 방식은 &lt;a href=&quot;https://marsticket.tistory.com/196&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허블 갈등을 다룬 글&lt;/a&gt;에서 시간 지연을 이용한 측정으로 소개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table&quot;&gt;
&lt;table data-ke-align=&quot;alignLeft&quot;&gt;
&lt;thead&gt;
&lt;tr&gt;
&lt;th&gt;구분&lt;/th&gt;
&lt;th&gt;무엇이 보이나&lt;/th&gt;
&lt;th&gt;무엇을 알려 주나&lt;/th&gt;
&lt;/tr&gt;
&lt;/thead&gt;
&lt;tbody&gt;
&lt;tr&gt;
&lt;td&gt;강한 렌즈&lt;/td&gt;
&lt;td&gt;고리, 호, 여러 개로 갈라진 상&lt;/td&gt;
&lt;td&gt;렌즈 천체의 질량, 뒤쪽 은하의 확대된 모습&lt;/td&gt;
&lt;/tr&gt;
&lt;tr&gt;
&lt;td&gt;약한 렌즈&lt;/td&gt;
&lt;td&gt;수천~수십억 은하의 아주 작은 일그러짐&lt;/td&gt;
&lt;td&gt;넓은 영역의 암흑물질 분포, 우주 구조의 성장&lt;/td&gt;
&lt;/tr&gt;
&lt;/tbody&gt;
&lt;/table&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돌아볼 만한 점은 140년 전부터 알려진 은하에서 고리가 새로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이미 안다고 여기는 하늘에도, 해상도와 시간이 쌓이면 새로운 것이 보입니다. 그 고리는 처음부터 있었고, 우리의 눈이 아직 닿지 않았을 뿐입니다.&lt;/p&gt;
&lt;h2 id=&quot;s9&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9 / MYTHS&lt;/small&gt;자주 하는 오해와 정리&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중력 렌즈는 유리 렌즈처럼 빛을 굴절시킨다?&lt;/b&gt; 결과는 비슷하지만 원리가 다릅니다. 유리 렌즈는 물질의 경계에서 빛이 꺾이고, 중력 렌즈는 공간의 휘어짐이 빛의 길을 바꿉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사진 속 고리는 실제 고리 모양의 천체다?&lt;/b&gt; 아닙니다. 고리는 훨씬 먼 은하의 빛이 렌즈 천체에 휘어 만든 상입니다. NASA의 설명대로 뒤쪽 은하는 그 모양이 아니어도 고리로 보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중력이 빛을 끌어당기니 빛이 느려진다?&lt;/b&gt; 진공에서 빛의 속도는 변하지 않습니다. 바뀌는 것은 지나는 길의 모양입니다 (일반 설명).&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태양도 중력 렌즈가 될 수 있나?&lt;/b&gt; 원리상 그렇습니다. 태양 근처를 지나는 별빛도 휘고, 그것이 1919년에 확인한 현상입니다. 다만 태양이 만드는 휘어짐은 0.0005도 안팎으로 작고 햇빛이 너무 밝아서, 개기일식이라는 특별한 순간이 필요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리하면 중력 렌즈는 1915년 이론에서 시작해 1919년 일식으로 첫 시험을 통과했고, 지금은 허블, 웹, 유클리드가 같은 원리로 고리와 지도를 그립니다. 앞쪽의 질량이 클수록, 정렬이 정확할수록 우주는 더 큰 돋보기가 됩니다. 다음에 사진 속에서 은하를 감싼 빛의 고리를 보면, 그것이 존재하는 고리가 아니라 오랜 세월을 달려온 빛이 휘어진 길의 기록이라는 점을 떠올려 보세요.&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chec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확인 필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글의 1919년 일식 이야기는 위키백과와 EarthSky(2차 자료)를 기준으로 썼고 당시 논문은 열람하지 못했습니다. 1919년 측정의 정밀도, 한국 연구진의 렌즈 관련 연구, 영상 자료의 길이는 &lt;b&gt;확인하지 못해 뺐거나 미검증&lt;/b&gt;입니다. (일반 설명) 표시는 출처가 아니라 필자의 설명입니다.&lt;/p&gt;
&lt;/div&gt;
&lt;div class=&quot;mt-sources&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SOURCE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https://www.esa.int/Science_Exploration/Space_Science/Euclid/Euclid_discovers_a_stunning_Einstein_ring&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ESA, Euclid discovers a stunning Einstein ring (NGC 6505, 2025년 2월)&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hubble/hubble-finds-double-einstein-ring/&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Hubble Finds Double Einstein Ring (SDSSJ0946+1006)&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hubble/hubble-sees-a-molten-ring/&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Hubble Sees a 'Molten Ring' (GAL-CLUS-022058s)&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hubble/hubble-sees-a-smiling-lens/&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Hubble Sees a Smiling Lens (SDSS J1038+4849)&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hubble/hubble-images-galaxies-near-and-far/&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Hubble Images Galaxies Near and Far (HerS 020941.1+001557, 2025-05-20)&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photojournal/webb-data-reveals-dark-matter/&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Webb Data Reveals Dark Matter (COSMOS, 2026-01-27)&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en.wikipedia.org/wiki/Eddington_experiment&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위키백과(영문), Eddington experiment (2차 자료)&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earthsky.org/human-world/may-29-1919-solar-eclipse-einstein-relativity/&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EarthSky, The 1919 solar eclipse that proved Einstein right (2차 자료)&lt;/a&gt;&lt;/li&gt;
&lt;/ol&gt;
&lt;/div&gt;</description>
      <category>Science</category>
      <category>1919 개기일식</category>
      <category>아인슈타인 고리</category>
      <category>암흑물질</category>
      <category>유클리드</category>
      <category>일반상대성이론</category>
      <category>중력 렌즈</category>
      <category>허블</category>
      <author>Mars_Ticket_KR</author>
      <guid isPermaLink="true">https://marsticket.tistory.com/203</guid>
      <comments>https://marsticket.tistory.com/203#entry203comment</comments>
      <pubDate>Tue, 27 Oct 2026 18:10:02 +0900</pubDate>
    </item>
    <item>
      <title>은하끼리 부딪히면 어떻게 될까? 안테나 은하와 확률이 반반이 된 우리은하의 미래</title>
      <link>https://marsticket.tistory.com/202</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mt-rep&quot;&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EFX92/dJMcaiyFwlE/RTcf2gDsJps5Ds6XdE8U51/img.webp&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EFX92/dJMcaiyFwlE/RTcf2gDsJps5Ds6XdE8U51/img.webp&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EFX92/dJMcaiyFwlE/RTcf2gDsJps5Ds6XdE8U51/img.webp&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EFX92%2FdJMcaiyFwlE%2FRTcf2gDsJps5Ds6XdE8U51%2Fimg.webp&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600&quot; height=&quot;900&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gt;&lt;/figure&gt;
&lt;/div&gt;
&lt;p class=&quot;mt-lead&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별이 수천억 개씩 모인 은하 두 개가 정면으로 부딪히면 어떻게 될까요? 자동차 사고처럼 산산조각 날 것 같지만, 실제로 별끼리는 거의 부딪히지 않습니다. 대신 별 사이를 채우던 가스 구름이 서로 밀려 눌리면서 새 별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옵니다. 지금 그 장면이 진행 중인 곳이 까마귀자리의 안테나 은하이고, 우리은하도 언젠가 이웃 안드로메다와 같은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다만 2025년 연구는 그 &quot;언젠가&quot;가 생각만큼 확실하지 않다고 말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대표 이미지는 충돌하는 두 나선은하를 상상해 그린 &lt;b&gt;개념 이미지 / AI 생성&lt;/b&gt;이며 실제 관측 사진이 아닙니다. 본문의 사진과 그림은 NASA와 ESA/Hubble 공식 자료이고 캡션에 크레딧과 자료 성격(사진, 그림, 시뮬레이션)을 적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summary&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KEY SUMMARY&lt;/p&gt;
&lt;ul style=&quot;list-style-type: disc;&quot; data-ke-list-type=&quot;disc&quot;&gt;
&lt;li&gt;은하가 충돌해도 별끼리는 부딪히지 않습니다. 별과 별 사이가 너무 멀기 때문입니다. 대신 가스 구름이 눌리며 별이 폭발적으로 태어납니다. 허블은 안테나 은하에서 1,000개가 넘는 젊은 &quot;초성단&quot;을 찾았습니다.&lt;/li&gt;
&lt;li&gt;2012년 NASA는 허블 관측을 근거로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가 약 40억 년 뒤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예측은 오랫동안 정설처럼 소개됐습니다.&lt;/li&gt;
&lt;li&gt;2025년 6월 헬싱키 대학 틸 사왈라 팀은 허블과 가이아 자료로 10만 번 시뮬레이션한 끝에, 앞으로 100억 년 안에 두 은하가 충돌할 확률을 약 50퍼센트로 계산했습니다. 40억~50억 년 안에 정면충돌할 확률은 약 2퍼센트였습니다.&lt;/li&gt;
&lt;/ul&gt;
&lt;/div&gt;
&lt;nav class=&quot;mt-toc&quot; aria-label=&quot;목차&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CONTENT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s1&quot;&gt;은하는 왜 부딪힐까&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2&quot;&gt;안테나 은하, 지금 충돌 중인 현장&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3&quot;&gt;별은 비켜 가고 가스는 부딪힌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4&quot;&gt;충돌이 세운 별 공장&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5&quot;&gt;거리가 바뀌자 해석도 바뀌었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6&quot;&gt;2012년, &quot;정면충돌은 확실하다&quot;&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7&quot;&gt;2025년, 확률은 반반으로&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8&quot;&gt;그래서 지구는 어떻게 될까&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9&quot;&gt;자주 하는 오해&lt;/a&gt;&lt;/li&gt;
&lt;/ol&gt;
&lt;/nav&gt;
&lt;div class=&quot;mt-nums&quot;&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1,000&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개 이상&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허블이 안테나 은하에서 찾은 젊은 초성단 수&lt;/p&gt;
&lt;small&gt;기준일 2026-10-27 / NASA Science 안테나 은하 자료&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50&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앞으로 100억 년 안에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가 충돌할 확률(2025년 연구)&lt;/p&gt;
&lt;small&gt;기준일 2026-10-27 / NASA Science 2025-06-02&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2&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40억~50억 년 안에 정면충돌할 확률(같은 연구)&lt;/p&gt;
&lt;small&gt;기준일 2026-10-27 / NASA Science 2025-06-02&lt;/small&gt;&lt;/div&gt;
&lt;/div&gt;
&lt;h2 id=&quot;s1&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1 / WHY GALAXIES MEET&lt;/small&gt;은하는 왜 부딪힐까&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은하는 별과 가스, 먼지,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이 중력으로 묶인 거대한 도시 같은 천체입니다. 우리은하도 그런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주는 팽창하고 있으니 은하들은 모두 서로 멀어져야 할 것 같지만, 가까이 모여 있는 은하들은 사정이 다릅니다. NASA는 2012년 발표에서 우주가 팽창하고 그 팽창이 빨라지는 중에도 가까운 은하끼리의 충돌은 여전히 일어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하들을 감싼 암흑물질의 중력이 이웃 은하를 한데 묶어 두기 때문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은하 충돌은 우주의 역사에서 드문 사고가 아니라 은하가 자라는 방식이었습니다. NASA의 안테나 은하 설명에 따르면 오늘날의 큰 은하 상당수, 어쩌면 전부가 작은 은하들이 부딪히고 합쳐지며 컸다고 여겨집니다. 허블이 찍은 깊은 우주 사진에서도 우주가 더 작았던 과거에는 이런 만남이 더 흔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는 충돌을 자세히 보는 일은 우리은하가 걸어온 길을 되짚는 일이자, 앞으로 걸어갈 길을 미리 보는 일이 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문제는 충돌 한 번이 수억 년, 수십억 년에 걸쳐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일생은 물론 인류 문명 전체를 합쳐도 충돌 장면의 한 컷밖에 볼 수 없습니다. 천문학자들은 그래서 서로 다른 단계에 있는 여러 충돌 은하를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엮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빈칸을 채웁니다. 그 이야기의 가장 유명한 장면이 안테나 은하입니다.&lt;/p&gt;
&lt;h2 id=&quot;s2&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2 / THE ANTENNAE&lt;/small&gt;안테나 은하, 지금 충돌 중인 현장&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안테나 은하의 정식 이름은 NGC 4038과 NGC 4039입니다. 원래는 우리은하처럼 평범한 나선은하 두 개였는데, ESA/Hubble 설명에 따르면 지난 수억 년 동안 서로 엉켜 싸우고 있습니다. 별명은 바깥으로 길게 뻗은 꼬리 두 개에서 왔습니다. 처음 스쳐 지날 때 생긴 중력의 잡아당김(조석력)이 은하 바깥쪽의 별과 가스를 실처럼 끌어내 곤충의 더듬이 같은 모양을 만들었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HkeXF/dJMcab7iozx/AAAAAAAAAAAAAAAAAAAAANQV0b2rJizSTEuSFFCh7AiIK5UwR7B40RegJinpaR3W/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azEiKUat6atXqY9ibFTCF3dfPdk%3D&quot; alt=&quot;흑백 지상 망원경 사진. 가운데 밝은 하트 모양의 덩어리에서 위쪽과 아래쪽으로 가는 꼬리 두 개가 곤충 더듬이처럼 휘어져 뻗어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지상 망원경으로 본 안테나 은하 전체 모습(1997년 NASA 보도자료 이미지). 가운데 밝은 부분이 서로 부딪힌 두 은하이고, 위아래로 휘어진 긴 꼬리가 &quot;더듬이&quot;입니다. 허블의 근접 사진에는 이 꼬리가 거의 담기지 않아, 이름의 이유는 이렇게 넓게 찍은 사진에서 잘 보입니다. 크레딧: Brad Whitmore (STScI), and NASA/ESA (ESA/Hubble opo9734c).&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허블 우주망원경은 이 은하를 세 번 공식 사진으로 공개했습니다. 1997년에는 광시야 행성 카메라 2(WFPC2), 2006년에는 고성능 탐사 카메라(ACS), 2013년에는 광시야 카메라 3(WFC3) 관측에 기존 ACS 자료를 더한 사진이었습니다. ESA/Hubble은 우주왕복선 정비 임무로 카메라를 바꿀 때마다 사진이 더 선명해졌다고 설명합니다. 같은 은하를 16년에 걸쳐 점점 좋은 눈으로 다시 본 셈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06년 사진을 소개한 NASA 설명은 이 장면을 &quot;두 나선은하가 부딪혀 생긴 잔해&quot;라고 표현했습니다. 밝은 노란색 중심핵 두 개가 화면 왼쪽 아래와 오른쪽 위에 있고, 그 사이를 어두운 먼지 줄기가 잇습니다. 파랗게 반짝이는 점들은 젊은 별의 무리이고, 분홍빛 덩어리는 지금 별을 만들고 있는 가스 구름입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7qjmk/dJMcadcOcz8/AAAAAAAAAAAAAAAAAAAAACYdBAQIIfjjfgW4BFGWGAaHFZDoxU_0pXzQT6GzsoBE/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14HDGxMlu2Y3VaPoHfH3e4gw3QQ%3D&quot; alt=&quot;허블이 찍은 안테나 은하 중심부. 노란 중심핵 두 개 주변으로 갈색 먼지 띠가 휘감기고, 분홍색과 파란색 점들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흩어져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허블이 2013년 공개한 안테나 은하 중심부(WFC3 가시광&amp;middot;근적외선 관측에 기존 ACS 관측을 합침). 분홍과 빨강은 가스 구름, 파란 점은 별이 태어나는 지역, 갈색 줄은 먼지입니다. ESA/Hubble은 이 사진을 지금까지 찍은 안테나 은하 사진 가운데 가장 좋은 것으로 소개했습니다. 크레딧: ESA/Hubble &amp;amp; NASA (potw1345a).&lt;/figcaption&gt;
&lt;/figure&gt;
&lt;h2 id=&quot;s3&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3 / STARS PASS, GAS COLLIDES&lt;/small&gt;별은 비켜 가고 가스는 부딪힌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은하가 충돌해도 별끼리는 거의 부딪히지 않습니다. NASA는 2012년 발표에서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가 서로를 파고들더라도 각 은하 안의 별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다른 별과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얼마나 먼지 감을 잡아 보겠습니다. 태양을 지름 1mm 모래알로 줄이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약 4.2광년 떨어진 프록시마 센타우리)은 약 29km 밖에 있는 또 하나의 모래알이 됩니다. 서울 시내를 가로지를 만한 거리에 모래알 두 개가 놓인 꼴이니, 이런 모래알 무리 두 개가 서로를 통과해도 모래알끼리 맞부딪힐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 비유는 태양 지름과 프록시마 센타우리까지 거리를 같은 비율로 줄여 이 글에서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가스는 다릅니다. 별 사이 공간에 흩어진 가스와 먼지 구름은 은하 크기로 넓게 퍼져 있어서, 두 은하가 겹치면 정면으로 부딪힙니다. NASA의 안테나 은하 설명에 따르면 충돌은 거대한 가스와 먼지 구름을 압축해 새로운 별 탄생의 불을 붙였습니다. 눌려서 빽빽해진 가스는 자기 중력으로 더 뭉치고, 그 안에서 별이 줄줄이 태어납니다. ESA/Hubble은 안테나 은하의 별 탄생 속도가 너무 빨라 은하 안의 가스 전체가 별을 만드는 데 쓰이는 &quot;스타버스트&quot; 상태라고 설명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충돌의 큰 흐름은 대략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두 은하가 중력에 끌려 다가오고, 처음 스쳐 지나가며 꼬리가 뽑혀 나오고, 가스가 눌려 별이 폭발적으로 태어나고, 결국 두 중심핵이 하나로 합쳐집니다. ESA/Hubble은 이 상태가 영원히 이어질 수는 없으며 언젠가 중심핵이 합쳐져 하나의 큰 타원은하로 &quot;은퇴 생활&quot;을 시작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나선팔이 사라지고 별들이 둥글게 퍼진 모양입니다. 가스를 다 써 버린 타원은하에서는 새 별이 거의 태어나지 않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QhmZc/dJMcaiyFwmq/AAAAAAAAAAAAAAAAAAAAAPzjZXxXKTHWu_uSmAD6H971m8bJO6AclQA4lbnnc0nE/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oDsKumVCg01k6WKd8yO5iszrYyo%3D&quot; alt=&quot;허블 사진. 검은 배경에 파란 별 무리가 대각선 띠 모양으로 흩어져 있고, 주변에 작고 붉은 은하들이 점점이 보인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안테나 은하 남쪽 꼬리의 일부(허블 ACS, 2008년 공개). 꼬리의 등뼈를 따라 쌓인 가스에서 막 태어난 파란 젊은 별들이 보이고, 그 뒤로 훨씬 먼 붉은 은하들이 찍혔습니다. 충돌로 뽑혀 나간 꼬리에서도 별이 태어난다는 증거입니다. 크레딧: NASA, ESA &amp;amp; Ivo Saviane (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heic0812b).&lt;/figcaption&gt;
&lt;/figure&gt;
&lt;div class=&quot;mt-def&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EFINITION&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조석 꼬리&lt;/b&gt;: 두 은하가 스쳐 지날 때 가까운 쪽과 먼 쪽에 미치는 중력의 차이(조석력) 때문에 은하 바깥의 별과 가스가 길게 끌려 나온 띠입니다. 지구 바닷물이 달 쪽과 반대쪽으로 부푸는 밀물&amp;middot;썰물과 같은 종류의 힘이 은하 규모에서 작용한 결과입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4&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4 / STAR FACTORY&lt;/small&gt;충돌이 세운 별 공장&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안테나 은하가 천문학자들에게 특별한 이유는 별이 한 개씩이 아니라 무리 지어 태어난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1995년 천문학 저널에 실린 STScI의 브래드 휘트모어와 카네기 연구소의 프랑수아 슈바이처 논문은 허블 사진에서 안테나 은하 원반 안의 파란 점 700개 넘게를 찾아냈습니다. 밝기와 크기로 보아 대부분 별 하나가 아니라 젊고 빽빽한 성단으로 보였고, 가장 밝고 파란 것들은 1,000만 년도 안 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갓 태어난 아기들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후 더 선명한 관측에서 휘트모어 팀은 이 은하에 젊은 &quot;초성단(super star cluster)&quot;이 1,000개 넘게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NASA 설명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 성단 상당수가 결국 흩어지겠지만, 가장 큰 것들은 살아남아 우리은하 바깥쪽을 도는 것과 같은 둥근 거대 별무리, 곧 구상성단이 될 것으로 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대목이 흥미로운 반전입니다. 구상성단은 대개 아주 오래된 별로 이루어져 있어서, 은하가 막 생겨나던 시절의 유물로만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허블 관측은 구상성단이 훨씬 나중에, 은하 충돌을 통해서도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NASA는 충돌이 끝나 두 은하가 하나로 합쳐질 때까지 수십억 개의 새 별이 생길 것으로 추정합니다. 충돌은 은하의 끝이 아니라 별 세대교체의 시작에 가깝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dy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ID YOU KNOW&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995년 논문은 파란 성단들 말고도 색지수(V-I)가 3.0보다 큰, 아주 붉은 천체를 열두 개쯤 찾았습니다. 연구팀은 이것들이 아직 먼지 고치에 싸여 있는 갓 태어난 성단일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별이 가장 최근에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남동쪽 사분면에 특히 많았습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5&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5 / HOW FAR&lt;/small&gt;거리가 바뀌자 해석도 바뀌었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안테나 은하까지의 거리는 자료마다 다르게 적혀 있습니다. 2006년 사진을 소개한 NASA 자료는 약 6,500만 광년, 1997년 지상 사진을 소개한 ESA/Hubble 페이지는 본문에 6,300만 광년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ESA/Hubble은 유럽남부천문대(ESO)의 이보 사비아네가 이끈 국제 연구팀이 이 거리를 약 4,500만 광년으로 새로 쟀다고 발표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방법은 이렇습니다. 연구팀은 별 탄생이 활발한 중심부를 피해, 비교적 조용한 남쪽 꼬리에서 늙은 적색거성을 골라 관측했습니다. 적색거성은 일정한 밝기 이상으로 밝아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서, 그 한계 밝기가 지구에서 얼마나 어둡게 보이는지 재면 거리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적색거성 가지 끝(TRGB)이라고 부릅니다. 결과는 2008년 5월 천체물리학 저널에 실렸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거리가 줄어들자 은하의 성격도 달라졌습니다. 같은 사진이라도 더 가까이 있다면 실제 크기와 밝기는 더 작고 어두워야 합니다. ESA/Hubble 발표에 따르면 예전 거리로는 매우 높은 별 탄생률, 초거대 성단, 아주 밝은 X선원처럼 다소 특별한 물리 조건을 끌어와야 설명할 수 있었는데, 새 거리로는 덜 극단적인 은하가 됩니다. 예를 들어 충돌로 생긴 성단 크기가 예전 계산에서는 다른 충돌 은하의 성단보다 1.5배 컸지만, 새 거리에서는 비슷해졌습니다. 사비아네는 은하 진화 모형이라면 모두 안테나 은하의 관측 특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충돌 조건 가운데 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chec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확인 필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안테나 은하까지의 거리는 공식 자료 안에서도 4,500만, 6,300만, 6,500만 광년으로 다르게 적혀 있습니다(같은 ESA/Hubble 1997년 이미지 페이지의 정보란에는 7,500만이라는 값도 있습니다). 이 글은 하나로 단정하지 않고 &quot;약 4,500만~6,500만 광년&quot;으로 적습니다. 2008년 연구 발표문에 따르면 예전에는 1억 광년이라는 값이 쓰인 적도 있습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6&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6 / 2012&lt;/small&gt;2012년, &quot;정면충돌은 확실하다&quot;&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우리은하의 미래 이야기는 1912년에 시작됩니다. NASA에 따르면 그해 천문학자들은 안드로메다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때만 해도 안드로메다는 우리은하 안의 성운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그것이 우리은하 바깥의 다른 은하라는 사실은 에드윈 허블이 변광성을 &quot;거리 이정표&quot;로 써서 먼 거리를 잰 뒤에야 밝혀졌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다가오는 속도는 별빛이 눌려 파장이 짧아지는 도플러 효과로 오래전에 쟀습니다. NASA 2012년 발표에 따르면 안드로메다는 시속 약 25만 마일(약 40만 km)로 우리은하 쪽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달까지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속도입니다. 현재 거리는 약 250만 광년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하지만 정면으로 오는지, 옆으로 비켜 가는지는 오랫동안 아무도 몰랐습니다. 다가오는 속도는 도플러 효과로 잴 수 있지만, 하늘에서 옆으로 움직이는 속도는 너무 작아서 100년 넘게 측정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STScI의 롤란트 판데르마렐이 이끈 팀은 허블로 안드로메다의 같은 영역을 5~7년에 걸쳐 되풀이해 찍어, 배경의 먼 은하들과 비교한 아주 작은 움직임을 쟀습니다. 2012년 5월 31일 NASA는 이 결과를 발표하며 두 은하가 약 40억 년 뒤 충돌하고, 그로부터 약 20억 년이 더 지나 하나의 타원은하로 완전히 합쳐질 것이라고 했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Vo0lF/dJMcadcOcA3/AAAAAAAAAAAAAAAAAAAAAAoCR-7yfcQ1W7rV9kqgvcWgerawFE6iM-aBW4-6jyhD/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0VCBhEjFN1kDw%2F3BW6Lwc3juAMg%3D&quot; alt=&quot;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쪽에 우리은하 원반이 가로로 놓이고, 태양의 위치가 화살표로 표시돼 있다. 위쪽 안드로메다(M31)를 향해 큰 화살표가 뻗고, 삼각형자리은하(M33)에서 돌아오는 휘어진 화살표가 그려진 설명 그림&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diagram&quot;&gt;그림&lt;/span&gt;
&lt;figcaption&gt;2012년 NASA 발표 때 공개된 충돌 경로 설명 그림. 우리은하(아래)와 안드로메다(M31)가 서로를 향해 다가가 약 40억 년 뒤 충돌한다는 당시 예측을 화살표로 나타냈고, 작은 삼각형자리은하(M33)도 함께 엮일 수 있다고 표시했습니다. 실제 사진이 아니라 설명용 그림이며, 아래 7장의 2025년 연구로 이 예측의 확실성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크레딧: NASA, ESA, and A. Feild and R. van der Marel (STScI).&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당시 판데르마렐은 &quot;우리의 결과는 안드로메다 은하와 우리은하 사이의 정면충돌과 통계적으로 일치한다&quot;고 말했습니다. 함께 연구한 컬럼비아 대학의 거티나 베슬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별들이 모두 다른 궤도로 흩어지고, 우리은하가 납작한 팬케이크 모양을 잃고, 두 중심이 합쳐져 타원 모양의 은하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별끼리는 충돌하지 않고, 태양은 지금보다 은하 중심에서 훨씬 먼 곳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며, 지구와 태양계가 파괴될 위험은 없다고 NASA는 덧붙였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d3dMRi/dJMcab7ioAQ/AAAAAAAAAAAAAAAAAAAAAMG8OHiJ2XFmSmAPpfZHOQAVpACUCGCYzChCjqaELOuV/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gAGxWKMYgBjZvjaiEAfDpEPut1M%3D&quot; alt=&quot;검은 배경에 푸른빛의 나선은하 두 개가 나란히 떠 있고, 각각 바깥쪽으로 희미한 팔이 휘어져 있는 시뮬레이션 장면&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concept&quot;&gt;시뮬레이션&lt;/span&gt;
&lt;figcaption&gt;2012년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시뮬레이션 영상 &quot;Crash of the Titans&quot;의 한 장면. 영상은 82억 년 미래를 1초에 1억 500만 년씩 보여 주며, 약 40억 년 뒤 거의 정면으로 부딪힌 두 은하가 약 60억 년 뒤 하나의 타원은하가 되는 흐름을 그렸습니다. 파란색은 별 탄생이 활발한 나선은하, 주황&amp;middot;노란색은 늙은 별이 많은 타원은하를 나타내는 대표색입니다. 실제 관측 사진이 아닙니다. 크레딧: Visualization: NASA, ESA, and F. Summers (STScI); Simulation: NASA, ESA, G. Besla (Columbia University), and R. van der Marel and J. Anderson (STScI).&lt;/figcaption&gt;
&lt;/figure&gt;
&lt;h2 id=&quot;s7&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7 / 2025&lt;/small&gt;2025년, 확률은 반반으로&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3년 뒤 이야기가 뒤집혔습니다. 2025년 6월 2일 NASA는 핀란드 헬싱키 대학 천문학자 틸 사왈라가 이끈 연구가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실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더럼 대학, 프랑스 툴루즈 대학, 서호주 대학 연구자들이 함께한 이 연구는 허블 자료에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우주망원경 자료를 더해 오래된 충돌 예측을 다시 따져 봤습니다. 결론은 앞으로 100억 년 안에 두 은하가 충돌할 확률이 약 50퍼센트, 말 그대로 반반이라는 것이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연구팀은 충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 22개를 고르고, 각 변수의 측정 오차 범위 안에서 값을 조금씩 바꿔 가며 100억 년 앞까지 10만 번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이런 방식을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사왈라는 변수마다 오차가 있어서 그것이 쌓이면 결과에 꽤 큰 불확실성이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lt;/p&gt;
&lt;blockquote class=&quot;mt-quote&quot; data-ke-style=&quot;style1&quot;&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quot;가장 최신이고 가장 정밀한 관측 자료를 써도, 수십 개 은하로 이루어진 국부은하군의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흥미롭게도 널리 알려진 합병 시나리오와, 반대로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가 멀쩡히 살아남는 시나리오의 확률이 거의 같게 나옵니다.&quot;&lt;/p&gt;
&lt;cite&gt;틸 사왈라(헬싱키 대학), NASA Science 2025년 6월 2일 보도에서 번역&lt;/cite&gt;&lt;/blockquot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결과를 흔든 것은 두 은하의 작은 이웃들이었습니다. 안드로메다의 큰 위성은하인 삼각형자리은하(M33)는 그 질량으로 우리은하를 안드로메다 쪽으로 조금 더 끌어당깁니다. 반대로 우리은하의 위성은하인 대마젤란은하(LMC)는 우리은하를 두 은하가 도는 궤도 평면 밖으로, 안드로메다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끌어냅니다. 사왈라는 대마젤란은하가 합병에서 우리를 구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합병 가능성을 조금 낮춘다고 말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시뮬레이션의 절반쯤에서는 두 은하가 약 50만 광년 이하로 스쳐 지나갔습니다. 우리은하 지름의 다섯 배쯤 되는 거리입니다. 이 경우 두 은하는 일단 멀어졌다가 다시 돌아와 먼 미래에 결국 합쳐집니다. 각 은하를 감싼 거대한 암흑물질 헤일로 사이의 &quot;동역학적 마찰&quot;이 궤도 에너지를 조금씩 빼앗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대부분의 경우에는 두 은하가 마찰이 제대로 작용할 만큼 가까이 오지도 않아, 아주 오랫동안 서로의 주위를 도는 &quot;왈츠&quot;를 이어 갑니다. 40억~50억 년 안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경우는 약 2퍼센트였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아이러니도 있습니다. 사왈라는 최근 몇 년 사이 더 정밀한 허블 자료가 더해졌는데도 결과는 오히려 덜 확실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분석이 더 복잡해지고 더 완전한 계를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2012년 연구는 두 은하의 관계에 집중했고, 2025년 연구는 이웃 은하들과 측정 오차를 모두 계산에 넣었습니다. 사왈라는 우리은하의 운명을 새로 예측하려면 더 좋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note&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참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는 이 2025년 연구를 보도하며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의 만남 시나리오를 보여 주는 예로 다른 충돌 은하 사진(M81과 M82, NGC 6786, NGC 520)을 함께 실었습니다. NGC 520은 두 원반은하의 충돌이 약 3억 년 전에 시작돼 만들어진 은하입니다. 이 글에는 그 합성 사진을 싣지 않았습니다(일부 자료의 이용 조건을 확인하지 못함). 보도 페이지에 들어 있는 영상도 길이와 구간을 확인하지 못해 넣지 않았습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8&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8 / AND EARTH?&lt;/small&gt;그래서 지구는 어떻게 될까&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결론부터 말하면 안드로메다는 지구 걱정의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NASA는 2025년 보도에서 점점 밝아지는 태양 때문에 약 10억 년 뒤면 지구에 생명이 살기 어려워지고, 태양 자체는 약 50억 년 뒤 수명을 다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니 안드로메다와의 충돌은 &quot;우주적 걱정거리 가운데 가장 작은 것&quot;이라는 표현입니다. 설령 2012년 예측처럼 40억 년 뒤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그때의 지구는 이미 지금의 지구가 아닙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충돌이 일어나더라도 태양계가 부서지지는 않습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별끼리는 부딪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태양이 은하 안에서 도는 궤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2012년 NASA가 함께 공개한 미래 밤하늘 일러스트 시리즈의 설명에 따르면, 충돌이 진행되면 하늘을 가득 채운 안드로메다와 뒤틀린 은하수, 새로 생긴 성운이 보이다가, 약 70억 년 뒤에는 가스와 먼지를 다 써 버린 거대한 타원은하의 밝은 중심이 밤하늘을 차지합니다. 다만 이 그림들은 은하 중심에서 약 2만 5,000광년 떨어진 곳에서 본 모습이고, 실제 태양계에서 보이는 하늘은 태양의 궤도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크게 다를 것이라고 NASA는 덧붙였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지금 안드로메다를 직접 볼 수도 있습니다. 같은 NASA 설명은 오늘날 밤하늘의 안드로메다를 보름달 지름의 몇 배쯤 되는 희미한 실패(방추) 모양이라고 적었습니다. 다만 맨눈으로 보이는 것은 밝은 중심부 정도이고, 어두운 시골 하늘과 쌍안경이 있으면 찾기 쉽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 안내입니다. 한국에서 언제 어디서 잘 보이는지는 날짜와 장소에 따라 달라 이 글에서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미검증). 지금 보는 그 빛은 약 250만 년 전에 출발한 빛입니다.&lt;/p&gt;
&lt;h2 id=&quot;s9&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9 / MYTHS&lt;/small&gt;자주 하는 오해&lt;/h2&gt;
&lt;div class=&quot;mt-facts&quot;&gt;
&lt;ul style=&quot;list-style-type: disc;&quot; data-ke-list-type=&quot;disc&quot;&gt;
&lt;li&gt;&lt;b&gt;은하가 충돌하면 별들이 부딪혀 폭발한다.&lt;/b&gt; 별과 별 사이가 너무 멀어 별끼리는 거의 충돌하지 않습니다. 부딪히는 것은 가스 구름이고, 그 결과는 폭발보다 별 탄생입니다.&lt;/li&gt;
&lt;li&gt;&lt;b&gt;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의 충돌은 확정된 미래다.&lt;/b&gt; 2012년에는 거의 확실하다고 발표됐지만, 2025년 연구는 100억 년 안에 충돌할 확률을 약 50퍼센트로 계산했습니다. 이웃 은하인 대마젤란은하와 삼각형자리은하의 중력이 결과를 흔듭니다.&lt;/li&gt;
&lt;li&gt;&lt;b&gt;은하 충돌은 파괴의 이야기다.&lt;/b&gt; 안테나 은하에서는 충돌로 1,000개 넘는 젊은 초성단이 생겼고, 그 가운데 큰 것은 구상성단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충돌은 별 세대교체에 가깝습니다.&lt;/li&gt;
&lt;li&gt;&lt;b&gt;은하 충돌은 순식간에 끝난다.&lt;/b&gt; 안테나 은하는 수억 년째 충돌 중이고, 2012년 예측에서도 첫 충돌 뒤 완전히 합쳐지기까지 약 20억 년이 더 걸렸습니다.&lt;/li&gt;
&lt;/ul&gt;
&lt;p class=&quot;mt-facts-src&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출처: NASA Science(2012, 2025), NASA 안테나 은하 자료, ESA/Hubble&lt;/p&gt;
&lt;/div&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chec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확인 필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사 자료에는 &quot;2026년 연구에서 충돌 확률이 약 90퍼센트로 다시 높아졌다&quot;는 주장이 있었지만, 출처가 비공식 영상 설명문뿐이고 학술지나 NASA&amp;middot;ESA 공식 발표로 확인하지 못해 본문에서 뺐습니다. 이 글은 2025년 네이처 천문학 연구를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두 은하가 합쳐진 뒤의 이름으로 흔히 쓰이는 &quot;밀코메다&quot;도 이번에 확인한 공식 자료에 나오지 않아 쓰지 않았습니다.&lt;/p&gt;
&lt;/div&gt;
&lt;div class=&quot;mt-sources&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SOURCES (확인일 2026-10-27)&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hubble/apocalypse-when-hubble-casts-doubt-on-certainty-of-galactic-collision/&quot;&gt;Apocalypse When? Hubble Casts Doubt on Certainty of Galactic Collision&lt;/a&gt;(2025-06-02). 1912년 접근 발견, 네이처 천문학 게재, 공동 연구 기관, 100억 년 안 약 50퍼센트, 22개 변수와 10만 번 몬테카를로, LMC와 M33의 영향, 50만 광년(우리은하 지름 5배), 동역학적 마찰, 40억~50억 년 정면충돌 약 2퍼센트, 태양 10억 년과 50억 년, 사왈라 발언, NGC 520 설명.&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hubble/nasas-hubble-shows-milky-way-is-destined-for-head-on-collision-with-andromeda-galaxy/&quot;&gt;NASA's Hubble Shows Milky Way is Destined for Head-on Collision with Andromeda Galaxy&lt;/a&gt;(2012). 약 40억 년 뒤 충돌과 20억 년 뒤 합병, 별끼리 충돌하지 않음, 태양 궤도 변화, 250만 광년, 시속 약 25만 마일, 5~7년 관측, M33, 판데르마렐&amp;middot;손&amp;middot;앤더슨&amp;middot;베슬라 발언, 팽창하는 우주에서도 가까운 은하는 충돌. 같은 내용 &lt;a href=&quot;https://www.eurekalert.org/news-releases/878104&quot;&gt;EurekAlert 게재본&lt;/a&gt;.&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asset/hubble/antennae-galaxies/&quot;&gt;Antennae Galaxies&lt;/a&gt;(2006-10-15 공개 이미지 설명). 수억 년 전 시작, 노란 중심핵, 먼지와 가스 압축, 1,000개 넘는 초성단(휘트모어 팀), 구상성단 형성, 수십억 개의 새 별, 약 6,500만 광년, 큰 은하의 합병 성장.&lt;/li&gt;
&lt;li&gt;ESA/Hubble, &lt;a href=&quot;https://esahubble.org/images/potw1345a/&quot;&gt;Antennae Galaxies reloaded&lt;/a&gt;(potw1345a, 2013-11-11). 1997 WFPC2, 2006 ACS, 2013 WFC3, 스타버스트, 타원은하로의 합병.&lt;/li&gt;
&lt;li&gt;ESA/Hubble, &lt;a href=&quot;https://esahubble.org/images/opo9734c/&quot;&gt;Colliding Galaxies NGC 4038 and NGC 4039 (ground-based image)&lt;/a&gt;(opo9734c, 1997-10-21). 더듬이 모양 꼬리, 본문 6,300만 광년(정보란 7,500만).&lt;/li&gt;
&lt;li&gt;ESA/Hubble, &lt;a href=&quot;https://esahubble.org/news/heic0812/&quot;&gt;heic0812&lt;/a&gt;와 &lt;a href=&quot;https://esahubble.org/images/heic0812b/&quot;&gt;heic0812b&lt;/a&gt;(2008-05-09). 사비아네 팀, 4,500만 광년, TRGB, 남쪽 꼬리, 성단 크기 1.5배, 예전 1억 광년 값, 천체물리학 저널 2008년 5월호.&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asset/hubble/crash-of-the-titans-science-visualization/&quot;&gt;Crash of the Titans: Science Visualization&lt;/a&gt;(2012-05-31). 82억 년, 초당 1억 500만 년, 약 40억 년 충돌과 약 60억 년 합병, 색의 의미.&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asset/hubble/nighttime-sky-view-of-future-galaxy-merger-2/&quot;&gt;Nighttime Sky View of Future Galaxy Merger&lt;/a&gt;와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asset/hubble/collision-scenario-for-milky-way-and-andromeda-galaxy-encounter/&quot;&gt;Collision Scenario for Milky Way and Andromeda Galaxy Encounter&lt;/a&gt;(2012-05-31). 단계별 밤하늘 설명, 2만 5,000광년 관측 위치, 오늘날 안드로메다 모습, 충돌 경로 그림.&lt;/li&gt;
&lt;li&gt;Whitmore, B. C. &amp;amp; Schweizer, F., &lt;a href=&quot;https://ntrs.nasa.gov/citations/19950061804&quot;&gt;Hubble space telescope observations of young star clusters in NGC-4038/4039&lt;/a&gt;, Astronomical Journal(1995-03-01), NASA NTRS 초록. 700개 넘는 파란 점, 젊은 성단, 1,000만 년 미만, 붉은 천체 약 12개.&lt;/li&gt;
&lt;/ol&gt;
&lt;/div&gt;</description>
      <category>Universe</category>
      <category>가이아</category>
      <category>국부은하군</category>
      <category>안드로메다</category>
      <category>안테나 은하</category>
      <category>우리은하</category>
      <category>은하 충돌</category>
      <category>초성단</category>
      <category>허블 우주망원경</category>
      <author>Mars_Ticket_K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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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7 Oct 2026 14:15:43 +0900</pubDate>
    </item>
    <item>
      <title>별의 색은 왜 다를까? 파란 별이 더 뜨거운 이유, 온도를 읽는 빛</title>
      <link>https://marsticket.tistory.com/201</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mt-rep&quot;&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hero-star-color.jpg&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lR01O/dJMcagtXfjS/Hbg9OzfW50C8Kq6h1KeTZ1/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lR01O/dJMcagtXfjS/Hbg9OzfW50C8Kq6h1KeTZ1/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lR01O/dJMcagtXfjS/Hbg9OzfW50C8Kq6h1KeTZ1/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lR01O%2FdJMcagtXfjS%2FHbg9OzfW50C8Kq6h1KeTZ1%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600&quot; height=&quot;900&quot; data-filename=&quot;hero-star-color.jpg&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gt;&lt;/figure&gt;
&lt;/div&gt;
&lt;p class=&quot;mt-lead&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밤하늘의 별은 왜 어떤 것은 붉고 어떤 것은 푸를까요? 수도꼭지라면 빨강이 뜨겁고 파랑이 차갑지만, 별은 정반대입니다. 별에서는 파란 별이 더 뜨겁고 붉은 별이 더 차갑습니다. 별의 색은 겉모습이 아니라 표면 온도를 그대로 읽을 수 있는 온도계입니다. 이 글은 그 온도계의 눈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겨울 오리온의 붉은 어깨 베텔게우스부터 100년 전 하버드 천문대의 여성 계산원들이 이 눈금을 어떻게 정리했는지까지 따라가 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대표 이미지는 붉은색에서 푸른색까지 색이 다른 별을 한 줄로 세운 &lt;b&gt;개념 이미지 / AI 생성&lt;/b&gt;이며 실제 관측 사진이 아닙니다. 본문의 사진과 도해는 NASA와 ESA/Hubble 공식 자료이고, 유형은 캡션에 적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summary&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KEY SUMMARY&lt;/p&gt;
&lt;ul style=&quot;list-style-type: disc;&quot; data-ke-list-type=&quot;disc&quot;&gt;
&lt;li&gt;별은 표면이 뜨거울수록 더 짧은 파장의 빛을 가장 세게 냅니다. 그래서 표면이 약 3,000K인 붉은 별에서 약 25,000K인 파란 별까지, 색은 온도의 순서를 그대로 따릅니다.&lt;/li&gt;
&lt;li&gt;별은 거의 완벽한 흑체에 가깝습니다. 온도를 2배로 올리면 표면 1제곱미터가 내는 에너지는 16배가 됩니다. 붉은 별이 어두워 보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 크기가 크기 때문입니다.&lt;/li&gt;
&lt;li&gt;O, B, A, F, G, K, M이라는 별의 분류는 온도 순서입니다. 하버드 천문대의 애니 점프 캐넌이 이 순서를 다듬었고, 1922년 국제천문연맹이 공식 체계로 채택했습니다.&lt;/li&gt;
&lt;/ul&gt;
&lt;/div&gt;
&lt;nav class=&quot;mt-toc&quot; aria-label=&quot;목차&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CONTENT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s1&quot;&gt;같은 밤하늘, 다른 색의 별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2&quot;&gt;색은 온도계다: 흑체 복사와 빈의 법칙&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3&quot;&gt;붉은 별은 왜 어둡지 않을까: 베텔게우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4&quot;&gt;태양은 노란 별일까&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5&quot;&gt;색을 숫자로 바꾸는 법: 색지수&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6&quot;&gt;OBAFGKM: 별을 온도로 줄 세우기&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7&quot;&gt;하버드 컴퓨터스와 애니 점프 캐넌&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8&quot;&gt;별이 늙으면 색도 바뀐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9&quot;&gt;녹색 별은 없을까&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10&quot;&gt;자주 하는 오해와 정리&lt;/a&gt;&lt;/li&gt;
&lt;/ol&gt;
&lt;/nav&gt;
&lt;h2 id=&quot;s1&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1 / SAME SKY&lt;/small&gt;같은 밤하늘, 다른 색의 별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겨울 저녁 남쪽 하늘에서 오리온자리를 찾아봅시다. NASA는 베텔게우스(알파 오리오니스)를 겨울 별자리 사냥꾼 오리온의 어깨를 이루는 붉은 초거성이라고 설명합니다. 같은 별자리의 반대쪽, 발 부근에는 푸르스름한 리겔이 있습니다. 한 별자리 안에서 어깨는 붉고 발은 푸른 것입니다. 이 색 차이는 눈의 착각이나 사진 보정이 아닙니다. 두 별의 표면 온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눈으로 직접 읽는 방법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우리는 불에서 반대 규칙을 배웠습니다. 가스레인지의 불은 속불꽃 쪽이 파랗고, 전기 스토브는 처음에 붉게 달아오르다가 뜨거워질수록 주황빛을 거쳐 밝아집니다. 파란빛이 더 뜨겁다는 규칙은 사실 일상에서도 같습니다. 헷갈리게 하는 것은 수도꼭지 표시입니다. 온수와 냉수를 빨강과 파랑으로 칠한 것은 사람이 정한 약속일 뿐 빛의 물리와는 관계가 없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천문학 교과서로 널리 쓰이는 OpenStax 천문학은 별의 색과 대략적인 표면 온도를 다음과 같이 짝지어 보여 줍니다.&lt;/p&gt;
&lt;div class=&quot;mt-table&quot;&gt;
&lt;table data-ke-align=&quot;alignLeft&quot;&gt;
&lt;thead&gt;
&lt;tr&gt;
&lt;th&gt;별의 색&lt;/th&gt;
&lt;th&gt;표면 온도(대략)&lt;/th&gt;
&lt;th&gt;대표 별&lt;/th&gt;
&lt;/tr&gt;
&lt;/thead&gt;
&lt;tbody&gt;
&lt;tr&gt;
&lt;td&gt;파랑&lt;/td&gt;
&lt;td&gt;약 25,000K&lt;/td&gt;
&lt;td&gt;스피카&lt;/td&gt;
&lt;/tr&gt;
&lt;tr&gt;
&lt;td&gt;하양&lt;/td&gt;
&lt;td&gt;약 10,000K&lt;/td&gt;
&lt;td&gt;베가&lt;/td&gt;
&lt;/tr&gt;
&lt;tr&gt;
&lt;td&gt;노랑&lt;/td&gt;
&lt;td&gt;약 6,000K&lt;/td&gt;
&lt;td&gt;태양&lt;/td&gt;
&lt;/tr&gt;
&lt;tr&gt;
&lt;td&gt;주황&lt;/td&gt;
&lt;td&gt;약 4,000K&lt;/td&gt;
&lt;td&gt;알데바란&lt;/td&gt;
&lt;/tr&gt;
&lt;tr&gt;
&lt;td&gt;빨강&lt;/td&gt;
&lt;td&gt;약 3,000K&lt;/td&gt;
&lt;td&gt;베텔게우스&lt;/td&gt;
&lt;/tr&gt;
&lt;/tbody&gt;
&lt;/table&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OpenStax는 가장 뜨거운 별은 표면이 4만K를 넘고, 가장 차가운 별은 약 2,000K까지 내려간다고 적습니다. 태양의 표면 온도가 약 6,000K이니, 하늘에는 태양보다 몇 배 뜨거운 별과 그 절반 정도의 별이 함께 떠 있는 셈입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ceAd9f/dJMcacFgimk/AAAAAAAAAAAAAAAAAAAAAIL2GvsW7I6hS9vsbq6VPADJfSPmQIL39fOCXCMnlWSi/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57h3QoaLevzn8SD2fzCCzxUgw4M%3D&quot; alt=&quot;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오메가 센타우리 성단의 중심부. 검은 배경에 수많은 별이 흩어져 있고 대부분은 노랑과 하양이며 주황색 별과 붉은 별, 푸른 점이 섞여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구상성단 오메가 센타우리(NGC 5139)의 중심부. 이 사진에 보이는 약 10만 개 별의 색은 노랑-하양, 주황, 붉은색, 푸른색으로 갈라집니다. 성단 전체에는 1,000만 개에 가까운 별이 있고, 별의 나이는 100억~120억 년입니다. 크레딧: NASA, ESA and the Hubble SM4 ERO Team (ESA/Hubble, heic0910g).&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한 장의 사진에서 별의 색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오메가 센타우리의 별들은 지구에서 거의 같은 거리에 있으니, 색 차이는 거리가 아니라 별 자체의 차이입니다. 이 사진을 설명한 ESA/Hubble는 사진 속 별의 대부분이 우리 태양처럼 노랑-하양이고, 이들은 수소 핵융합으로 빛나는 &quot;어른 별&quot;이라고 적습니다. 그리고 생애 끝에 가까워진 별들이 주황색 점으로, 더 팽창해 식은 붉은 거성이 밝은 붉은 별로 보입니다.&lt;/p&gt;
&lt;h2 id=&quot;s2&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2 / THERMOMETER&lt;/small&gt;색은 온도계다: 흑체 복사와 빈의 법칙&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런데 왜 하필 온도가 색을 정할까요? 열쇠는 흑체 복사입니다. 흑체는 자기에게 닿은 빛을 하나도 반사하지 않고 모두 흡수하는 이상적인 물체로, 이런 물체가 내는 빛은 오로지 온도에만 달려 있습니다.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교육 자료는 &quot;별은 거의 완벽한 흑체에 가깝다&quot;고 설명합니다. 별을 흑체로 다뤄도 된다는 뜻이고, 그 덕분에 별빛의 색만 보고도 표면 온도를 말할 수 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흑체는 모든 파장의 빛을 내지만, 가장 세게 내는 파장은 온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것이 빈의 법칙입니다. NASA 자료에 따르면 물체가 더 차가울수록 대부분의 복사가 더 긴 파장에서 나오고, 가장 센 파장은 온도에 반비례합니다. 파장을 미터, 온도를 켈빈으로 쓰면 상수는 약 0.0029입니다. 이 값으로 직접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계산값).&lt;/p&gt;
&lt;div class=&quot;mt-nums&quot;&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480&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나노미터&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표면 6,000K인 별이 가장 세게 빛을 내는 파장. 가시광선 한가운데입니다&lt;/p&gt;
&lt;small&gt;NASA 고다드의 빈 상수 0.0029로 계산&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970&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나노미터&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표면 3,000K인 붉은 별의 최대 파장.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입니다&lt;/p&gt;
&lt;small&gt;같은 방식으로 계산&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16&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배&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온도를 2배로 올렸을 때 단위 면적에서 방출되는 에너지가 늘어나는 배수&lt;/p&gt;
&lt;small&gt;NASA 고다드, 슈테판-볼츠만 법칙&lt;/small&gt;&lt;/div&gt;
&lt;/div&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dSV8wR/dJMcaa1y6Cb/AAAAAAAAAAAAAAAAAAAAADiZM-vOudy8w8Oeuv8Q4G9QWObbFD4tJInB3wV-6IhE/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pT4i8qNR9AJM8OG2pVjeLDFyWbc%3D&quot; alt=&quot;온도가 12,000K, 6,000K, 3,000K인 흑체의 복사 곡선 세 개. 12,000K 곡선은 자외선 영역에서, 6,000K 곡선은 가시광선 영역에서, 3,000K 곡선은 적외선 영역에서 정점을 찍는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diagram&quot;&gt;도해&lt;/span&gt;
&lt;figcaption&gt;12,000K, 6,000K, 3,000K 흑체의 복사 곡선. 뜨거울수록 곡선이 높고 정점의 파장이 짧아져 12,000K는 자외선, 6,000K는 가시광선, 3,000K는 적외선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세로축 눈금이 그래프마다 다르다는 점에 주의하세요. 높이를 직접 비교하지 말고 정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면 됩니다. 원본의 작은 그래프 세 개를 한 줄로 합치고 키웠습니다. 크레딧: NASA Goddard Space Flight Center, Multiwavelength Milky Way 보관 자료.&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점이 자외선인 별은 눈에 보이는 영역에서 보라와 파랑 쪽 빛을 더 많이 내고, 정점이 적외선인 별은 붉은 쪽 빛이 더 많이 남습니다. NASA는 정점이 자외선에 있으면 가시광선의 푸른 쪽에 더 많은 빛이 몰려 우리 눈에 파랗게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3,000K 별은 정점이 눈에 안 보이는 적외선에 있지만, 눈에 보이는 영역만 따로 보면 붉은 쪽이 가장 세기 때문에 붉게 보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온도에 따른 에너지 차이는 더 가파릅니다. 슈테판-볼츠만 법칙에 따라 온도를 2배로 올리면 표면 1제곱미터가 내는 에너지는 16배, 즉 2의 네제곱이 됩니다. OpenStax의 값으로 스피카(약 25,000K)와 태양(약 6,000K)을 비교하면 온도 비는 약 4.2배이고, 그 네제곱은 약 300배입니다(계산값). 같은 면적에서 파란 별은 태양보다 300배쯤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는 것입니다. 별의 색이 단지 보기 좋은 차이가 아니라 에너지의 규모까지 알려 주는 이유입니다.&lt;/p&gt;
&lt;h2 id=&quot;s3&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3 / RED GIANT&lt;/small&gt;붉은 별은 왜 어둡지 않을까: 베텔게우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붉은 별이 표면 1제곱미터당 에너지가 훨씬 적다면 베텔게우스는 왜 오리온자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별 중 하나일까요? 답은 크기입니다. 표면 온도가 약 3,000K인 베텔게우스는 같은 면적에서 태양의 16분의 1 정도만 에너지를 내지만(OpenStax 온도 기준 계산값), 몸집이 엄청나게 큽니다. NASA는 베텔게우스가 태양계 한가운데 있다면 바깥 대기가 목성의 궤도를 지나 뻗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면적이 그만큼 넓으니 총 빛의 양이 많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VEY93/dJMcacFgimn/AAAAAAAAAAAAAAAAAAAAABuFW2puLyvcVw3GeBw_dsdnJC8oxI9eK6qREk0CpVBV/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4B4Vrhz146C9fpPHxt0bjAhuNdw%3D&quot; alt=&quot;허블우주망원경이 자외선으로 찍은 베텔게우스. 왼쪽 위에 주황과 노랑으로 빛나는 둥근 별이 있고 아래에 별과 지구 궤도, 목성 궤도의 크기 비교 막대가 있다. 오른쪽에는 오리온자리의 별 지도가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허블우주망원경이 1995년 3월 3일 자외선으로 찍은 베텔게우스(1996년 공개). 태양이 아닌 별을 처음 직접 찍은 사진으로, 별 크기를 지구 궤도와 목성 궤도에 비교한 막대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자외선은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이 사진의 색은 밝기를 구분하려고 입힌 색이며 베텔게우스의 실제 색이 아닙니다. 크레딧: Andrea Dupree (Harvard-Smithsonian CfA), Ronald Gilliland (STScI), NASA and ESA.&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사진을 설명한 NASA는 허블이 별 표면의 거대한 자외선 대기와 신비한 뜨거운 점을 찍었다고 적습니다. 점의 지름은 지구 공전 궤도 지름의 두 배이고, 별 표면보다 적어도 2,000K 높은 온도라고 합니다. 붉은 별의 표면에도 주변보다 훨씬 뜨거운 구역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별에게 &quot;온도는 하나의 값&quot;이 아니라 &quot;표면 평균에 가까운 값&quot;입니다. 그래도 색으로 읽은 온도는 그 별이 대체로 얼마나 뜨거운지를 알려 주는 가장 직접적인 단서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베텔게우스가 곧 폭발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NASA와 ESA 공식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지 못한 최근 밝기 변화와 동반성 이야기를 쓰지 않습니다. 별의 빛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와 폭발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는 따로 쓴 글에서 다뤘습니다.&lt;/p&gt;
&lt;h2 id=&quot;s4&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4 / THE SUN&lt;/small&gt;태양은 노란 별일까&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태양은 흔히 노란 별이라고 부르지만, OpenStax는 태양의 최대 파장 색이 &quot;약간 녹색을 띤 노랑&quot;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태양은 녹색 별일까요? 아닙니다. 같은 설명에 따르면 우주에서 본 태양은 붉은 파장과 푸른 파장을 비슷하게 내서 하얗게 보입니다. 지구 표면에서 노랗게 보이는 것은 대기의 질소 분자가 짧은 파장, 즉 푸른빛을 빔에서 흩어 버려 긴 파장이 더 많이 남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파란 이유도 같습니다. 파란 하늘은 대기가 흩뿌린 햇빛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최대 파장이 녹색 근처여도 파랑과 빨강이 함께 많이 나오면 눈은 그 빛을 하양으로 받아들입니다. 하늘 색의 원리는 따로 쓴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여기서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별의 색은 최대 파장 하나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영역 전체의 균형이 만듭니다.&lt;/p&gt;
&lt;div class=&quot;mt-dy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ID YOU KNOW&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별의 색은 거리가 멀어져도 변하지 않습니다. OpenStax는 신호등의 색이 멀리서도 같은 색인 것과 같다고 설명합니다. 별을 훨씬 먼 곳으로 옮기면 모든 파장에서 같은 비율로 어두워질 뿐 색은 그대로입니다. 다만 별빛이 지나는 길에 성간 먼지가 있으면 붉게 보이는 효과가 생길 수 있어 이를 따로 보정해야 합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5&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5 / COLOR INDEX&lt;/small&gt;색을 숫자로 바꾸는 법: 색지수&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quot;푸르스름하다&quot;, &quot;붉은 기가 돈다&quot; 같은 말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천문학자들은 색을 숫자로 바꿨습니다. 별의 밝기를 서로 다른 색의 필터로 따로 재고, 그 차이를 색지수라고 부릅니다. OpenStax의 설명에 따르면 흔히 쓰는 UBV 방식은 자외선(U), 파랑(B), 노랑(V) 세 필터를 쓰며 파장은 각각 약 360, 420, 540나노미터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파랑 밝기에서 노랑 밝기를 뺀 값(B-V)이 가장 많이 쓰는 색지수입니다. 약속에 따라 표면 온도가 약 10,000K인 베가 같은 별이 0입니다. 가장 파란 별은 &amp;minus;0.4쯤(약 40,000K)이고 가장 붉은 별은 +2.0쯤(약 2,000K)이며 태양은 약 +0.65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붉고 차갑습니다. 왜 굳이 색지수를 쓰느냐는 물음에 OpenStax는 천문학자가 실제로 측정하는 값이 필터를 통과한 밝기이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온도는 거기서 계산해 낸 값입니다.&lt;/p&gt;
&lt;h2 id=&quot;s6&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6 / OBAFGKM&lt;/small&gt;OBAFGKM: 별을 온도로 줄 세우기&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별빛을 프리즘처럼 펼치면 무지개 띠 위에 검은 줄이 보입니다. OpenStax는 1814년 요제프 프라운호퍼가 태양 스펙트럼에서 이 어두운 선을 처음 관찰했고, 1860년대 허긴스 부부가 선의 일부를 지구에 있는 원소의 선으로 확인했다고 적습니다. 처음에는 별마다 스펙트럼이 다른 이유가 재료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가설은 틀렸습니다. 별의 스펙트럼이 달라 보이는 주된 이유는 온도입니다. 대부분의 별은 태양과 거의 같은 재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래서 흡수선의 패턴으로 별을 온도 순으로 분류한 것이 스펙트럼 분류입니다. 뜨거운 순서로 O, B, A, F, G, K, M의 일곱 종류입니다.&lt;/p&gt;
&lt;div class=&quot;mt-table&quot;&gt;
&lt;table data-ke-align=&quot;alignLeft&quot;&gt;
&lt;thead&gt;
&lt;tr&gt;
&lt;th&gt;분류&lt;/th&gt;
&lt;th&gt;색&lt;/th&gt;
&lt;th&gt;표면 온도(K)&lt;/th&gt;
&lt;th&gt;예&lt;/th&gt;
&lt;/tr&gt;
&lt;/thead&gt;
&lt;tbody&gt;
&lt;tr&gt;
&lt;td&gt;O&lt;/td&gt;
&lt;td&gt;파랑&lt;/td&gt;
&lt;td&gt;3만 초과&lt;/td&gt;
&lt;td&gt;도마뱀자리 10번 별&lt;/td&gt;
&lt;/tr&gt;
&lt;tr&gt;
&lt;td&gt;B&lt;/td&gt;
&lt;td&gt;청백색&lt;/td&gt;
&lt;td&gt;1만~3만&lt;/td&gt;
&lt;td&gt;리겔, 스피카&lt;/td&gt;
&lt;/tr&gt;
&lt;tr&gt;
&lt;td&gt;A&lt;/td&gt;
&lt;td&gt;하양&lt;/td&gt;
&lt;td&gt;7,500~1만&lt;/td&gt;
&lt;td&gt;시리우스, 베가&lt;/td&gt;
&lt;/tr&gt;
&lt;tr&gt;
&lt;td&gt;F&lt;/td&gt;
&lt;td&gt;노란빛 하양&lt;/td&gt;
&lt;td&gt;6,000~7,500&lt;/td&gt;
&lt;td&gt;카노푸스, 프로키온&lt;/td&gt;
&lt;/tr&gt;
&lt;tr&gt;
&lt;td&gt;G&lt;/td&gt;
&lt;td&gt;노랑&lt;/td&gt;
&lt;td&gt;5,200~6,000&lt;/td&gt;
&lt;td&gt;태양, 카펠라&lt;/td&gt;
&lt;/tr&gt;
&lt;tr&gt;
&lt;td&gt;K&lt;/td&gt;
&lt;td&gt;주황&lt;/td&gt;
&lt;td&gt;3,700~5,200&lt;/td&gt;
&lt;td&gt;아르크투루스, 알데바란&lt;/td&gt;
&lt;/tr&gt;
&lt;tr&gt;
&lt;td&gt;M&lt;/td&gt;
&lt;td&gt;빨강&lt;/td&gt;
&lt;td&gt;2,400~3,700&lt;/td&gt;
&lt;td&gt;베텔게우스, 안타레스&lt;/td&gt;
&lt;/tr&gt;
&lt;/tbody&gt;
&lt;/table&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OpenStax 표에서 가져온 값이며, 태양의 분류는 G2입니다. 이 표로 오리온의 두 별을 다시 보면, 어깨의 베텔게우스는 M형 붉은 별이고 발의 리겔은 B형 청백색 별입니다. 같은 별자리에서 표면 온도가 몇 배 차이 나는 두 별이 함께 보이는 것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런데 왜 순서가 알파벳 순이 아닐까요? 역사 때문입니다. OpenStax에 따르면 1880년대 윌리어미나 플레밍은 수소 흡수선이 가장 강한 별을 A, 그다음을 B로 하는 식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방식에는 약점이 있었습니다. 별이 너무 뜨거워도 너무 차가워도 수소 선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수소선이 눈에 보이는 영역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온도는 약 10,000K, 즉 A형입니다. 캐넌은 기존 분류에서 몇 글자만 골라 온도가 낮아지는 순서로 다시 줄을 세웠고, 그 결과가 지금의 O, B, A, F, G, K, M입니다. 전통이 상식을 이겼다는 것이 OpenStax의 표현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순서를 외우는 문장도 있습니다. OpenStax는 캐넌이 만든 암기 문장이 &quot;Oh Be A Fine Girl, Kiss Me&quot;라고 적습니다. 영상으로 별 색을 이해하고 싶다면 NASA의 학생 제작 영상 'Spotlite: Star Colors'가 별의 색이 질량, 표면 온도, 일생에서의 위치를 알려 주는 방식을 설명합니다(영상 길이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lt;/p&gt;
&lt;h2 id=&quot;s7&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7 / HARVARD COMPUTERS&lt;/small&gt;하버드 컴퓨터스와 애니 점프 캐넌&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분류를 만든 사람들 이야기는 별만큼 흥미롭습니다. 1890년대 하버드 대학 천문대 소장 에드워드 피커링은 별빛 스펙트럼을 사진으로 찍어 가능한 한 많은 별의 목록을 만들려 했습니다. 그 일을 한 사람들이 '하버드 컴퓨터스'라고 불린 여성 계산원들이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헨리 드레이퍼 목록 작업은 헨리 드레이퍼의 미망인 메리 애나 드레이퍼가 만든 기금으로 이루어졌고, 남성들이 망원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여성들이 낮에 사진을 분석하고 계산하고 목록으로 만들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 가운데 애니 점프 캐넌(1863~1941)은 1896년 하버드 컴퓨터스의 일원이 됐고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다락방에서 별자리를 익혔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그녀는 성홍열로 거의 귀가 들리지 않게 됐지만 연구에 몰두했고, 1901년 첫 별 스펙트럼 목록을 냈으며, 1913년경에는 한 시간에 200개의 별을 분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OpenStax는 캐넌이 분류를 판단해 내는 속도가 분당 최대 세 개였다고 적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922년 5월 9일 국제천문연맹은 캐넌의 분류를 공식 체계로 채택했고, 위키백과는 약간의 수정만 거쳐 지금도 쓴다고 적습니다. 정리된 별의 수는 자료마다 차이가 있어 이 글은 단정하지 않습니다. 위키백과는 평생 약 35만 개라고 하고, OpenStax는 약 50만 개라고 적습니다. 어느 쪽이든 한 사람이 눈으로 본 별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숫자입니다.&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chec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확인 필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캐넌과 하버드 컴퓨터스의 이력은 이 글에서 위키백과(2차 자료)와 OpenStax를 기준으로 썼습니다. 분류한 별의 수(약 35만 개와 약 50만 개)와 분류 속도 수치는 &lt;b&gt;자료마다 달라 미검증&lt;/b&gt;입니다. 캐넌의 초상 사진은 공식 출처 페이지를 열어 확인하지 못해 이 글에 싣지 않았습니다.&lt;/p&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같은 목록이 낳은 성과 중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천문학자 세실리아 페인이 캐넌과 협력하며 그 데이터를 사용해 별이 주로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였습니다. 별 색을 온도로 읽는 일은 곧 별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아는 일로 이어졌습니다.&lt;/p&gt;
&lt;h2 id=&quot;s8&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8 / AGING STARS&lt;/small&gt;별이 늙으면 색도 바뀐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별의 색은 한번 정해지면 영원히 같은 값이 아닙니다. 오메가 센타우리 사진을 설명하며 ESA/Hubble는 별이 일생 동안 겪는 색 변화를 차례로 짚습니다. 이 사진에서 수소 핵융합으로 빛나는 별은 대부분 노랑-하양이고, 수명이 끝나갈 무렵에는 식고 부풀어 주황이 됩니다. 더 가면 붉은 거성이 됩니다. 붉은 거성은 태양보다 몇 배나 크게 부풀고 가스 외피를 벗어던지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질량을 날려 보내고 수소 연료를 많이 쓴 별은 얇은 층만 중심을 덮은 상태가 되어 놀랍게도 눈부신 푸른색을 띠고, 자외선으로 많은 빛을 냅니다. ESA는 이 단계의 별이 중심에서 헬륨을 태우며 수명을 늘리려 애쓴다고 표현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헬륨이 바닥나면 껍질이 걷힌 중심핵만 남습니다. 이것이 백색왜성이고, 크기는 지구만 합니다. 핵융합으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므로 수십억 년에 걸쳐 식고 어두워집니다. 사진에서 희미한 푸른 점으로 보이는 것이 이들입니다. 태양도 먼 미래에 비슷한 길을 갑니다. NASA는 약 50억 년 뒤 태양이 중심의 수소 연료를 다 써서 지금보다 100배 이상 큰 붉은 거성으로 부풀고, 바깥층을 벗어던진 뒤 백색왜성으로 일생을 마친다고 설명합니다. 이 과정은 따로 쓴 글에서 다뤘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ESA는 이 사진에서 '블루 스트래글러'라는 별도 소개합니다. 늙은 별인데도 다른 별과 충돌해 합쳐지며 새 에너지를 얻어 더 푸르게 보이는 별입니다. 색만 보고 젊은 별이라고 단정하면 틀릴 수 있는 사례입니다. 색은 온도를 알려 주지, 나이를 바로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같은 색이어도 크기와 진화 단계가 다를 수 있으므로 나이를 추정하려면 질량, 밝기, 진화 단계를 함께 봐야 합니다(일반 설명).&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bwZwP1/dJMcacFgimt/AAAAAAAAAAAAAAAAAAAAAInKUdIdZ3vvOG5hkbXdQIiSgRdIrbVJTeI5Fi4vAQYC/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jwPJ2srteprha84YjwFNYeNgFwk%3D&quot; alt=&quot;어두운 우주를 배경으로 목성 크기의 행성이 초승달처럼 주황빛으로 빛나고, 오른쪽 위에 작고 흰 별이 하나 떠 있는 상상도. 오른쪽 아래에 Artist's Concept라는 글자가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concept&quot;&gt;개념도&lt;/span&gt;
&lt;figcaption&gt;백색왜성 WD 1856+534를 도는 목성 크기의 행성 WD 1856 b를 그린 NASA의 상상도로 실제 사진이 아닙니다. 행성은 별에서 지구와 태양 거리의 50분의 1쯤 떨어진 곳을 돕니다. 크레딧: NASA, ESA, CSA, Ralf Crawford (STScI).&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별이 죽은 뒤에도 색과 온도는 쓸모가 있습니다. NASA가 2026년 7월 공개한 연구에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지구에서 약 80광년 떨어진 백색왜성 WD 1856+534를 34시간마다 도는 목성 크기 행성 WD 1856 b의 온도를 쟀습니다. 약 126도(화씨 260도)였습니다. 이 별의 빛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뜨거운 값입니다. 연구팀은 이 열이 행성이 안쪽으로 이동하며 가열된 흔적이며, 가열은 별이 백색왜성이 된 지 30억~55억 년쯤 뒤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습니다. 붉은 거성 시기의 별에게 삼켜졌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거리입니다. 어느 별의 열을 어떻게 받느냐가 행성의 온도를 정합니다. 별의 색을 아는 일이 외계행성 연구의 출발점인 이유입니다.&lt;/p&gt;
&lt;h2 id=&quot;s9&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9 / GREEN STAR&lt;/small&gt;녹색 별은 없을까&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색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빨강, 주황, 노랑, 하양, 파랑이고 녹색이 없습니다. 이유는 앞에서 봤듯 녹색 근처에서 최대 파장을 가진 별도 파랑과 빨강을 함께 많이 내기 때문입니다. 눈에는 하양으로 섞여 보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예외적인 후보가 최근 소개됐습니다. NASA의 오늘의 천문 사진(APOD)은 2026년 10월 22일 '첫 녹색 별' 백색왜성 WD J1330+6435를 다뤘습니다. 설명은 별이 대부분 하얗고 가끔 눈에 띄게 붉거나 푸르다고 말하며 이렇게 이어집니다.&lt;/p&gt;
&lt;blockquote class=&quot;mt-quote&quot; data-ke-style=&quot;style1&quot;&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quot;This color typically relates to the temperature: blue stars are hotter than red stars.&quot;(이 색은 보통 온도와 관련이 있다. 파란 별은 붉은 별보다 뜨겁다)&lt;/p&gt;
&lt;cite&gt;NASA APOD, 2026년 10월 22일 설명문&lt;/cite&gt;&lt;/blockquot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런데 천문학자들이 최근 일부 백색왜성은 노랑, 초록, 청록, 분홍, 보라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별의 대기에 흡수된 미량 원소가 대기와 상호작용해 평소의 흰색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런 별은 너무 어두워 밤하늘에서 눈으로는 볼 수 없다고 APOD는 덧붙입니다. 이 경우의 색은 온도 때문만이 아니라 대기 성분이 만든 색입니다. APOD가 실은 그림은 저작권자가 따로 있어 이 글에는 싣지 않았습니다.&lt;/p&gt;
&lt;h2 id=&quot;s10&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10 / MYTHS&lt;/small&gt;자주 하는 오해와 정리&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빨간 별이 파란 별보다 뜨겁다?&lt;/b&gt; 반대입니다. 빈의 법칙에 따라 가장 센 빛의 파장이 짧을수록, 곧 파란 쪽에 가까울수록 표면이 뜨겁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밝은 별은 반드시 뜨겁다?&lt;/b&gt; 아닙니다. 보이는 밝기는 온도뿐 아니라 크기와 거리가 함께 정합니다. 베텔게우스처럼 표면은 차가워도 거대하면 밝게 보입니다. 색은 거리에 따라 변하지 않지만 밝기는 변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태양은 노란 별이라서 빛 자체가 노랗다?&lt;/b&gt; 우주에서 보면 하얗고, 노랗게 보이는 데는 지구 대기가 푸른빛을 흩어 버리는 영향이 큽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별이 파랗면 무조건 더 뜨겁다?&lt;/b&gt; 대체로 그렇습니다. 다만 성간 먼지가 별을 붉게 보이게 하는 경우는 따로 보정해야 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리하면 별의 색은 표면 온도의 지문에 가깝습니다. 흑체 복사가 색과 온도를 잇고, 색지수가 색을 숫자로 바꾸며, 스펙트럼의 흡수선이 O에서 M까지 줄을 세우는 기준이 됐습니다. 이 모든 틀을 다듬은 사람들 가운데는 100년 전 사진 건판을 들여다보던 여성 계산원들이 있었습니다. 다음 겨울 저녁 오리온을 올려다볼 때, 어깨의 붉은빛과 발의 푸른빛이 서로 다른 온도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려 보세요. 쌍안경을 쓰면 색이 더 잘 구분됩니다(독자용 관찰 팁이며 공식 관측 자료로 검증하지는 않았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sources&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SOURCE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https://phys.libretexts.org/Bookshelves/Astronomy__Cosmology/Astronomy_2e_(OpenStax)/17%3A_Analyzing_Starlight/17.03%3A_Colors_of_Stars&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OpenStax Astronomy 2e, 17.3 Colors of Stars&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phys.libretexts.org/Bookshelves/Astronomy__Cosmology/Astronomy_2e_(OpenStax)/17%3A_Analyzing_Starlight/17.04%3A_The_Spectra_of_Stars_(and_Brown_Dwarfs)&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OpenStax Astronomy 2e, 17.4 The Spectra of Stars (and Brown Dwarfs)&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asd.gsfc.nasa.gov/archive/mwmw/mmw_bbody.html&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Goddard, Multiwavelength Milky Way: Radiation Laws&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esahubble.org/images/heic0910g/&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ESA/Hubble, Colourful stars galore inside the globular star cluster Omega Centauri&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asset/hubble/hubble-space-telescope-captures-first-direct-image-of-a-star/&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Hubble Space Telescope Captures First Direct Image of a Star&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webb/nasas-webb-studies-how-planet-survived-death-of-its-star/&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NASA's Webb Studies How Planet Survived Death of its Star&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image-article/apod-2026-october-22-the-first-green-star-wd-j13306435/&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APOD, The First Green Star, WD J1330+6435 (2026-10-22)&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eclips/videos/star-colors/&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Spotlite: Star Colors&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en.wikipedia.org/wiki/Annie_Jump_Cannon&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위키백과(영문), Annie Jump Cannon (2차 자료)&lt;/a&gt;&lt;/li&gt;
&lt;/ol&gt;
&lt;/div&gt;</description>
      <category>Science</category>
      <category>베텔게우스</category>
      <category>별의 색</category>
      <category>별의 온도</category>
      <category>빈의 법칙</category>
      <category>스펙트럼 분류</category>
      <category>애니 점프 캐넌</category>
      <category>흑체 복사</category>
      <author>Mars_Ticket_K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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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marsticket.tistory.com/201#entry201comment</comments>
      <pubDate>Mon, 26 Oct 2026 18:07:16 +0900</pubDate>
    </item>
    <item>
      <title>목성의 달 이오는 왜 태양계에서 가장 화산이 활발할까? 중력이 주무르는 달</title>
      <link>https://marsticket.tistory.com/200</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mt-rep&quot;&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io-hero-v2.jpg&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qa85m/dJMcag1ExBR/reDkIfppWGiTLVtL09Lpi0/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qa85m/dJMcag1ExBR/reDkIfppWGiTLVtL09Lpi0/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qa85m/dJMcag1ExBR/reDkIfppWGiTLVtL09Lpi0/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qa85m%2FdJMcag1ExBR%2FreDkIfppWGiTLVtL09Lpi0%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600&quot; height=&quot;900&quot; data-filename=&quot;io-hero-v2.jpg&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gt;&lt;/figure&gt;
&lt;/div&gt;
&lt;p class=&quot;mt-lead&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목성의 달 이오는 태양에서 지구보다 다섯 배 넘게 먼 곳에서 돌지만, NASA가 &quot;태양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세계&quot;라고 부르는 천체입니다. 화산이 수백 개이고, 일부는 수십 킬로미터 높이까지 용암 분수를 뿜습니다. 태양열로는 설명이 안 되는 이 열은 어디서 올까요? 답은 이오의 안쪽에 있습니다. 목성의 중력이 이오의 단단한 땅을 되풀이해서 늘이고 줄이며 주무르고, 그 마찰이 이오를 달굽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대표 이미지는 목성 곁에서 늘어났다 줄어드는 이오를 상상해 그린 &lt;b&gt;개념 이미지 / AI 생성&lt;/b&gt;이며 실제 관측 사진이 아닙니다. 본문의 사진은 모두 NASA 공식 자료이고 촬영 우주선과 날짜, 크레딧을 캡션에 적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summary&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KEY SUMMARY&lt;/p&gt;
&lt;ul style=&quot;list-style-type: disc;&quot; data-ke-list-type=&quot;disc&quot;&gt;
&lt;li&gt;이오의 열원은 햇빛이 아니라 조석 가열입니다. 목성의 중력과 이웃 달 유로파, 가니메데의 당기는 힘이 이오 궤도를 약간 찌그러뜨려 놓고, 그 탓에 이오는 목성에 다가갔다 멀어질 때마다 땅이 최대 약 100m씩 부풀었다 가라앉습니다.&lt;/li&gt;
&lt;li&gt;화산의 존재는 우연히 발견된 것이 아닙니다. 보이저 1호가 도착하기 직전인 1979년 3월 2일, 과학자 세 명이 &quot;조석 에너지로 이오가 녹았을 것&quot;이라는 논문을 발표했고, 며칠 뒤 사진에서 화산 기둥이 확인됐습니다.&lt;/li&gt;
&lt;li&gt;2023년 12월과 2024년 2월 주노 탐사선은 약 1,500km까지 접근해, 처음으로 이오의 표면 아래 온도를 쟀습니다. 몇 피트(1~2m 남짓)만 내려가도 온도가 40&amp;deg;F(약 22&amp;deg;C) 이상 오르는 기울기는 햇빛으로는 설명되지 않았습니다.&lt;/li&gt;
&lt;/ul&gt;
&lt;/div&gt;
&lt;nav class=&quot;mt-toc&quot; aria-label=&quot;목차&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CONTENT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s1&quot;&gt;태양에서 먼데 왜 뜨거울까&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2&quot;&gt;세 달의 줄다리기&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3&quot;&gt;조석 가열, 땅이 100m 출렁이는 원리&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4&quot;&gt;1610년의 점에서 1979년의 화산까지&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5&quot;&gt;항법 사진에 찍힌 구름&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6&quot;&gt;프로메테우스, 석 달 만에 바뀌는 화산&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7&quot;&gt;용암 호수와 로키 파테라&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8&quot;&gt;주노가 땅 밑에서 잰 열&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9&quot;&gt;이오가 알려 주는 다른 세계의 단서&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10&quot;&gt;자주 하는 오해&lt;/a&gt;&lt;/li&gt;
&lt;/ol&gt;
&lt;/nav&gt;
&lt;h2 id=&quot;s1&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1 / THE PUZZLE&lt;/small&gt;태양에서 먼데 왜 뜨거울까&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오는 목성의 갈릴레이 위성 네 개 가운데 하나입니다. NASA에 따르면 지구의 달보다 조금 크고, 목성의 달 중에서는 세 번째로 크며, 목성에서 가까운 순서로 따지면 다섯 번째입니다. 목성에서 평균 약 42만 2,000km 떨어져 있습니다.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1.1배쯤이라 놀랄 만큼 멀지는 않지만, 중요한 사실은 따로 있습니다. 이오가 도는 목성이 태양에서 아주 멀다는 점입니다. 햇빛이 이오를 데워 주는 양은 지구가 받는 양에 한참 못 미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래서 이오가 얼어붙은 죽은 천체이길 기대하기 쉽습니다. 실제 모습은 정반대입니다. 이오 표면은 유황과 유황 화합물, 새로 굳은 화산 물질 때문에 노랑, 주황, 빨강, 검정이 얼룩덜룩하게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달이나 수성처럼 충돌구가 가득해야 할 표면에 충돌구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NASA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안쪽에서 끊임없이 녹은 물질이 올라와 충돌구를 용암 호수로 채우고, 부드러운 새 용암 평원을 계속 펼쳐서 표면이 스스로 새 단장을 한다는 것입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zTazh/dJMcafBPnN7/AAAAAAAAAAAAAAAAAAAAABrzduAF00V8Oa7WllUmzXCPvZK45RJIa_5KwTm_YHvk/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kQsF1bQj%2FyHFMm%2F%2BRsWq%2BpfJqkg%3D&quot; alt=&quot;목성의 구름 무늬를 배경으로 놓인 이오. 노랑, 주황, 검정, 붉은 화산 지형이 얼룩덜룩하게 보이는 둥근 위성&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갈릴레오 탐사선이 1996년 9월 7일 약 48만 7,000km 거리에서 찍은 이오(목성 앞을 지나는 모습). 색은 근적외선, 초록, 보라 필터 자료를 합성한 뒤 변화를 강조한 것입니다. NASA 설명에 따르면 검은색과 밝은 붉은색 물질은 가장 최근의 화산 퇴적물이며 몇 년을 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른쪽 가운데 가까이에 활동 중인 프로메테우스 화산이 있습니다. 크레딧: NASA/JPL/Ames Research Center.&lt;/figcaption&gt;
&lt;/figure&gt;
&lt;h2 id=&quot;s2&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2 / RESONANCE&lt;/small&gt;세 달의 줄다리기&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오의 열을 이해하려면 먼저 이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부터 알아야 합니다. NASA는 이오의 활동이 &quot;목성의 강한 중력과, 목성에서 더 먼 곳을 도는 이웃 달 유로파, 가니메데의 작지만 정확한 박자의 당김 사이의 줄다리기&quot;에서 나온다고 설명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 박자가 궤도 공명입니다. NASA 가니메데 설명에 따르면 가니메데가 목성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유로파는 두 바퀴, 이오는 네 바퀴를 돕니다. 세 달이 같은 자리에서 반복해서 한 줄로 늘어서고, 그때마다 서로를 조금씩 잡아당깁니다. 그림 그리듯 떠올려 보면 그네를 타는 아이의 등을 같은 순간마다 살짝 미는 일과 비슷합니다. 한 번은 작아도 박자가 맞으면 쌓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당김은 이오 궤도를 완전한 원이 되지 못하게 막습니다. NASA는 보통 큰 위성이나 행성의 궤도는 시간이 지나면 원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지만 이 세 달은 그렇지 않고, 공명 때문에 궤도가 약간 길쭉한 타원(이심률이 있는 궤도)을 유지한다고 적습니다. 궤도가 타원이면 이오는 목성에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합니다.&lt;/p&gt;
&lt;div class=&quot;mt-def&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EFINITION&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궤도 공명&lt;/b&gt;: 둘 이상의 천체가 공전 주기의 단순한 정수비로 되풀이해 서로 당기는 상태.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는 이오가 4바퀴 도는 동안 유로파가 2바퀴, 가니메데가 1바퀴를 돌며, 이 박자가 세 달의 궤도를 약간 찌그러진 타원으로 유지시킵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3&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3 / TIDAL HEATING&lt;/small&gt;조석 가열, 땅이 100m 출렁이는 원리&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오는 늘 같은 면을 목성으로 향하고 돕니다. 그런데 궤도가 타원이라 목성과의 거리가 달라지고, 거리가 달라지면 목성이 이오를 당기는 힘도 달라집니다. 가까울 때는 세게, 멀 때는 약하게 당기니 이오의 몸은 늘어났다 오그라들기를 되풀이합니다. 다음은 NASA 설명과 주노 팀 발표를 순서대로 이은 흐름입니다.&lt;/p&gt;
&lt;ol class=&quot;mt-timeline&quot;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 class=&quot;is-done&quot;&gt;&lt;time&gt;1단계&lt;/time&gt;&lt;b&gt;궤도가 타원으로 유지됩니다.&lt;/b&gt; 이웃 달 유로파와 가니메데의 당김이 이오 궤도를 원으로 두지 않습니다.&lt;/li&gt;
&lt;li class=&quot;is-done&quot;&gt;&lt;time&gt;2단계&lt;/time&gt;&lt;b&gt;거리가 바뀝니다.&lt;/b&gt; 이오는 목성에 다가갔다 멀어지며, 받는 중력의 세기도 계속 달라집니다.&lt;/li&gt;
&lt;li class=&quot;is-done&quot;&gt;&lt;time&gt;3단계&lt;/time&gt;&lt;b&gt;땅이 출렁입니다.&lt;/b&gt; 단단한 표면이 최대 약 330피트(약 100m)까지 부풀었다 가라앉습니다.&lt;/li&gt;
&lt;li class=&quot;is-done&quot;&gt;&lt;time&gt;4단계&lt;/time&gt;&lt;b&gt;마찰열이 생깁니다.&lt;/b&gt; 반복해서 주무르는 변형이 내부에 열을 만들고, NASA는 이 열이 지각 아래의 많은 부분을 액체 상태로 유지시킨다고 설명합니다.&lt;/li&gt;
&lt;li class=&quot;is-done&quot;&gt;&lt;time&gt;5단계&lt;/time&gt;&lt;b&gt;녹은 물질이 나옵니다.&lt;/b&gt; 액체가 압력을 풀 길을 찾아 표면으로 올라와 화산과 용암 호수를 만듭니다.&lt;/li&gt;
&lt;li class=&quot;is-done&quot;&gt;&lt;time&gt;6단계&lt;/time&gt;&lt;b&gt;표면이 다시 덮입니다.&lt;/b&gt; 분출물이 오래된 충돌구를 지우고 새 평원을 깔아 이오는 계속 젊은 얼굴을 유지합니다.&lt;/li&gt;
&lt;/ol&gt;
&lt;div class=&quot;mt-nums&quot;&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100&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m&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오 단단한 표면이 조석으로 오르내리는 최대 높이&lt;/p&gt;
&lt;small&gt;NASA Io Facts, 2026-10-26 확인&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18&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m&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지구에서 밀물과 썰물 차이가 가장 큰 곳의 조수 차이(바닷물)&lt;/p&gt;
&lt;small&gt;NASA Io Facts, 2026-10-26 확인&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42만 2,000&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km&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오와 목성 사이 평균 거리&lt;/p&gt;
&lt;small&gt;NASA Io Facts, 2026-10-26 확인&lt;/small&gt;&lt;/div&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숫자를 지구에 대 보면 어떤 일인지 와 닿습니다. 지구에서 조수 차이가 가장 큰 곳도 바닷물이 약 18m 차이로 오르내리는 것이 한계입니다. 이오는 물이 아니라 바위인 땅이 약 100m, 대략 30층 건물 높이만큼 부풀었다 꺼집니다. 이 변형이 이오가 목성을 한 바퀴 돌 때마다 되풀이되니, 아무리 단단한 물질도 마찰열을 피할 수 없습니다. 철사를 계속 구부렸다 펴면 구부러진 곳이 뜨거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note&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참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 해설은 이오의 열원이 조석 가열이라는 데 모두 같은 입장이지만, 내부 구조(깊은 곳에 녹은 바다가 있는지, 암석이 부분적으로 녹은 층인지)와 열이 올라오는 방식은 아직 연구 중입니다. 이 글도 그 부분은 단정하지 않습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4&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4 / DISCOVERY&lt;/small&gt;1610년의 점에서 1979년의 화산까지&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오는 1610년 1월 8일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발견했습니다. NASA는 이 발견이 다른 행성 둘레를 도는 달이 처음 확인된 순간이었고, 훗날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 중심이라는 이해로 이어졌다고 적습니다. 갈릴레이는 하루 전인 1월 7일에도 이오를 보았지만 이오와 유로파를 구분하지 못했고, 다음 날 밤에야 두 개의 점으로 갈라 보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 달들을 이탈리아의 유력 가문 메디치의 이름을 따 &quot;메디치 행성&quot;이라 불렀습니다. 이오, 유로파 같은 이름이 공식으로 자리 잡은 것은 19세기 중반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런데 이오는 그 뒤로 오래도록 그저 목성 옆의 작은 점이었습니다. 이오에 화산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까지 369년이 걸렸습니다. NASA는 갈릴레이의 발견으로부터 369년 뒤 보이저 1호가 이오의 화산 분출을 포착했다고 적습니다. 이렇게 세 세기 반 동안 망원경은 점으로만 보았던 달이, 탐사선이 가까이 다가가자마자 태양계에서 가장 요란한 지질 현장으로 바뀐 셈입니다.&lt;/p&gt;
&lt;h2 id=&quot;s5&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5 / VOYAGER&lt;/small&gt;항법 사진에 찍힌 구름&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화산 발견 이야기는 보이저 1호 도착 직전에 나온 논문에서 시작합니다. 피일, 캐슨, 레이놀즈 세 사람은 1979년 3월 2일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조석 소산에 의한 이오의 용융〉이라는 논문을 냈습니다. 논문 제목과 게재일은 Crossref 기록으로 확인했습니다. 초록의 요지는 조석 에너지가 이오 질량의 상당 부분을 녹였을 수 있고, 크게 녹은 내부의 결과가 보이저 1호의 사진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문장은 조사 자료에 인용된 PubMed 초록 기준이고, 원문 페이지는 이번에 열지 못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예측이 나온 지 며칠 뒤 보이저 1호가 목성에 다다랐습니다. NASA 포토저널 설명에 따르면 보이저 1호가 가장 가까이 다가가기 약 12시간 전인 1979년 3월 4일, 약 49만 9,000km 거리에서 이오 가장자리 위로 구름처럼 솟은 구조를 찍었습니다. 사진 설명은 이것이 &quot;다른 천체에서 관측된 첫 활동성 화산 분출의 증거&quot;라고 하며, 기둥 높이가 100km를 넘는다고 적습니다. 같은 보이저 사진에서 적어도 네 군데의 분출이 확인됐다고 합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Mwo3l/dJMcaamO5ND/AAAAAAAAAAAAAAAAAAAAAI7rnl1q1ui_8nw-Awpm5iag9tIe_TjduJ8g1oXb7cVe/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m9owRFIDaTbJ1uq54ND49cIfpSI%3D&quot; alt=&quot;이오 가장자리 위로 부채 모양으로 솟은 검은 화산 기둥이 보이는 흑백 사진&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보이저 1호가 1979년 3월 4일 약 49만 9,000km 거리에서 찍은 이오(PIA00373). 가장자리 근처 어두운 분수 모양이 화산 기둥입니다. 기둥은 표면 위 100km 넘게 솟은 것으로 설명되며, 공기가 거의 없어 입자가 포물선을 그리며 흩어져 위쪽이 둥근 지붕 모양이 됩니다. 크레딧: NASA/JPL.&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사진을 처음 알아본 사람으로 가장 많이 전해지는 이름이 린다 모라비토입니다. 모라비토는 JPL 항법팀에서 우주선의 위치를 잡기 위한 사진을 처리하던 엔지니어였습니다. 항법 사진은 배경의 별이 잘 보여야 해서, 그 별이 드러나도록 처리하던 중 이오 가장자리 위로 솟은 구름이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오 뒤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달이 아닌가 의심했지만, 그 자리에 있을 만한 천체가 없었습니다. 남은 설명은 하나였습니다. 구름은 이오의 화산에서 솟아오른 기둥이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chec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확인 필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모라비토의 발견 일화는 NASA 페이지가 아니라 조사 자료와 위키백과 인물 항목 등 2차 자료 기준입니다. 발견 날짜(3월 8일 또는 9일로 자료마다 다름)와 구름 높이(약 270km 또는 300km로 다름)도 서로 달라, 이 글에서는 날짜를 &quot;1979년 3월&quot;로만 적고 높이는 NASA 사진 설명의 &quot;100km 넘게&quot;만 사용했습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6&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6 / PROMETHEUS&lt;/small&gt;프로메테우스, 석 달 만에 바뀌는 화산&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보이저 이후 탐사선 갈릴레오가 1990년대 목성 궤도에서 이오를 가까이서 살폈습니다. 대표 사례가 프로메테우스 화산입니다. NASA 포토저널의 1999년 10월 10일 근접 통과 설명에 따르면, 녹은 마그마는 프로메테우스 북동쪽 끝에 있는 칼데라(짙은 콩 모양의 움푹 파인 곳) 아래 지하 방에 고여 있습니다. 용암이 지표로 나오는 지점은 칼데라에서 남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이고, 거기서부터 용암은 용암 동굴(라바 튜브)을 타고 약 100km를 흘러 흐름의 끝에 닿습니다. 유황 이산화물이 풍부한 가스 기둥이 그 위로 100km 높이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더 놀라운 것은 변화 속도입니다. 같은 설명에 따르면 연구진은 1999년 7월 3일과 10월 10일 사진을 비교해, 석 달 사이에 용암 동굴 중간에서 새 분출이 일어나 북쪽으로 새로운 어두운 퇴적물이 번졌고, 동쪽 분출구의 가스 방출이 늘어난 흔적을 찾았습니다. 화산 하나가 석 달 사이에 눈에 띄게 달라진 것입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39q3E/dJMcafBPnOo/AAAAAAAAAAAAAAAAAAAAAKSkl3coI8VXkweI6G2U35dfuTCop_i0rgbNO6_n4Nfr/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rQp8YA9Xebtuts7mBAyQ8kOMWgM%3D&quot; alt=&quot;이오 프로메테우스 화산의 위성 사진 여러 장을 이어 붙인 모자이크. 어두운 칼데라와 길게 이어진 용암 흐름, 온도 지도가 함께 있음&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갈릴레오 탐사선이 1999년 10월 10일 근접 통과 때 찍은 프로메테우스 화산 콜라주(PIA02512). 위쪽은 해상도 120m와 1.5km 사진을 합친 전체 모습이고, 안쪽 작은 그림은 근적외선 분광기로 잰 온도 분포를 겹친 것입니다. 크레딧: NASA/JPL/University of Arizona.&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리고 2023년 10월 15일, 갈릴레오의 후배가 같은 화산을 다시 찍었습니다. 목성을 도는 주노 탐사선의 가시광 카메라 주노캠이 낮과 밤의 경계선 바로 아래에서 프로메테우스 위로 솟은 기둥을 포착했습니다. 보이저의 첫 사진으로부터 40여 년이 지났는데도 이오는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ur2jE/dJMcaamO5NP/AAAAAAAAAAAAAAAAAAAAAIlPVQr_YHAx9rceFbTW03hmKFOneKZ8t_cfZEhq0z_t/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d0NQorDwY0fDy2anOe1ycl0KdX4%3D&quot; alt=&quot;어두운 배경에서 이오의 둥근 가장자리 왼쪽 아래 어둠 속에 가늘게 보이는 화산 기둥&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주노캠이 2023년 10월 15일 이오 곁을 지나며 찍은 사진(PIA26235). 왼쪽의 낮과 밤 경계선(터미네이터) 아래, 프로메테우스 화산 위로 기둥이 희미하게 서 있습니다. 크레딧: NASA/JPL-Caltech/SwRI/MSSS.&lt;/figcaption&gt;
&lt;/figure&gt;
&lt;h2 id=&quot;s7&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7 / LAVA LAKES&lt;/small&gt;용암 호수와 로키 파테라&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오의 화산이 모두 지구의 화산처럼 원뿔 모양은 아닙니다. 그릇 모양으로 푹 꺼진 지형을 파테라라고 부르는데, 많은 파테라가 용암으로 가득 찬 호수입니다. 주노의 적외선 지도 제작기(JIRAM, 이탈리아우주국이 제공한 장비)로 본 2024년 6월 발표 결과에서, 연구진은 가장 자료가 많은 지역 기준으로 표면의 약 3퍼센트가 이런 용암 호수라고 추정했습니다.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의 알레산드로 무라는 이것이 이오에서 가장 흔한 화산 형태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호수의 모습도 특이합니다. 적외선 사진에서 호수는 가운데가 식은 딱딱한 껍질로 덮여 있고, 가장자리 둘레에만 뜨거운 용암이 얇은 고리처럼 드러납니다. 이 껍질이 호수 위아래로 움직이다 벽에 닿는 곳에서 마찰로 깨지면 아래의 용암이 보이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 호수들의 벽은 수백 미터 높이일 가능성이 있어, 용암이 넘쳐 흐르는 모습이 거의 관측되지 않는 이유도 설명된다는 것이 팀의 해석입니다. 다만 껍질이 하나로 오르내린다는 가설과, 가운데서 솟은 마그마가 퍼지며 가장자리에서 가라앉는다는 다른 가설이 함께 열려 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가장 유명한 호수는 로키 파테라입니다. 주노 수석연구원 스콧 볼턴은 길이 약 200km(127마일)인 이 호수의 근접 자료를 두고 &quot;가운데에 기묘한 섬들이 박혀 있고 뜨거운 용암이 둘러싼 호수의 세부가 놀랍다&quot;고 했고, 장비가 기록한 거울 반사로 보아 일부 표면은 지구의 화산 유리(흑요석)처럼 유리 같이 매끄러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NASA는 이 호수를 식어 가는 용암이 거의 유리처럼 매끄러운 호수로 소개합니다.&lt;/p&gt;
&lt;h2 id=&quot;s8&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8 / BELOW THE SURFACE&lt;/small&gt;주노가 땅 밑에서 잰 열&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지금까지 이오의 열은 적외선 관측으로만 알았습니다. 적외선은 겉면의 온도만 알려 줍니다. NASA는 2026년 7월(페이지 갱신 기록 기준)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 행성』 논문과 함께 주노가 이오의 표면 아래 온도를 처음 측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장비는 목성의 구름 아래를 들여다보려고 만든 마이크로파 복사계(MWR)입니다. 파장이 다르면 보이는 깊이도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수 인치에서 수십 피트 깊이까지 이오의 열 방출을 쟀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FGzJ9/dJMcafBPnOI/AAAAAAAAAAAAAAAAAAAAAH1v3_A0zO17X6w3xmQQjK9bw2XD6ycgMGGEwR8SIWVM/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4LEab%2FTYit4%2FiR1%2BrsViw5wTRDk%3D&quot; alt=&quot;이오 북극 지역 사진. 낮과 밤 경계선 가까이에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고 표면은 노란색과 갈색 계열&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주노캠이 2023년 10월 15일 약 1만 1,700km 거리에서 찍은 이오 북극 지역(PIA26234). 보이저와 갈릴레오 사진에서는 고위도가 잘 찍히지 않아, 윗부분 터미네이터 근처의 봉우리 3개는 이 사진에서 처음 관측됐습니다. 원본 자료는 NASA/JPL-Caltech/SwRI/MSSS, 영상 처리는 시민 과학자 테드 스트라이크가 했습니다.&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결과는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관측한 모든 곳에서 표면에서 불과 몇 피트(1~2m 남짓) 아래의 온도가 40&amp;deg;F(약 22&amp;deg;C) 이상 올랐습니다. 이 논문의 제1저자인 NASA 제트추진연구소 섀넌 브라운은 &quot;햇빛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훨씬 가파른 기울기&quot;라고 말했습니다. 이 열이 안쪽에서 올라온다는 직접 증거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둘째, 열이 올라오는 방식에 대해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지각을 통해 열이 꾸준히 전도되는 경우입니다. 이때 배경 열류는 제곱미터당 1~3W로, 1제곱야드(약 0.84㎡)마다 작은 야간등 하나가 켜진 정도라 국지적으로는 은은하지만, 이오 전체로 합치면 지구 평균의 최대 30배에 이르는 에너지입니다. 다른 하나는 약 9~11m 두께의 굳은 껍질로 덮인 식어 가는 용암 흐름이 어느 순간이든 표면의 약 10퍼센트를 덮고 있어서 그 신호가 잡혔을 가능성입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덤으로 얻은 사실도 있습니다. 이오는 높은 산 말고는 표면이 대체로 매끈해 폭이 100km 이상 이어지는 평평한 땅이 넓게 있고, 표면 물질의 밀도가 매우 낮아 단단한 암석보다 부석이나 푹신한 화산재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오의 표면은 북미의 대평원 같고 땅은 푹신하다는 것이 브라운의 설명입니다.&lt;/p&gt;
&lt;blockquote class=&quot;mt-quote&quot; data-ke-style=&quot;style1&quot;&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주노 마이크로파 복사계는 표면 아래를 들여다봄으로써 이오의 열 출력을 직접 관측했습니다.&lt;/p&gt;
&lt;cite&gt;스콧 볼턴(주노 수석연구원), NASA 보도, 저자 번역&lt;/cite&gt;&lt;/blockquote&gt;
&lt;h2 id=&quot;s9&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9 / BEYOND IO&lt;/small&gt;이오가 알려 주는 다른 세계의 단서&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오가 중요한 이유는 이오 하나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볼턴은 이오를 &quot;별에서 멀리 떨어진 세계에 에너지와 열을 대 주는 근본 과정인 조석 가열이 우주 곳곳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우는 독특한 창&quot;이라고 불렀습니다. 같은 과정이 이오에서는 태양계에서 가장 화산이 많은 천체를 만들었고, 유로파나 가니메데 같은 달에서는 얼음 아래 바다를 데우는 열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다가 얼어붙지 않고 액체로 남으려면 열이 필요한데, 그 열원 가운데 하나가 조석 가열일 수 있습니다. 이오는 그 실험실 역할을 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오는 목성의 자기장과도 얽혀 있습니다. 목성은 자전하면서 자기장을 끌고 돌고, 그 자기장이 이오 곁을 쓸고 지나가면서 이오의 물질을 1초에 약 1톤씩 벗겨 냅니다. 이 물질은 이온이 되어 도넛 모양의 강한 방사선 구름(플라스마 토러스)을 이루고, 일부는 목성 대기로 떨어져 오로라를 만듭니다. NASA는 이오가 목성의 자기력선을 가로지르며 발전기처럼 작동해 약 40만V의 전압과 300만A의 전류를 만든다고 설명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런 환경에 사람이나 생명체가 있을 수 있을까요? NASA는 끊임없는 화산 활동과 강한 방사선 때문에 우리가 아는 생명체는 이오에서 살기 어렵다고 적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dy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ID YOU KNOW&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탐사선 이름 &quot;주노&quot;는 이오 신화와도 얽힙니다. NASA에 따르면 신화에서 이오는 제우스(로마 신화의 유피테르)와 아내 유노(영어로 주노) 사이의 다툼 끝에 소로 변한 인간 여성입니다. 구름을 꿰뚫어 볼 수 있었던 여신의 이름을 딴 주노가, 이번에는 이오의 땅 밑을 들여다본 셈입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10&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10 / MYTHS&lt;/small&gt;자주 하는 오해&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quot;태양에서 먼 천체는 차갑고 조용할 것이다.&quot;&lt;/b&gt; 아닙니다. 이오의 열원은 햇빛이 아니라 목성이 만드는 조석 가열입니다. 거리보다 중력이 주무르는 힘이 더 중요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quot;이오 화산은 지구 화산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quot;&lt;/b&gt; 절반만 맞습니다. 지구 화산은 판 구조와 맨틀의 열이 중심이고, 이오는 조석 변형이 중심입니다. 두 곳 모두 녹은 암석이 올라온다는 점은 같지만 열이 오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오 내부의 세부 구조는 아직 연구 중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quot;표면이 빨갛고 노랗다는 것은 불타고 있다는 뜻이다.&quot;&lt;/b&gt; 아닙니다. 색은 유황과 그 화합물, 이산화황 서리, 새로 굳은 화산 물질이 만듭니다. NASA는 이오 표면의 구성 물질이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고, 유황 화합물이 다양한 색을 설명하는 반면 규산염 암석이 관측된 온도를 더 잘 설명한다는 두 이론이 함께 있다고 적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quot;우리나라에서도 이오 화산을 볼 수 있다.&quot;&lt;/b&gt; 이오 화산은 망원경으로도 볼 수 없습니다. 갈릴레이 위성 네 개는 쌍안경이나 작은 망원경으로 목성 곁의 점으로 구분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이 글에서는 미검증), 화산 기둥은 탐사선 사진에서만 확인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리하면 이오의 화산은 이오 자체보다 목성계 전체가 만든 결과입니다. 목성의 중력, 이웃 달 둘의 박자, 타원 궤도, 마찰열이 이어 붙어 달 하나를 쉴 새 없이 끓이고 있습니다. 갈릴레이가 1610년에 점으로 본 달을 보이저가 화산의 세계로 바꾸었고, 주노는 이제 그 땅 밑의 열까지 쟀습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는 많습니다. 열이 올라오는 길이 전도인지 용암인지, 호수의 껍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앞으로 남은 관측이 채워야 합니다.&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chec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확인하지 못한 것&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사 자료에 있던 &quot;화산 약 400개&quot;, 2024년 12월 27일 대형 분출(총 출력 80조W 이상, 면적 약 10만km&amp;sup2;), 이오 용암의 구체적 온도, 국내 연구진의 이오 연구, 영상 길이와 구간은 NASA 원문을 열지 못했거나 수치가 자료마다 달라 본문에서 뺐습니다. NASA는 화산 수를 &quot;수백 개&quot;로만 적습니다.&lt;/p&gt;
&lt;/div&gt;
&lt;div class=&quot;mt-sources&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SOURCES (확인일 2026-10-26)&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jupiter/jupiter-moons/io/facts/&quot;&gt;Io: Facts&lt;/a&gt;. 가장 화산이 활발한 세계, 수백 개의 화산, 이웃 달의 당김, 1610년 1월 8일 발견, 메디치 행성, 지구 달보다 조금 큼, 세 번째로 큰 목성의 달, 다섯 번째 거리, 약 42만 2,000km, 조석 융기 최대 약 100m(지구 조수 18m), 표면 구성 이론, 1초 1톤, 40만V와 300만A, 생명 가능성.&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jupiter/jupiter-moons/ganymede/facts/&quot;&gt;Ganymede: Facts&lt;/a&gt;. 가니메데 1바퀴, 유로파 2바퀴, 이오 4바퀴의 궤도 공명과 이심률.&lt;/li&gt;
&lt;li&gt;NASA, &lt;a href=&quot;https://www.nasa.gov/missions/juno/nasas-juno-takes-temperature-of-jupiters-fiery-moon-io/&quot;&gt;NASA's Juno Takes Temperature of Jupiter's Fiery Moon Io&lt;/a&gt;. 주노 마이크로파 복사계, 2023-12-30과 2024-02-03 약 1,500km 접근, 40&amp;deg;F 이상, 배경 열류 1~3W/m&amp;sup2;와 지구 평균 최대 30배, 약 9~11m 껍질과 표면의 약 10퍼센트, 매끈한 표면, 볼턴과 브라운 발언(NASA 페이지 갱신 2026-07-22).&lt;/li&gt;
&lt;li&gt;NASA, &lt;a href=&quot;https://www.nasa.gov/missions/juno/nasas-juno-gets-a-close-up-look-at-lava-lakes-on-jupiters-moon-io/&quot;&gt;Juno Gets a Close-Up Look at Lava Lakes on Jupiter's Moon Io&lt;/a&gt;(2024-06-26). JIRAM, 용암 호수 표면의 약 3퍼센트, 뜨거운 고리와 두꺼운 껍질, 두 가설, 369년 뒤 보이저 1호.&lt;/li&gt;
&lt;li&gt;NASA Mission Juno(SwRI), &lt;a href=&quot;https://www.missionjuno.swri.edu/news/nasa-s-juno-gives-aerial-views-of-mountain-lava-lake-on-io&quot;&gt;NASA's Juno Gives Aerial Views of Mountain, Lava Lake on Io&lt;/a&gt;(2024-04-19). 로키 파테라 길이 200km와 볼턴 발언, 2023-12와 2024-02 접근.&lt;/li&gt;
&lt;li&gt;NASA Photojournal, &lt;a href=&quot;https://photojournal.jpl.nasa.gov/catalog/PIA00373&quot;&gt;PIA00373 Io - Volcanic Eruption&lt;/a&gt;(보이저 1호, 1979-03-04, 100km 넘는 기둥, 네 곳 이상 분출), &lt;a href=&quot;https://photojournal.jpl.nasa.gov/catalog/PIA00494&quot;&gt;PIA00494 Io in front of Jupiter&lt;/a&gt;(갈릴레오, 1996-09-07), &lt;a href=&quot;https://photojournal.jpl.nasa.gov/catalog/PIA02512&quot;&gt;PIA02512 Ongoing Geologic Activity at Prometheus Volcano, Io&lt;/a&gt;(갈릴레오, 1999-10-10), &lt;a href=&quot;https://photojournal.jpl.nasa.gov/catalog/PIA26234&quot;&gt;PIA26234 Imaging Io's Volcanos With JunoCam&lt;/a&gt;(주노, 2023-10-15, 봉우리 3개), &lt;a href=&quot;https://photojournal.jpl.nasa.gov/catalog/PIA26235&quot;&gt;PIA26235 Io Plume Captured by JunoCam&lt;/a&gt;(주노, 2023-10-15).&lt;/li&gt;
&lt;li&gt;Peale, Cassen, Reynolds, &quot;Melting of Io by Tidal Dissipation&quot;, Science, 1979-03-02, &lt;a href=&quot;https://doi.org/10.1126/science.203.4383.892&quot;&gt;DOI 10.1126/science.203.4383.892&lt;/a&gt;. 제목, 저자, 게재일만 Crossref에서 확인. 초록 문장은 &lt;a href=&quot;http://pubmed.ncbi.nlm.nih.gov/17771724/&quot;&gt;PubMed&lt;/a&gt; 인용을 조사 자료로 받음(이번에 열지 못함).&lt;/li&gt;
&lt;li&gt;Linda Morabito 발견 일화: 조사 자료와 위키백과 인물 항목(2차 자료, 날짜와 높이가 자료마다 다름).&lt;/li&gt;
&lt;/ol&gt;
&lt;/div&gt;</description>
      <category>Universe</category>
      <category>갈릴레오 탐사선</category>
      <category>로키 파테라</category>
      <category>목성의 달</category>
      <category>보이저 1호</category>
      <category>이오</category>
      <category>조석 가열</category>
      <category>주노</category>
      <category>화산</category>
      <author>Mars_Ticket_K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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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6 Oct 2026 14:12:45 +0900</pubDate>
    </item>
    <item>
      <title>우주에서는 불이 어떻게 탈까? 공처럼 둥글게 타고, 꺼진 뒤에도 보이지 않게 타는 불</title>
      <link>https://marsticket.tistory.com/199</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mt-rep&quot;&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kW0iV/dJMcafPvIkR/o6yjLZ4K0wySg4MdojB5KK/img.webp&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kW0iV/dJMcafPvIkR/o6yjLZ4K0wySg4MdojB5KK/img.webp&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kW0iV/dJMcafPvIkR/o6yjLZ4K0wySg4MdojB5KK/img.webp&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kW0iV%2FdJMcafPvIkR%2Fo6yjLZ4K0wySg4MdojB5KK%2Fimg.webp&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600&quot; height=&quot;900&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gt;&lt;/figure&gt;
&lt;/div&gt;
&lt;p class=&quot;mt-lead&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져가면 불꽃은 어떤 모양이 될까요? 위로 길게 솟은 눈물방울 모양은 아닙니다. 불꽃이 위로 뾰족하게 타오르는 것은 불 자체의 성질이 아니라 중력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중력이 없는 곳에서는 불꽃이 공처럼 둥글어지고, 어떤 조건에서는 눈에 보이는 불이 꺼진 뒤에도 보이지 않는 불이 계속 타기도 합니다. 우주 비행사가 사는 밀폐 공간에서 이 차이는 안전과 직결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대표 이미지는 우주정거장 안에 떠 있는 푸른 불꽃을 상상해 그린 &lt;b&gt;개념 이미지 / AI 생성&lt;/b&gt;이며 실제 관측 사진이 아닙니다. 본문의 사진은 모두 NASA 공식 자료이고 유형을 캡션에 적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summary&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KEY SUMMARY&lt;/p&gt;
&lt;ul style=&quot;list-style-type: disc;&quot; data-ke-list-type=&quot;disc&quot;&gt;
&lt;li&gt;지상의 불꽃이 위로 길게 솟는 것은 뜨거운 공기가 올라가는 대류 때문입니다. 중력이 없으면 대류가 사라져 불꽃은 둥글게 타고, 산소는 천천히 퍼지는 방식으로만 공급됩니다.&lt;/li&gt;
&lt;li&gt;NASA에 따르면 지구 중력에서는 만들기 거의 불가능한 낮은 온도의 불꽃, 쿨 플레임이 정거장에서는 쉽게 만들어집니다. 2012년 정거장 연소 실험에서 처음 발견됐고, 2021년에는 기체 연료로도 확인됐습니다.&lt;/li&gt;
&lt;li&gt;무중력에서는 재료가 타기 시작하는 산소 농도 한계가 지상(약 18퍼센트)보다 낮은 약 15퍼센트로 측정됐습니다. 지상에서 안전하다고 검증된 재료가 우주선 안에서도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lt;/li&gt;
&lt;/ul&gt;
&lt;/div&gt;
&lt;nav class=&quot;mt-toc&quot; aria-label=&quot;목차&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CONTENT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s1&quot;&gt;촛불은 왜 위로 서 있을까&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2&quot;&gt;중력이 사라지면 불꽃은 둥글어진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3&quot;&gt;꺼진 줄 알았는데 안 꺼진 불, 쿨 플레임&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4&quot;&gt;우주에서 일부러 불을 지르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5&quot;&gt;불붙는 산소 농도가 낮아진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6&quot;&gt;이 연구가 지구에 돌려주는 것&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7&quot;&gt;자주 하는 오해와 정리&lt;/a&gt;&lt;/li&gt;
&lt;/ol&gt;
&lt;/nav&gt;
&lt;h2 id=&quot;s1&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1 / THE CANDLE&lt;/small&gt;촛불은 왜 위로 서 있을까&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촛불을 가만히 보면 불꽃은 늘 위로 길쭉합니다. 불이 뜨거운 공기를 데우면 그 공기는 주변보다 가벼워져 위로 올라갑니다. 올라간 자리에는 차갑고 산소가 많은 새 공기가 아래에서 밀려 들어옵니다. 이 흐름을 대류라고 부릅니다. 불꽃은 대류가 끌고 올라가는 방향으로 늘어나고, 동시에 대류가 신선한 산소를 계속 공급해 줍니다. 우리가 보는 눈물방울 모양의 불꽃은 중력이 만든 작품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런데 국제우주정거장은 지구 궤도를 도는 중이어서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무중력에 가까운 상태로 떠 있습니다. 뜨거운 공기가 가벼워질 이유가 없으니 위아래도 없고 대류도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이때 불은 어떻게 될까요? NASA는 이 질문을 오래 연구해 왔습니다. 정거장의 연소 실험실 Combustion Integrated Rack(CIR)은 2008년 정거장에 설치됐고, 안전한 용기 안에서 연료와 불꽃을 시험하는 시설입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cgmR8Y/dJMcafPvIkU/AAAAAAAAAAAAAAAAAAAAAHuyYHNK5eNDOwf3PRbtgl6mRTPkZ04KAg23_4hwdhHe/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JiFWx6XXnKhPw8woBgla1I6zSi4%3D&quot; alt=&quot;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 우주 비행사가 금속 틀과 배관, 케이블로 가득 찬 연소 실험 장치 옆에 떠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우주 비행사 메건 맥아더가 정거장 미국 실험실 모듈 데스티니의 연소 통합 랙(CIR) 안 부품을 교체하는 모습입니다. 이 장치가 연료와 불꽃을 안전하게 가두고 관찰합니다. 크레딧: NASA.&lt;/figcaption&gt;
&lt;/figure&gt;
&lt;div class=&quot;mt-def&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EFINITION&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미소중력(마이크로그래비티)&lt;/b&gt;: 중력이 아주 작아진 것처럼 느껴지는 상태입니다. 정거장에서 중력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거장과 안의 물체가 함께 지구 둘레로 떨어지는 중이어서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무중력과 같은 뜻으로 씁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2&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2 / THE SPHERE&lt;/small&gt;중력이 사라지면 불꽃은 둥글어진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대류가 없으면 산소는 불꽃에 어떻게 닿을까요? 산소는 농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스스로 퍼져 나갑니다. 이것을 확산이라고 합니다. 조용한 방 한쪽에서 향수를 뿌리면 향이 천천히 방 전체로 번지는 것과 같습니다. 확산은 대류보다 훨씬 느립니다. 불꽃은 사방에서 같은 속도로 산소를 받으니 한쪽으로 늘어날 이유가 없고, 연료 방울 같은 것을 중심에 두면 구에 가까운 모양으로 탑니다(일반적인 연소 이론에 따른 설명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가 공개한 실험 사진 한 장이 이 모습을 보여 줍니다. 2020년 Flame Design 실험에서 찍은 사진으로, 둥근 푸른 불꽃의 가장자리 안에 노랗게 빛나는 작은 점들이 가득 박혀 있습니다. NASA는 이 노란 점이 뜨거워서 빛나는 그을음 덩어리라고 설명합니다. 이 실험은 다양한 조건에서 그을음이 얼마나 생기는지 조사했습니다. 그을음 덩어리는 지상보다 무중력에서 더 크게 자라는데, 그을음이 불꽃 밖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불꽃 안에 더 오래 머물기 때문입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kNM1h/dJMcafPvIkX/AAAAAAAAAAAAAAAAAAAAAGK9LhY7fMGy062DfZ4XHAzIyj_0roop8PEmDDI5JLnA/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brSUm6ukzjqnAbSfhpfb7wDulh8%3D&quot; alt=&quot;어두운 배경에 둥근 불꽃이 떠 있다. 가장자리는 푸른 막이고 안쪽에 주황색과 노란색 작은 점들이 가득하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2020년 정거장 CIR의 Flame Design 실험에서 찍은 불꽃입니다. 노란 점은 뜨겁게 달궈진 그을음 덩어리입니다. 무중력에서는 그을음이 불꽃 안에 오래 머물러 지상보다 크게 자랍니다. 크레딧: NASA.&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또 다른 사진은 고체 연료가 타는 모습을 순서대로 이어 붙인 합성 이미지입니다. 2013년 7월 9일 날짜가 붙은 이 사진은 연소&amp;middot;소화 실험 BASS(Burning and Suppression of Solids)에서 나왔습니다. 작은 푸른 불꽃이 처음에는 시료 위에 반구처럼 얹혀 있다가, 가운데에 노란빛이 번지면서 점점 커지고, 마지막에는 푸른 테두리와 주황빛 안쪽을 가진 큰 불꽃으로 자리 잡습니다. NASA에 따르면 이 실험은 다양한 연료 시료가 타고 꺼지는 특성을 무중력에서 조사했고, 그 결과는 지상과 우주의 화재 감지&amp;middot;진압 시스템을 위한 컴퓨터 모델에 쓰였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uivlK/dJMcafPvIkY/AAAAAAAAAAAAAAAAAAAAAAGP8N_ALk1tMi1ET7mBSZ1iPEDI0itM51m7XhRUnMMu/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Q4tNisQJOSsFFz44IQdiFkSxF64%3D&quot; alt=&quot;검은 배경에 사진 30여 장이 격자로 배열돼 있다. 위쪽 사진은 작은 푸른 반구 불꽃이고 중간으로 갈수록 노란 불꽃이 커지며 아래쪽은 푸른 테두리에 주황빛 안쪽의 큰 불꽃이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BASS 실험(2013년 7월 9일 날짜, 사진 번호 iss035e040444)의 합성 이미지. 고체 연료 시료가 무중력에서 타는 과정을 시간 순서로 이어 붙였습니다. 크레딧: NASA.&lt;/figcaption&gt;
&lt;/figure&gt;
&lt;div class=&quot;mt-dy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ID YOU KNOW&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는 지상의 가정이 지난 수십 년 전보다 안전해진 것이 연구와 기준 덕분이라고 설명합니다. 옷, 침구, 가구에서 불에 잘 타는 재료를 걸러 냈기 때문입니다. 우주선과 우주복의 재료를 고를 때도 같은 방식의 연구와 기준에 의존하지만, 불은 중력과 공기 흐름이 달라지면 번지는 방식이 달라지고 끄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3&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3 / COOL FLAMES&lt;/small&gt;꺼진 줄 알았는데 안 꺼진 불, 쿨 플레임&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글의 가장 이상한 이야기입니다. NASA에 따르면 쿨 플레임은 아주 낮은 온도에서 타는 불꽃이고, 지구 중력에서는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정거장의 무중력에서는 쉽게 만들어집니다. 연료와 산화제가 미리 섞이지 않은 상태에서 반응하는 비예혼합 쿨 플레임은 2012년 정거장의 불꽃 소화 실험(FLEX, Flame Extinguishment Experiment) 도중 처음 발견됐고, 이를 계기로 쿨 플레임 연구라는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생겼다고 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발견 과정을 전하는 NASA 정거장 블로그 글의 검색 요약에 따르면, 연구팀은 눈에 보이는 불꽃이 꺼진 뒤에도 연료 방울이 계속 줄어드는 것을 보고 불이 아직 타고 있다고 추론했습니다. 쿨 플레임은 열과 빛을 거의 내지 않아 정거장 카메라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블로그 원문은 이번에 열리지 않아 이 문단은 &lt;b&gt;미검증&lt;/b&gt;으로 표기합니다.&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chec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확인 필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글은 쿨 플레임의 온도와 생성되는 화학물질의 정확한 수치를 쓰지 않았습니다. 확인한 NASA 원문에 수치가 없고, 조사 자료의 일부 수치는 2차 보도라서 원문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lt;b&gt;미검증&lt;/b&gt;).&lt;/p&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1년 6월에는 또 하나의 첫 기록이 나왔습니다. 정거장 미국 국립연구소(ISS National Lab)와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후원한 CFI-G(Cool Flames Investigation with Gases) 실험은 이번에는 액체가 아닌 기체 연료를 태웠고, 구형의 비예혼합 쿨 플레임이 기체 연료로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NASA는 설명합니다. 쿨 플레임은 열과 빛을 거의 내지 않아 실시간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뜨거운 불꽃이 꺼진 뒤 열복사와 버너 온도 측정 자료에서 쿨 플레임 세 개의 흔적을 찾아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 흔적을 사진으로도 잡았습니다. 아주 희미한 빛만 걸러 내는 증폭 카메라를 쓰자 아래 사진처럼 뜨거운 불꽃이 꺼지는 장면과 쿨 플레임이 나타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사진 속 번호는 시각입니다. 60.87초에는 화면을 가득 채운 하얀 불꽃이 있고 61.74초에는 거의 사라집니다. 62.17초와 62.61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63.04초에 희미한 빛이 다시 나타나 63.91초 이후에는 고리 모양으로 이어집니다. NASA는 이 과정을 뜨거운 불꽃이 꺼진 뒤 약 1초의 비교적 어두운 시간이 지나고 쿨 플레임이 뚜렷해지는 순서로 설명하며, 쿨 플레임이 뜨거운 불꽃보다 훨씬 작다고 말합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edivCA/dJMcafoogHe/AAAAAAAAAAAAAAAAAAAAAKlKCFLjEqOPyorCyQpVc2cNs4e8wxL3gJnvk3ISVhrY/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Qeh%2BQv3yYI1%2FRzesY8q4lNQ%2F6%2FA%3D&quot; alt=&quot;검은 배경 위 12칸 사진. 첫 칸에는 하얗게 가득 찬 불꽃이 있고 이후 사라졌다가 맨 아래 칸에서는 희미한 점들이 고리 모양으로 보인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CFI-G 실험의 증폭 카메라 영상 장면(60.87초~65.65초). 위쪽 두 칸은 뜨거운 불꽃이 꺼지는 모습, 가운데 줄에서 희미하게 나타나는 것이 쿨 플레임입니다. 크레딧: NASA.&lt;/figcaption&gt;
&lt;/figure&gt;
&lt;div class=&quot;mt-nums&quot;&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2012&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년&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거장 FLEX 연구에서 비예혼합 쿨 플레임이 발견된 해&lt;/p&gt;
&lt;small&gt;NASA, 2021-07-16 기사, 2026-10-25 확인&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1&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초&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CFI-G에서 뜨거운 불꽃이 꺼진 뒤 쿨 플레임이 뚜렷해지기까지의 어두운 시간&lt;/p&gt;
&lt;small&gt;NASA, 2021-07-16 기사, 2026-10-25 확인&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3&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개&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CFI-G 자료에서 흔적으로 확인된 쿨 플레임의 수&lt;/p&gt;
&lt;small&gt;NASA, 2021-07-16 기사, 2026-10-25 확인&lt;/small&gt;&lt;/div&gt;
&lt;/div&gt;
&lt;h2 id=&quot;s4&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4 / SAFFIRE&lt;/small&gt;우주에서 일부러 불을 지르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거장 안에서는 승무원이 있어 큰 불을 낼 수 없습니다. NASA는 위험 때문에 정거장 실험의 규모와 범위가 제한돼 왔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정거장을 떠나는 화물선을 이용한 Saffire(우주선 화재 실험) 시리즈가 만들어졌습니다. 2016년 6월 14일 화물선 시그너스가 정거장에서 분리돼 안전한 거리까지 떨어진 뒤, 지상의 통제관들이 Saffire-I을 켰습니다. 이 실험은 면과 유리섬유를 섞은 폭 0.4미터, 길이 1미터의 시료에 뜨거운 전선으로 불을 붙였습니다. 그전까지 우주에서 한 가장 큰 불 실험은 인덱스 카드 정도의 크기였다고 NASA는 적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cmN4j1/dJMcaiSVv1P/AAAAAAAAAAAAAAAAAAAAAKMJoY0CiwC3gym-5eBeUeCokO3bRkOc38-0hsumneX8/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wpI8DXebJXycrPI3aFaoRlcCLFY%3D&quot; alt=&quot;흰 천으로 싸인 큰 직육면체 화물이 검은 띠와 붉은 버클로 선실 바닥에 단단히 묶여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시그너스 화물선의 가압 화물실에 묶여 있는 Saffire-I 장치입니다. 실험 장치 전체는 폭 약 0.5미터, 깊이 1미터, 길이 1.3미터입니다. 크레딧: NASA.&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불은 아주 천천히 번졌습니다. NASA의 실시간 기록에는 느리게 움직이는 불꽃이 시료를 가로질러 타는 영상이라고 적혀 있고, 잠정 자료로는 약 8분 동안 탔습니다. 시그너스는 이후 6일 동안 지구를 돌면서 고해상도 이미지와 자료를 보냈고, 총 25기가비트(이미지와 자료 파일 4만 989개)가 내려왔습니다. 임무가 끝나자 시그너스는 대기권에 진입해 불타 없어졌습니다. 불을 낸 뒤에 실험 장치째 처분하는 방식이어서 크게 실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 뒤의 실험들도 흥미로운 결과를 냈습니다. 독일 브레멘대학 ZARM이 참여한 Saffire-II(2016년 11월 21일 분리)에서는 투명 아크릴(퍼스펙스) 시료의 불이 같은 재료를 지상 실험실에서 태울 때보다 10배 느리게 번졌다고 ZARM은 발표했습니다. 불꽃은 반투명 유리를 통해 본 것처럼 윤곽이 흐렸고, 연기가 많이 났으며, 시료 주변은 지상보다 더 뜨거워졌습니다. ZARM은 대류가 없어 뜨거운 가스가 위로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설명합니다. 불이 천천히 번지는 대신 더 많은 열이 주변에 쌓이는 것입니다. 이 열이 어떤 재료를 지상에서의 '스스로 꺼지는 재료'에서 우주에서의 '타는 재료'로 바꿀 수 있다고 ZARM은 말합니다. 이 실험은 11분 동안 진행됐고 사진 2만 장이 찍혔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1년 1월 정거장을 떠난 시그너스에서 진행한 Saffire-V는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ESA 설명에 따르면 26시간 넘게 더 크고 역동적인 불을 시험했고, 처음으로 지상 통제관이 우주선 안 기압을 낮추고 산소를 채워 미래 유인 우주선의 대기 조건을 흉내 냈습니다. 아크릴 시료에 갈비뼈처럼 튀어나온 구조를 만들어 두었더니, 불은 두꺼운 부분보다 얇은 갈비뼈에서 더 빨리 자라고 더 빨리 탔습니다. (ESA 사진은 이용 조건 때문에 싣지 않았습니다.)&lt;/p&gt;
&lt;h2 id=&quot;s5&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5 / THE LIMIT&lt;/small&gt;불붙는 산소 농도가 낮아진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거장 안의 최신 연구도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연구팀은 NASA의 고체 연료 점화&amp;middot;소화 프로젝트 SoFIE 중 아크릴 플라스틱을 태우는 MIST(Material Ignition and Suppression Test)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2024년 12월 발표에서 공동 연구책임자 카를로스 페르난데스-펠로 교수는 일반 중력에서 재료가 타기 시작하는 산소 농도 한계는 약 18퍼센트인데 정거장 환경에서는 약 15퍼센트라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더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정도로 낮을 줄은 몰랐다고 말합니다. 아크릴 같은 열가소성 플라스틱은 전선 피복이나 전자 기판, 우주선 선실 내장재에도 쓰이므로 이 결과가 다른 재료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table&quot;&gt;
&lt;table data-ke-align=&quot;alignLeft&quot;&gt;
&lt;thead&gt;
&lt;tr&gt;
&lt;th&gt;구분&lt;/th&gt;
&lt;th&gt;지상(일반 중력)&lt;/th&gt;
&lt;th&gt;정거장(무중력)&lt;/th&gt;
&lt;/tr&gt;
&lt;/thead&gt;
&lt;tbody&gt;
&lt;tr&gt;
&lt;td&gt;불꽃 모양&lt;/td&gt;
&lt;td&gt;대류 때문에 위로 길게 솟음&lt;/td&gt;
&lt;td&gt;둥글게 퍼짐&lt;/td&gt;
&lt;/tr&gt;
&lt;tr&gt;
&lt;td&gt;산소 공급&lt;/td&gt;
&lt;td&gt;대류가 새 공기를 끌어옴&lt;/td&gt;
&lt;td&gt;확산으로만 천천히 도달&lt;/td&gt;
&lt;/tr&gt;
&lt;tr&gt;
&lt;td&gt;가연 산소 농도 한계(아크릴 시료)&lt;/td&gt;
&lt;td&gt;약 18%&lt;/td&gt;
&lt;td&gt;약 15%&lt;/td&gt;
&lt;/tr&gt;
&lt;tr&gt;
&lt;td&gt;불이 번지는 속도(Saffire-II 아크릴)&lt;/td&gt;
&lt;td&gt;기준&lt;/td&gt;
&lt;td&gt;약 10배 느림&lt;/td&gt;
&lt;/tr&gt;
&lt;/tbody&gt;
&lt;/table&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비교표의 마지막 줄은 서로 다른 실험에서 나온 수치입니다. 가연 산소 농도 한계는 버클리 연구(MIST), 번짐 속도는 ZARM의 Saffire-II 발표입니다. 두 수치를 같은 조건의 비교로 읽으면 안 됩니다.&lt;/p&gt;
&lt;h2 id=&quot;s6&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6 / BACK TO EARTH&lt;/small&gt;이 연구가 지구에 돌려주는 것&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쿨 플레임 연구는 자동차 엔진과 이어집니다. CFI-G의 연구책임자 피터 선더랜드는 엔진 기술이 낮은 온도 쪽으로 가고 있는데 그 온도에서의 연소 화학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NASA에 따르면 대부분의 내연기관은 쿨 플레임의 화학을 무시하는 컴퓨터 모델로 설계되고, 쿨 플레임 화학은 연료의 옥탄가와 세탄가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이 연구가 더 깨끗하고 효율적인 내연기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NASA는 기대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한편 화재 안전은 달과 화성으로 가는 장기 임무의 숙제입니다. NASA는 Saffire 실험이 화성 탐사와 심우주 거주 시설의 화재 안전을 준비하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SoFIE는 우주복, 선실, 거주 시설의 재료와 설계를 고르고 불이나 불씨를 끄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데 쓰입니다. 우주에서의 화재 안전 지식이 늘면 그 기준이 지상의 안전 기준에도 반영될 수 있습니다(일반적인 설명입니다).&lt;/p&gt;
&lt;h2 id=&quot;s7&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7 / MYTHS&lt;/small&gt;자주 하는 오해와 정리&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우주에서는 불이 안 붙는다?&lt;/b&gt; 붙습니다. 불꽃의 모양과 세기가 달라질 뿐입니다. Saffire 실험은 우주선 안에서 실제 불이 났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불은 늘 위로 타오른다?&lt;/b&gt; 중력이 있을 때만 그렇습니다. 위로 뾰족한 모양은 대류가 만든 것이고, 대류가 없으면 불꽃은 둥글게 퍼집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불꽃이 안 보이면 불이 꺼진 것이다?&lt;/b&gt; 쿨 플레임은 열과 빛을 거의 내지 않아 일반 카메라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열복사와 온도 측정 자료에서 그 흔적을 찾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불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우주선 화재 감시를 어렵게 만듭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불꽃의 모양을 정하는 것은 연료만이 아닙니다. 중력이 위아래를 만들고, 위아래가 대류를 만들고, 대류가 불꽃의 모양과 산소 공급 방식을 정합니다. 중력이 사라지면 그 사슬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불은 낯선 얼굴을 드러냅니다. 다음에 촛불을 켤 때는 그 눈물방울 모양이 사실은 지구의 중력이 그린 그림이라는 걸 떠올려 보세요.&lt;/p&gt;
&lt;div class=&quot;mt-sources&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SOURCE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https://www.nasa.gov/missions/station/cool-flames-created-during-a-first-for-international-space-station-research/&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Cool Flames Created During a First for International Space Station Research (2021-07-16)&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nasa.gov/image-article/studying-flames-microgravity/&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tudying Flames in Microgravity (2022-02-23)&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nasa.gov/image-detail/iss035e040444-0cf1d9/&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tudying Flames Beyond Earth (iss035e040444)&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nasa.gov/?p=73788&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NASA Ignites Fire Experiment Aboard Space Cargo Ship (Saffire-I, 2016)&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uni-bremen.de/en/university/university-communication-and-marketing/web-news/details/zarm-experiment-in-space&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University of Bremen ZARM, ZARM-Experiment in Space (Saffire-II, 2016-11-25)&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esa.int/ESA_Multimedia/Images/2021/06/Burning_Plexiglass_in_Saffire-V_orbital_fire_experiment&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ESA, Burning Plexiglass in Saffire-V orbital fire experiment (2021-06-15)&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engineering.berkeley.edu/news/2024/12/nasa-funded-project-offers-new-insights-into-fire-behavior-in-space/&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UC Berkeley Engineering, NASA-funded project offers new insights into fire behavior in space (2024-12)&lt;/a&gt;&lt;/li&gt;
&lt;/ol&gt;
&lt;/div&gt;</description>
      <category>Science</category>
      <category>Saffire</category>
      <category>대류</category>
      <category>무중력 연소</category>
      <category>미소중력</category>
      <category>우주정거장</category>
      <category>쿨 플레임</category>
      <category>화재 안전</category>
      <author>Mars_Ticket_K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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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marsticket.tistory.com/199#entry199comment</comments>
      <pubDate>Sun, 25 Oct 2026 18:04:57 +0900</pubDate>
    </item>
    <item>
      <title>태양계의 끝은 어디일까? 카이퍼 벨트와 아무도 본 적 없는 오르트 구름</title>
      <link>https://marsticket.tistory.com/198</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mt-rep&quot;&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w24zB/dJMcadDLxkx/mjnK0oHhkfoPoeahqDCOkK/img.webp&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w24zB/dJMcadDLxkx/mjnK0oHhkfoPoeahqDCOkK/img.webp&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w24zB/dJMcadDLxkx/mjnK0oHhkfoPoeahqDCOkK/img.webp&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w24zB%2FdJMcadDLxkx%2FmjnK0oHhkfoPoeahqDCOkK%2Fimg.webp&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600&quot; height=&quot;900&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gt;&lt;/figure&gt;
&lt;/div&gt;
&lt;p class=&quot;mt-lead&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교과서의 태양계 그림은 해왕성에서 끝납니다. 하지만 태양의 중력은 그보다 수천 배 먼 곳까지 얼음 천체들을 붙잡고 있습니다. 해왕성 바로 바깥에는 두툼한 도넛 모양의 카이퍼 벨트가, 그 훨씬 바깥에는 태양계 전체를 공처럼 감싼 오르트 구름이 있다고 봅니다. 카이퍼 벨트는 망원경과 탐사선으로 직접 본 곳이고, 오르트 구름은 아직 누구도 본 적이 없는 곳입니다. 그런데 천문학자들은 어떻게 그 구름이 있다고 확신할까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대표 이미지는 태양계 원반과 그것을 감싼 얼음 구름을 상상해 그린 &lt;b&gt;개념 이미지 / AI 생성&lt;/b&gt;이며 실제 관측 사진이 아닙니다. 본문의 사진과 상상도, 도해는 NASA 공식 자료이며 유형과 크레딧을 캡션에 적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summary&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KEY SUMMARY&lt;/p&gt;
&lt;ul style=&quot;list-style-type: disc;&quot; data-ke-list-type=&quot;disc&quot;&gt;
&lt;li&gt;카이퍼 벨트는 해왕성 궤도(약 30AU)에서 시작해 주요 부분이 약 50AU까지 이어지는 두툼한 원반입니다. 지름 100km가 넘는 천체가 수십만 개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체 질량은 지구의 약 10퍼센트를 넘지 않습니다.&lt;/li&gt;
&lt;li&gt;오르트 구름은 안쪽 경계가 2,000~5,000AU, 바깥 경계가 10,000~100,000AU로 추정되는 공 모양 얼음 껍질입니다. 직접 관측된 적은 없고, 모든 방향에서 날아오는 장주기 혜성들의 궤도가 그 존재를 가리킵니다.&lt;/li&gt;
&lt;li&gt;하루 약 160만km를 나는 보이저 1호도 오르트 구름 안쪽에 닿기까지 약 300년, 빠져나가기까지 3만 년쯤 걸립니다. 태양계의 &quot;끝&quot;은 아직 멀었습니다.&lt;/li&gt;
&lt;/ul&gt;
&lt;/div&gt;
&lt;nav class=&quot;mt-toc&quot; aria-label=&quot;목차&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CONTENT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s1&quot;&gt;해왕성에서 끝나지 않는 지도&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2&quot;&gt;카이퍼 벨트, 해왕성 너머의 얼음 도넛&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3&quot;&gt;1992년, 비어 있지 않다고 믿은 두 사람&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4&quot;&gt;명왕성과 에리스, 가족을 찾은 왕&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5&quot;&gt;아로코스와 알트지라, 가까이서 본 원시 천체&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6&quot;&gt;아무도 본 적 없는 구름&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7&quot;&gt;혜성은 두 곳에서 온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8&quot;&gt;세드나, 두 세계의 경계에 선 천체&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9&quot;&gt;지금도 넓어지는 지도&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10&quot;&gt;자주 하는 오해&lt;/a&gt;&lt;/li&gt;
&lt;/ol&gt;
&lt;/nav&gt;
&lt;h2 id=&quot;s1&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1 / THE MAP&lt;/small&gt;해왕성에서 끝나지 않는 지도&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거리를 재기 전에 자부터 정합시다. 천문학자들은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 약 1억 5,000만km를 1AU(천문단위)라고 부릅니다. 해왕성은 태양에서 약 30AU 떨어져 있습니다. 교과서 그림 속 행성들은 모두 이 30AU 안에 들어 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는 거리 대신 시간을 자로 쓰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태양을 떠난 빛은 8분 남짓 만에 지구에, 약 4.5시간 만에 해왕성 궤도에 닿습니다. 거기서 3시간이 채 안 되어 카이퍼 벨트 바깥 가장자리를 지나고, 다시 12시간쯤 뒤 태양풍이 성간 물질과 부딪히는 경계인 헬리오포즈에 이릅니다. 출발한 지 약 17시간째입니다. 하루가 지나기 전에 빛은 인류가 만든 어떤 탐사선보다 멀리 가 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런데 그 빛이 오르트 구름 안쪽 경계에 닿으려면 10~28일이 더 필요하고, 구름의 바깥 가장자리를 벗어나는 데는 1년 반쯤 걸릴 수 있다고 NASA는 적습니다. 빛으로 하루 거리 안에 행성과 카이퍼 벨트가 모두 들어가고, 나머지 1년 반은 거의 전부 오르트 구름입니다. 태양계 대부분은 우리가 본 적 없는 영역이라는 뜻입니다.&lt;/p&gt;
&lt;div class=&quot;mt-nums&quot;&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17&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시간&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햇빛이 헬리오포즈(태양풍의 경계)에 닿는 시간&lt;/p&gt;
&lt;small&gt;NASA Oort Cloud Facts, 2026-10-25 확인&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10~28&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일&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 뒤 햇빛이 오르트 구름 안쪽 경계에 닿기까지 더 걸리는 시간&lt;/p&gt;
&lt;small&gt;NASA Oort Cloud Facts, 2026-10-25 확인&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약 300&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년&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보이저 1호가 오르트 구름에 들어가기까지 남은 시간&lt;/p&gt;
&lt;small&gt;NASA Oort Cloud Facts, 2026-10-25 확인&lt;/small&gt;&lt;/div&gt;
&lt;/div&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OamBs/dJMcadDLxky/AAAAAAAAAAAAAAAAAAAAALHBcYIE2Vmt_BF-E1EHEOvn2mSVfD5iaF8yx2qvAV4t/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7YcmeTu2ErLJfRi1opucn9Luydo%3D&quot; alt=&quot;태양에서 오른쪽으로 뻗은 로그 눈금 막대 위에 수성부터 해왕성까지의 행성, 헬리오스피어의 경계, 그 바깥의 성간 공간과 점으로 찍힌 오르트 구름이 표시된 도해&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diagram&quot;&gt;도해&lt;/span&gt;
&lt;figcaption&gt;태양계 거리 척도와 보이저 2호의 위치(2018년판). 눈금은 1AU 다음부터 한 칸마다 10배씩 커집니다. 해왕성은 약 30AU, 보이저 2호는 당시 약 119AU에 있었고 2018년 11월 헬리오스피어를 벗어난 것으로 봅니다. NASA는 보이저 2호가 오르트 구름 안쪽에 닿는 데 약 300년, 구름을 벗어나는 데 3만 년쯤 걸린다고 설명합니다. 크레딧: NASA/JPL-Caltech.&lt;/figcaption&gt;
&lt;/figure&gt;
&lt;h2 id=&quot;s2&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2 / KUIPER BELT&lt;/small&gt;카이퍼 벨트, 해왕성 너머의 얼음 도넛&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는 카이퍼 벨트를 &quot;해왕성 궤도 훨씬 너머로 뻗은, 도넛 모양의 얼음 천체 지대&quot;라고 설명합니다. 이름은 벨트(띠)지만 얇은 띠보다는 부풀어 오른 원반에 가깝습니다. 안쪽 가장자리는 해왕성 궤도인 약 30AU에서 시작하고, 주요 부분은 약 50AU에서 끝납니다. 그 바깥 가장자리와 겹쳐 &quot;산란 원반&quot;이라는 영역이 거의 1,000AU까지 이어지고, 그보다 더 멀리 나가는 궤도를 가진 천체도 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곳 천체들은 암석과 물 얼음에 더해 암모니아, 메탄 같은 다른 얼음을 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목록에 오른 해왕성 바깥 천체는 2,000개가 넘고(2025년 NASA 허블 발표는 3,000개 이상으로 적습니다), 지름 100km가 넘는 천체는 수십만 개로 추정됩니다. 그런데도 카이퍼 벨트 전체 질량은 지구의 약 10퍼센트를 넘지 않는 것으로 봅니다. 넓은 공간에 작은 얼음덩어리들이 듬성듬성 흩어진 셈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원래는 훨씬 많았을 수 있습니다. NASA가 소개하는 유력한 이론에 따르면 태양계 초기 거대 행성들의 궤도가 바뀌면서, 지구 질량의 7~10배쯤 되던 원래 물질 대부분이 사라졌습니다. 목성과 토성의 궤도 변화로 천왕성과 해왕성이 바깥으로 밀려났고, 해왕성은 그 길에 있던 얼음 천체들의 경로를 휘었습니다. 안쪽으로 튕겨 들어간 천체 상당수는 목성의 중력에 다시 던져져 아주 먼 궤도(오르트 구름)로 가거나 태양계를 아예 떠났습니다. 남은 천체들이 오늘의 카이퍼 벨트 자리에 정착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카이퍼 벨트 천체는 궤도 모양에 따라 무리가 갈립니다. 원에 가깝고 거의 기울지 않은 궤도를 도는 &quot;차가운 고전 천체&quot;는 해왕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수십억 년 동안 제자리를 지켜 온 것으로 봅니다. 여기서 &quot;차가운&quot;은 온도가 아니라 궤도가 얌전하다는 뜻입니다. 해왕성과 박자를 맞춰 도는 &quot;공명 천체&quot;도 있습니다. 명왕성은 해왕성이 세 바퀴 도는 동안 두 바퀴 돌고, 같은 3:2 공명에 있는 천체가 많아 따로 &quot;플루티노&quot;라고 부릅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cRheST/dJMcadDLxkz/AAAAAAAAAAAAAAAAAAAAAF2drP7BqMgUBvp2t5Aiy_YbKZm_T1f6OiDPpB8AZHyc/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ChPfA%2FVO8LGyKOPgeYR%2Bucx3BWE%3D&quot; alt=&quot;별이 흩뿌려진 흑백 사진 두 장에 작은 원 여러 개가 비스듬한 줄을 이루며 움직이는 카이퍼 벨트 천체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허블 우주망원경이 여러 번 노출해 찍은 카이퍼 벨트 천체 두 개. 원들이 이어진 줄이 배경 별(궁수자리) 사이로 움직인 천체의 위치입니다. 두 천체는 지구에서 약 64억km(40억 마일) 떨어져 있습니다. 뉴호라이즌스 팀이 명왕성 다음 목적지를 찾을 때 쓴 탐색 자료입니다. 크레딧: NASA, ESA, SwRI, JHU/APL, New Horizons KBO Search Team.&lt;/figcaption&gt;
&lt;/figure&gt;
&lt;h2 id=&quot;s3&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3 / FIRST LIGHT&lt;/small&gt;1992년, 비어 있지 않다고 믿은 두 사람&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해왕성 너머에 무언가 있으리라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NASA 연표에 따르면 1943년 케네스 에지워스가 행성들 바깥에 혜성과 더 큰 천체들의 저장고가 있을 수 있다고 썼고, 1951년 제라드 카이퍼가 해왕성 궤도 바로 바깥의 얼음 천체 띠를 예측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quot;에지워스-카이퍼 벨트&quot;라고도 부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카이퍼가 이런 띠를 떠올린 이유는 혜성의 수수께끼였습니다. 몇 년마다 태양계 안쪽을 도는 단주기 혜성은 태양에 자주 다가가는 탓에 수십만 년이면 증발해 사라집니다. 태양계 나이에 비하면 눈 깜짝할 시간이라 지금쯤 하나도 남지 않아야 하는데, 천문학자들은 수십 개를 꾸준히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계속 새 혜성을 보충하고 있어야 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하지만 1930년 명왕성이 발견된 뒤 두 번째 카이퍼 벨트 천체가 나오기까지는 62년이 걸렸습니다. 너무 멀고 어두웠기 때문입니다. 하와이대의 데이브 쥬잇과 UC버클리의 제인 루는 바깥 태양계가 비어 있지 않다고 믿었습니다. 두 사람은 1987년부터 하와이 마우나케아의 2.2m 망원경으로 틈틈이 하늘을 훑었고, 5년 만인 1992년 태양에서 44AU 떨어진 붉은 점 하나를 찾았습니다. 명왕성보다도 먼 곳이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두 사람은 이 천체에 &quot;스마일리&quot;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어 했지만, 목록에는 &quot;1992 QB1&quot;으로 올랐고 나중에 앨비언(Albion)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NASA는 이 발견을 오래 찾던 카이퍼 벨트의 &quot;첫 모습&quot;이라고 부릅니다. 이후 사반세기 동안 수천 개가 뒤따라 발견됐습니다. 이 시기 발견을 가능하게 한 도구로 NASA는 망원경에 붙인 CCD 카메라를 꼽습니다. 명왕성을 찾은 클라이드 톰보가 1930년대에는 쓸 수 없던 장비입니다.&lt;/p&gt;
&lt;h2 id=&quot;s4&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4 / THE FAMILY&lt;/small&gt;명왕성과 에리스, 가족을 찾은 왕&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992년 이후 명왕성의 처지가 달라졌습니다. 혼자 외롭게 떠 있는 작은 행성이 아니라, 거대한 무리 가운데 가장 큰 구성원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NASA는 명왕성을 1930년에 발견된 &quot;첫 번째 카이퍼 벨트 천체&quot;이자 &quot;카이퍼 벨트의 왕&quot;이라고 소개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결정타는 에리스였습니다. 마이크 브라운, 채드 트루히요, 데이비드 라비노위츠는 2003년 10월 21일 팔로마 천문대에서 얻은 자료로 2005년 1월 5일 이 천체를 찾아냈고, 같은 해 1월 8일 명왕성만 한 세계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리스는 지름이 약 2,400km로 명왕성보다 조금 작지만 질량은 조금 더 큽니다. 2006년 8월 26일 국제천문연맹은 행성의 정의를 바꾸는 표결을 했고, 명왕성은 에리스, 세레스와 함께 왜소행성이 됐습니다. 에리스라는 이름은 그해 9월 14일 붙었는데, 불화의 여신 이름이라는 점이 공교롭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표결이 왜 &quot;궤도를 정리했는가&quot;라는 기준을 두고 갈렸는지는 MarsTicket의 다른 글 &quot;명왕성은 왜 행성이 되지 못했을까?&quot;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이 글에서 눈여겨볼 점은 하나입니다. 명왕성은 쫓겨났다기보다 자기 동네의 이웃들이 발견되면서 원래 가족에게 돌아간 셈입니다. NASA는 명왕성, 에리스, 하우메아, 마케마케가 모두 위성을 거느린 카이퍼 벨트 천체라고 적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blwWKi/dJMcadDLxkB/AAAAAAAAAAAAAAAAAAAAAOFfMoC0xS7-BDmRP2V3idhqv8zCdlfSb671qjCupJOB/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rtEELfXl4axb8KeOV3WBvG9Sy4Y%3D&quot; alt=&quot;어둠 속에 반쯤 빛을 받은 회색 왜소행성 에리스가 왼쪽에 크게 있고, 위쪽에 작은 위성 디스노미아, 오른쪽 멀리 작은 별처럼 보이는 태양이 있는 그림&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concept&quot;&gt;상상도&lt;/span&gt;
&lt;figcaption&gt;왜소행성 에리스와 위성 디스노미아. 멀리 작은 별처럼 보이는 것이 태양입니다. 에리스는 평균 약 68AU 거리에서 557년에 한 번 태양을 돌고, 디스노미아는 약 16일에 한 번 에리스를 돕니다. 실제 표면을 찍은 사진이 아니라 화가가 그린 그림입니다. 크레딧: NASA/JPL-Caltech.&lt;/figcaption&gt;
&lt;/figure&gt;
&lt;h2 id=&quot;s5&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5 / UP CLOSE&lt;/small&gt;아로코스와 알트지라, 가까이서 본 원시 천체&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19년 1월 1일, 명왕성을 지난 지 4년 가까이 된 뉴호라이즌스가 작은 카이퍼 벨트 천체 하나를 3,538km 거리에서 스쳐 지나갔습니다. 정식 이름은 (486958) 2014 MU69, 지금은 아로코스(Arrokoth)라고 부릅니다. 포와탄 부족 원로들의 동의를 얻어 붙인 이름으로, 포와탄&amp;middot;알곤킨 말로 &quot;하늘&quot;이라는 뜻입니다. 아로코스는 탐사선이 찾아간 천체 가운데 가장 멀고 가장 원시적인 천체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천체는 2014년 6월 26일 뉴호라이즌스 팀의 마크 부이가 허블 망원경으로 찾았습니다. 명왕성 통과 뒤 남은 연료로 갈 수 있는 목표를 찾던 중이었습니다. 다가가서 보니 두 개의 둥근 덩어리가 맞붙은 &quot;접촉 쌍성&quot;이었습니다. NASA는 그 모습을 &quot;조금 납작해진 붉은 눈사람&quot;에 비유합니다. 크기는 길이 약 35km, 폭 20km, 두께 10km이고, 평균 44.6AU 거리에서 약 293년에 한 번 태양을 돕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모양이 왜 중요할까요. 두 덩어리가 부서지지 않고 맞붙어 있다는 것은 따로 생긴 두 천체가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합쳐졌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두 덩어리가 모두 붉다는 점도 같은 해석을 뒷받침합니다. 카이퍼 벨트 천체들은 태양에서 멀어 생긴 뒤로 거의 데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45억 년 전 바깥 태양계가 어땠는지 보여 주는 보존 표본으로 여겨집니다. 아로코스는 명왕성보다도 붉어서, 지금까지 탐사선이 찾아간 바깥 태양계 천체 가운데 가장 붉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X48AM/dJMcadDLxkA/AAAAAAAAAAAAAAAAAAAAAKwoyhmn035Ik0EBP0qj97P8WxKSsNXFTt7da91PHIJh/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T9CN0AL8XIXeTi0vxS7jPdVl2b8%3D&quot; alt=&quot;검은 배경에 회색 둥근 덩어리 두 개가 위아래로 맞붙은 눈사람 모양의 천체 아로코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뉴호라이즌스의 장거리 정찰 카메라(LORRI)가 찍은 아로코스. 2019년 1월 1일 5시 1분(세계시), 가장 가까이 다가가기 30분 전에 약 2만 8,000km 거리에서 찍었고 원래 해상도는 화소당 약 140m입니다. 사진 속 위쪽이 큰 덩어리입니다. 크레딧: NASA/Johns Hopkins University Applied Physics Laboratory/Southwest Research Institute.&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아로코스의 사촌도 있습니다. 2025년 3월 NASA는 카이퍼 벨트의 알트지라(148780 Altjira) 천체계가 세 천체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구-태양 거리의 44배쯤 떨어진 이 천체계는 허블 사진에서 약 7,600km 떨어진 두 천체로 보입니다. 연구진은 허블과 하와이 켁 천문대 자료로 바깥 천체의 궤도를 17년 동안 추적했는데, 궤도의 방향이 시간에 따라 바뀌었습니다. 안쪽 천체가 아주 길쭉하거나, 사실은 둘이라는 뜻입니다. 주저자 마이아 넬슨은 안쪽 두 천체의 간격이 허블 카메라 화소 하나보다 작아서 사진이 아닌 방법으로 삼중계를 알아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세 천체가 부딪혀 모였다기보다, 갓 태어난 태양을 둘러싼 원반의 물질이 중력으로 뭉치면서 처음부터 셋이 함께 생겼다는 이론을 지지하는 결과입니다. 카이퍼 벨트에서 확인된 쌍성은 약 40개이고, 그중 렘포(Lempo)에 이어 알트지라가 두 번째 삼중계 후보입니다. 알트지라는 지름 약 200km로 아로코스보다 10배쯤 크고, 앞으로 10년 동안 바깥 천체가 가운데 천체 앞을 지나가는 &quot;식 계절&quot;에 들어서 더 자세히 연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cVb58v/dJMcaiLYJql/AAAAAAAAAAAAAAAAAAAAANXXDAEXtofwZ-rWDtWIsQZ3eSyZYvrrUDpDYdslL4fM/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JULXU2lIyqQNS04HFj3Z52VLcfU%3D&quot; alt=&quot;은하수를 배경으로 울퉁불퉁한 회색 얼음 천체 두 개가 가까이 붙어 있고 멀리 작은 천체 하나와 밝은 태양이 보이는 그림&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concept&quot;&gt;상상도&lt;/span&gt;
&lt;figcaption&gt;알트지라 천체계의 가능한 모습 가운데 하나. 아주 가까운 두 천체를 세 번째 천체가 멀리서 도는 구조로 그렸습니다. 연구진은 가운데 천체가 접촉 쌍성이거나 팬케이크처럼 납작한 하나의 천체일 가능성도 남겨 둡니다. 배경 가운데 밝은 별이 궁수자리 방향에 있는 태양입니다. 크레딧: NASA, ESA, Joseph Olmsted (STScI).&lt;/figcaption&gt;
&lt;/figure&gt;
&lt;h2 id=&quot;s6&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6 / OORT CLOUD&lt;/small&gt;아무도 본 적 없는 구름&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제 진짜 바깥으로 나갑니다. NASA는 오르트 구름을 &quot;별과 별 사이의 고요와 어둠 속, 태양이 유난히 밝은 별 하나로 보이는 곳&quot;에 있는 이론상의 얼음 천체 무리라고 소개합니다. 문장 안의 &quot;이론상의(theorized)&quot;라는 단어가 중요합니다. 오르트 구름 안의 천체는 아직 하나도 직접 관측되지 않았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규모는 이렇습니다. 오르트 구름의 안쪽 경계는 태양에서 2,000~5,000AU, 바깥 경계는 10,000~100,000AU 어딘가로 추정됩니다. 태양에서 다음 별까지 거리의 4분의 1에서 절반쯤까지 뻗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마다 숫자가 조금씩 다릅니다. NASA의 태양계 척도 도해 설명은 오르트 구름 주요 부분의 안쪽 경계가 1,000AU까지 가까울 수 있다고 적습니다. 그만큼 아직 잘 모르는 영역입니다. 이 안에 얼음 천체가 수천억 개, 많게는 수조 개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왜 &quot;벨트&quot;가 아니라 &quot;구름&quot;일까요. 행성과 소행성대, 카이퍼 벨트의 많은 천체는 거의 같은 평면에서 같은 방향으로 태양을 돕니다. 오르트 구름의 천체는 그렇지 않습니다. 위로, 아래로, 온갖 기울기로 태양을 돌며 두꺼운 공 모양 껍질을 이룹니다. 네덜란드 천문학자 얀 오르트는 장주기 혜성이 어디서 오는지, 그리고 왜 행성들의 평면을 따라서가 아니라 하늘의 모든 방향에서 날아오는지를 설명하려고 이 구름을 제안했습니다. ESA는 오르트가 장주기 혜성들의 궤도를 연구하다가 그중 많은 수가 명왕성 궤도 훨씬 바깥의 한 영역에서 오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알아챘다고 설명합니다. 그런 혜성 무리를 처음 제안한 사람은 오르트가 아니지만, 이 확인되지 않은 구름에는 보통 그의 이름이 붙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def&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EFINITION&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장주기 혜성&lt;/b&gt;: 공전 주기가 200년 이상인 혜성. 대부분 기록된 역사에서 단 한 번만 관측됐습니다. 어떤 혜성은 지난번 태양계 안쪽을 지났을 때 인류가 아직 없었을 만큼 주기가 깁니다.&lt;/p&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르트 구름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NASA가 소개하는 유력한 생각은 이 얼음 천체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멀리 있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46억 년 전 행성들이 생긴 뒤에도 그 주변에는 미행성이라 부르는 남은 조각이 많았습니다. 행성들, 주로 목성의 중력이 이 조각들을 사방으로 흩뿌렸습니다. 일부는 태양계를 아예 떠났고, 일부는 태양의 중력에 겨우 붙잡힌 채 아주 길쭉한 궤도로 밀려났습니다. 그 먼 곳에서는 우리 은하 자체가 만드는 조석력이 천체들을 끌어당겼고, 결국 행성의 영향이 닿지 않는 태양계 변두리에 자리 잡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NASA는 오르트 구름이 태양계 밖에서 생긴 천체를 붙잡았을 가능성도 열어 둡니다.&lt;/p&gt;
&lt;blockquote class=&quot;mt-quote&quot; data-ke-style=&quot;style1&quot;&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명왕성과 카이퍼 벨트는 활짝 열려 있습니다. 서부 개척 시대 같죠. 무언가를 처음으로 해 볼 수 있습니다.&lt;/p&gt;
&lt;cite&gt;앨런 스턴(뉴호라이즌스 책임연구원), NASA Science 인물 소개, 저자 번역&lt;/cite&gt;&lt;/blockquote&gt;
&lt;h2 id=&quot;s7&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7 / COMETS&lt;/small&gt;혜성은 두 곳에서 온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밤하늘의 혜성은 고향이 둘입니다. NASA는 카이퍼 벨트와 오르트 구름이 모두 혜성의 공급원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카이퍼 벨트에서 오는 길.&lt;/b&gt; 카이퍼 벨트는 지금도 아주 천천히 닳고 있습니다. 천체끼리 가끔 부딪혀 더 작은 조각과 먼지가 생기고, 먼지는 태양풍에 밀려 태양계 밖으로 날아갑니다. 조각 일부는 해왕성의 중력에 밀려 태양 쪽으로 떨어지고, 목성이 다시 이들을 20년 이하의 짧은 궤도로 몰아넣습니다. 이것이 &quot;목성족 단주기 혜성&quot;입니다. 이들은 태양계 안쪽을 자주 드나들어 얼음을 빨리 써 버리고, 결국 활동이 거의 없는 죽은 혜성이 됩니다. NASA는 지구 근처 소행성 일부가 사실 다 타 버린 혜성이고, 대부분 카이퍼 벨트에서 출발했을 것이라고 적습니다. 목성과 해왕성 사이를 도는 &quot;센타우루스&quot; 천체들은 해왕성에 의해 안쪽으로 흩어진 카이퍼 벨트 출신으로, 이 길의 중간 단계로 여겨집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오르트 구름에서 오는 길.&lt;/b&gt; 가끔 무언가가 오르트 구름 천체의 궤도를 흔듭니다. 그러면 그 천체는 태양을 향해 긴 낙하를 시작합니다. NASA는 아이손(C/2012 S1) 혜성과 사이딩 스프링(C/2013 A1) 혜성을 최근 예로 듭니다. 아이손은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갔다가 부서졌습니다. 2014년 화성 곁을 아주 가깝게 지나간 사이딩 스프링은 살아남았지만, 다시 돌아오려면 약 74만 년이 걸립니다. 기울기가 큰 궤도를 도는 장주기 혜성 대부분이 이 길로 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혜성이 태양 가까이 와서 꼬리를 만드는 과정은 MarsTicket의 다른 글 &quot;혜성 꼬리는 왜 두 개일까?&quot;에서 따로 다뤘습니다.&lt;/p&gt;
&lt;h2 id=&quot;s8&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8 / SEDNA&lt;/small&gt;세드나, 두 세계의 경계에 선 천체&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카이퍼 벨트와 오르트 구름 사이에 걸친 천체도 있습니다. 2004년 3월 발견이 발표된 세드나(2003 VB12)는 북극해 바닥에 산다는 이누이트 여신의 이름을 받았습니다. 세드나는 태양에 가장 가까울 때도 76AU 떨어져 있어 카이퍼 벨트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해왕성 거리의 두 배가 넘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가장 멀 때 얼마나 멀어지는지는 NASA 안에서도 표기가 다릅니다. NASA 카이퍼 벨트 해설은 약 1,200AU라고 적고, 다른 NASA 해설은 1,000AU 가까이까지 가며 한 바퀴에 약 1만 500년이 걸린다고 적습니다. 어느 쪽이든 세드나는 태양 곁에 아주 잠깐 머물렀다가 대부분의 시간을 멀리서 보냅니다. 발견자들은 세드나가 &quot;내부 오르트 구름&quot;에 속하는 첫 관측 천체일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세드나처럼 태양에 약 40AU보다 가까이 오지 않는 천체를 &quot;분리된 천체&quot;라고 부릅니다. 해왕성(약 30AU)에 다가가지 않으니 해왕성이 이들을 끌어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NASA는 아주 먼 궤도의 아직 발견되지 않은 거대 행성, 지나가는 별의 중력, 카이퍼 벨트가 형성될 때의 중력 교란 같은 다른 원인을 후보로 듭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b8bNmt/dJMcagOo2f5/AAAAAAAAAAAAAAAAAAAAALYluLu4ioJTyAHrb4A3ke6QwA77NdnxQpGq1HLXybSe/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pVsT0tX5eCpW1nMmzRUrGmdzegc%3D&quot; alt=&quot;보랏빛 성운이 흐릿하게 깔린 우주를 배경으로 붉은 갈색의 둥근 천체 세드나가 크게 있고, 멀리 작은 위성과 밝은 별 같은 태양이 보이는 그림&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concept&quot;&gt;상상도&lt;/span&gt;
&lt;figcaption&gt;2004년 발견 발표 때 NASA가 공개한 세드나 상상도. 이 거리에서 태양은 따뜻한 원반이 아니라 유난히 밝은 별 하나로 보입니다. 발표 당시 지식으로 그린 그림이라 실제 모습과 다를 수 있습니다. 크레딧: NASA/JPL-Caltech.&lt;/figcaption&gt;
&lt;/figure&gt;
&lt;h2 id=&quot;s9&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9 / STILL GROWING&lt;/small&gt;지금도 넓어지는 지도&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뉴호라이즌스는 아직 날고 있습니다. 2025년 9월 학회 발표에 따르면 뉴호라이즌스는 2025년 5월 기준 태양에서 약 61.7AU에 있었고 해마다 약 3AU씩 멀어지고 있습니다. 전력과 추진제, 통신 능력이 2040년대 중후반까지 버틸 만해서 약 120AU 이상까지 자료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팀은 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예상과 다른 결과도 나왔습니다. 뉴호라이즌스에 실린 &quot;베네치아 버니 학생 먼지 계수기&quot;는 탐사선 경로에서 먼지 알갱이가 부딪히는 횟수를 셉니다. 2024년 논문은 55AU까지의 측정에서 먼지가 모형 예측보다 많았고, 카이퍼 벨트의 바깥 가장자리로 여겨지던 곳에 가까워지는데도 차이가 오히려 커졌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구진은 햇빛의 압력이 먼지를 더 멀리 밀어냈을 가능성과 함께, 카이퍼 벨트 천체의 분포가 지금까지 관측된 것보다 훨씬 멀리 뻗어 있을 가능성을 함께 제시합니다. 2025년 발표에서도 먼지 양이 예상만큼 줄어들지 않아 원인을 찾고 있다고 했습니다. 팀은 일본 스바루 망원경으로 다음 근접 통과 목표와 멀리서 관측할 천체를 찾는 중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한국도 이 지도를 넓히고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22년 6월, 한국형 마이크로렌징 망원경 네트워크(KMTNet)으로 태양계 가장 바깥을 도는 천체 26개를 새로 찾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보고된 해왕성 바깥 천체 86개의 약 3분의 1입니다. KMTNet은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6m 망원경을 두고 있고, 이 발견은 2019년부터 매년 4월 칠레 망원경으로 황도면을 집중 관측해 얻었습니다. 나머지 60개는 모두 구경 4~8m의 더 큰 망원경으로 찾은 것입니다. 연구원은 발견한 천체 가운데 17개를 2년 이상 추적해 궤도를 정했습니다. 발견 천체 가운데 2022 GV6은 공전 주기가 약 1,538년으로 추정되는 드문 궤도를 가지고 있어, 태양계 가장 바깥 소천체들의 분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chec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확인하지 못한 것&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사 자료에 있던 &quot;KMTNet이 찾은 해왕성 바깥 천체 31개&quot;와 &quot;한국 첫 발견 2019 GJ23&quot;은 출처 초록 페이지를 열지 못해 쓰지 않았고, 원문을 확인한 2022년 발표(26개)를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오르트 구름의 나선팔 구조 시뮬레이션(2025년)과 오르트의 제안 연도도 원문을 확인하지 못해 뺐습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10&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10 / MYTHS&lt;/small&gt;자주 하는 오해&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quot;오르트 구름 사진을 본 적이 있다.&quot;&lt;/b&gt; 아닙니다. 오르트 구름 천체는 직접 관측된 적이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는 그림은 모두 상상도나 도해이고, 이 글의 대표 이미지도 생성 이미지입니다. 존재는 장주기 혜성의 궤도라는 간접 증거로 추론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quot;혜성은 모두 오르트 구름에서 온다.&quot;&lt;/b&gt; 아닙니다. 주기가 짧은 목성족 혜성은 카이퍼 벨트 출신으로 봅니다. 오르트 구름은 주기가 긴 혜성, 특히 궤도가 크게 기운 혜성 대부분의 고향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quot;보이저 1호는 이미 태양계를 벗어났다.&quot;&lt;/b&gt; 절반만 맞습니다. 보이저 1호는 2012년 8월 25일 태양풍이 만든 거품(헬리오스피어)을 벗어나 성간 공간에 들어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NASA는 과학계의 합의로 태양계가 오르트 구름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하고, 오르트 구름 바깥에서야 다른 별들의 중력이 태양보다 세진다고 적습니다. 그래서 NASA는 &quot;성간 공간의 상당 부분이 사실 우리 태양계 안에 있다&quot;고 말합니다. 보이저 1호가 오르트 구름에 들어가기까지는 약 300년이 남았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리하면, 태양계의 끝은 하나의 선이 아닙니다. 햇빛으로 반나절 거리에 카이퍼 벨트의 가장자리가, 하루 거리에 태양풍의 경계가, 그리고 1년 반 거리에 아무도 본 적 없는 얼음 구름의 바깥 가장자리가 있습니다. 1992년 첫 천체가 발견될 때까지 카이퍼 벨트도 예측일 뿐이었습니다. 오르트 구름의 천체 하나를 직접 보는 날도 같은 방식으로, 끈질긴 관측 끝에 올 것입니다.&lt;/p&gt;
&lt;div class=&quot;mt-sources&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SOURCES (확인일 2026-10-25)&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solar-system/kuiper-belt/facts/&quot;&gt;Kuiper Belt: Facts&lt;/a&gt;. 30AU&amp;middot;50AU&amp;middot;산란 원반 약 1,000AU, 2,000개 이상 목록, 100km 이상 수십만 개, 질량 지구의 약 10% 이하, 원래 질량 7~10배, 고전&amp;middot;공명 천체, 분리된 천체와 세드나(76AU, 약 1,200AU), 혜성과의 관계.&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solar-system/oort-cloud/facts/&quot;&gt;Oort Cloud: Facts&lt;/a&gt;. 2,000~5,000AU와 10,000~100,000AU, 다음 별까지 4분의 1에서 절반, 보이저 1호 300년&amp;middot;3만 년, 햇빛 이동 시간, 형성 가설, 수천억~수조 개, 아이손&amp;middot;사이딩 스프링(약 74만 년).&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resource/kuiper-belt-in-depth/&quot;&gt;Kuiper Belt: In Depth&lt;/a&gt;. 쥬잇&amp;middot;루 1987~1992, 2.2m 망원경, 44AU, &quot;스마일리&quot;, 카이퍼 1951년 예측 배경, 연표(1943, 1951, 1992, 2004 세드나), 세드나 약 1만 500년&amp;middot;1,000AU 가까이&amp;middot;내부 오르트 구름 제안.&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solar-system/kuiper-belt/exploration/&quot;&gt;Kuiper Belt: Exploration&lt;/a&gt;. 명왕성 이후 62년, CCD 카메라, 앨비언.&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resource/oort-cloud-and-scale-of-the-solar-system-infographic/&quot;&gt;Oort Cloud and Scale of the Solar System (Infographic)&lt;/a&gt;. 도해, 보이저 2호 약 119AU, 안쪽 경계 1,000AU 가능성, 태양계 범위에 대한 합의, 보이저 1호 2012-08-25.&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dwarf-planets/eris/&quot;&gt;Eris&lt;/a&gt;. 발견 일자(2003-10-21 자료, 2005-01-05 발견, 2005-01-08 발표), 2006-08-26 표결, 2006-09-14 명명, 지름 약 2,400km, 약 68AU, 557년, 디스노미아 약 16일.&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solar-system/kuiper-belt/arrokoth-2014-mu69/facts/&quot;&gt;Arrokoth: Facts&lt;/a&gt;와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resource/first-images-of-arrokoth-2014-mu69/&quot;&gt;First Images of Arrokoth&lt;/a&gt;. 3,538km, 35&amp;times;20&amp;times;10km, 44.6AU, 293년, 2014-06-26 발견, 이름의 뜻, 촬영 제원.&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hubble/nasas-hubble-finds-kuiper-belt-duo-may-be-trio/&quot;&gt;NASA's Hubble Finds Kuiper Belt Duo May Be Trio&lt;/a&gt;(2025-03-04). 알트지라, 44배 거리, 7,600km, 17년, 약 200km, 쌍성 약 40개, 렘포, 식 계절 10년, 넬슨 발언, 3,000개 이상.&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photojournal/artists-concept-of-sedna/&quot;&gt;Artist's Concept of Sedna&lt;/a&gt;(PIA05566), NASA/JPL, &lt;a href=&quot;https://www.jpl.nasa.gov/images/pia17307-eris-and-dysnomia-artist-concept&quot;&gt;Eris and Dysnomia (Artist Concept)&lt;/a&gt;(PIA17307).&lt;/li&gt;
&lt;li&gt;Singer 외, &lt;a href=&quot;https://meetingorganizer.copernicus.org/EPSC-DPS2025/EPSC-DPS2025-1053.html&quot;&gt;Update on NASA's New Horizons Mission&lt;/a&gt;(EPSC-DPS2025-1053). 2025년 5월 약 61.7AU, 연 3AU, 2040년대 중후반, 약 120AU, 먼지 계수기, 스바루 탐색.&lt;/li&gt;
&lt;li&gt;Doner 외, &lt;a href=&quot;https://arxiv.org/abs/2401.01230&quot;&gt;New Horizons Venetia Burney Student Dust Counter Observes Higher than Expected Fluxes Approaching 60 AU&lt;/a&gt;(ApJL, 2024). 55AU까지 모형보다 많은 먼지와 가능한 설명.&lt;/li&gt;
&lt;li&gt;Dongascience, &lt;a href=&quot;https://www.dongascience.com/en/news/54805&quot;&gt;26 New Objects Discovered at the Edge of the Solar System Offer Clues to Its Early History&lt;/a&gt;(2022-06-09). 한국천문연구원 KMTNet 26개, 86개 중 3분의 1, 2019년부터 매년 4월, 2022 GV6 약 1,538년.&lt;/li&gt;
&lt;li&gt;NASA Science, &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people/alan-stern/&quot;&gt;Alan Stern&lt;/a&gt;. 인용문 원문.&lt;/li&gt;
&lt;li&gt;ESA, &lt;a href=&quot;https://www.esa.int/About_Us/50_years_of_ESA/Jan_Hendrik_Oort_Comet_pioneer&quot;&gt;Jan Hendrik Oort: Comet pioneer&lt;/a&gt;(2004-02-27). 오르트가 장주기 혜성 궤도에서 구름을 제안한 배경, 최초 제안자는 아님.&lt;/li&gt;
&lt;/ol&gt;
&lt;/div&gt;</description>
      <category>Universe</category>
      <category>뉴호라이즌스</category>
      <category>세드나</category>
      <category>아로코스</category>
      <category>오르트 구름</category>
      <category>카이퍼 벨트</category>
      <category>태양계</category>
      <category>혜성</category>
      <author>Mars_Ticket_K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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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marsticket.tistory.com/198#entry198comment</comments>
      <pubDate>Sun, 25 Oct 2026 14:29:40 +0900</pubDate>
    </item>
    <item>
      <title>우리 몸의 원자는 어디서 왔을까? 수소는 빅뱅, 산소는 별, 금은 중성자별 충돌</title>
      <link>https://marsticket.tistory.com/197</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mt-rep&quot;&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dHVb1p/dJMcagm7HKX/HEaylyiYYmChKvSG6gAfmk/img.webp&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dHVb1p/dJMcagm7HKX/HEaylyiYYmChKvSG6gAfmk/img.webp&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dHVb1p/dJMcagm7HKX/HEaylyiYYmChKvSG6gAfmk/img.webp&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dHVb1p%2FdJMcagm7HKX%2FHEaylyiYYmChKvSG6gAfmk%2Fimg.webp&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600&quot; height=&quot;900&quot; data-filename=&quot;hero.webp&quot; data-origin-width=&quot;1600&quot; data-origin-height=&quot;900&quot;/&gt;&lt;/span&gt;&lt;/figure&gt;
&lt;/div&gt;
&lt;p class=&quot;mt-lead&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는 모두 같은 곳에서 왔을까요? 아닙니다. 물 속 수소는 우주가 처음 생길 때 만들어졌고, 숨 쉴 때 들이마시는 산소는 그보다 한참 뒤 무거운 별의 중심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반지의 금은 별이 평소에 만들 수 없는 원소라서, 중성자별이 충돌하는 것 같은 가장 격렬한 순간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 사람의 몸 안에 나이도 출생지도 다른 원자들이 함께 살고 있는 셈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대표 이미지는 폭발하는 별을 상상해 그린 &lt;b&gt;개념 이미지 / AI 생성&lt;/b&gt;이며 실제 관측 사진이 아닙니다. 본문의 사진과 도해는 NASA와 찬드라 엑스선 관측소 공식 자료이며 유형을 캡션에 적었습니다.&lt;/p&gt;
&lt;div class=&quot;mt-summary&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KEY SUMMARY&lt;/p&gt;
&lt;ul style=&quot;list-style-type: disc;&quot; data-ke-list-type=&quot;disc&quot;&gt;
&lt;li&gt;수소는 빅뱅에서, 탄소와 산소는 별 내부의 핵융합에서, 철의 상당 부분은 초신성에서, 금은 중성자별 충돌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NASA가 정리한 원소의 출생지 지도입니다.&lt;/li&gt;
&lt;li&gt;별의 핵융합은 철에서 멈춥니다. 철보다 무거운 원자핵을 만들려면 에너지를 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의 원소는 중성자를 한꺼번에 쏟아붓는 폭발과 충돌에서 생깁니다.&lt;/li&gt;
&lt;li&gt;2017년 중성자별 충돌 GW170817과 2023년 웹 망원경의 텔루륨 검출로 이 이야기는 관측 증거를 얻었습니다. 다만 금의 정확한 출신 비율과 구리 같은 일부 원소의 기원은 아직 연구 중입니다.&lt;/li&gt;
&lt;/ul&gt;
&lt;/div&gt;
&lt;nav class=&quot;mt-toc&quot; aria-label=&quot;목차&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CONTENT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s1&quot;&gt;원자마다 출생지가 다르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2&quot;&gt;별은 양파처럼 원소를 쌓는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3&quot;&gt;왜 하필 철에서 멈출까&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4&quot;&gt;폭발이 원소를 뿌린 증거, 카시오페이아 A&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5&quot;&gt;철 너머는 중성자를 쏟아부어야 한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6&quot;&gt;2017년, 금이 만들어지는 현장&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7&quot;&gt;아직 남은 빈칸들&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8&quot;&gt;자주 하는 오해&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s9&quot;&gt;정리: 우리는 정말 별의 재료일까&lt;/a&gt;&lt;/li&gt;
&lt;/ol&gt;
&lt;/nav&gt;
&lt;h2 id=&quot;s1&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1 / BIRTHPLACES&lt;/small&gt;원자마다 출생지가 다르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아침에 물 한 잔을 마신다고 해 봅시다. 물 분자는 수소 두 개와 산소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NASA의 오늘의 천문 사진(APOD) 설명은 우리 몸의 수소, 즉 모든 물 분자 속 수소가 빅뱅에서 왔으며 우주에서 수소를 만드는 다른 의미 있는 원천은 없다고 적습니다. 반면 같은 분자 속 산소는 별 내부의 핵융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 모금의 물 안에 우주 나이만큼 오래된 원자와, 그보다 한참 뒤에 어느 별 속에서 태어난 원자가 붙어 있는 것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POD는 이 지도를 몇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몸의 탄소와 산소는 별 내부의 핵융합에서, 철의 상당 부분은 오래전 먼 곳에서 터진 초신성에서 왔습니다. 장신구의 금은 짧은 감마선 폭발이나 중력파 사건으로 보였을 수도 있는 중성자별 충돌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인과 구리처럼 몸에 아주 조금 들어 있지만 생명에 꼭 필요한 원소도 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무게로 따지면 우리 몸의 주인공은 산소입니다. 찬드라 엑스선 관측소의 설명에 따르면 산소는 인체에서 가장 많은 원소로, 질량의 약 65퍼센트를 차지합니다. 몸무게 60kg인 사람이라면 약 39kg이 산소 원자의 무게라는 뜻입니다(단순 계산). 그리고 같은 페이지는 태양계의 산소가 전부 폭발한 무거운 별에서 왔다고 설명합니다. 몸무게의 절반 넘게가 죽은 별의 유산인 셈입니다.&lt;/p&gt;
&lt;div class=&quot;mt-def&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EFINITION&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원소 합성&lt;/b&gt;: 가벼운 원자핵을 합치거나 원자핵에 입자를 붙여 새로운 원소를 만드는 일입니다. 원소의 종류는 원자핵 속 양성자 수로 정해집니다. 수소는 1개, 헬륨은 2개, 철은 26개, 금은 79개입니다.&lt;/p&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처음 우주에는 재료가 거의 없었습니다. NASA는 빅뱅 이후 초기 우주에 수소와 헬륨, 아주 적은 양의 리튬만 있었고 철을 포함한 더 무거운 원소는 나중에 별 속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합니다. 탄소도 산소도 없었으니 행성이나 생명은 생길 수 없었습니다. 행성협회의 해설은 탄소, 산소, 질소, 철 같은 무거운 원소가 빅뱅 후 약 1억 년쯤 첫 별들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고 적습니다.&lt;/p&gt;
&lt;h2 id=&quot;s2&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2 / THE ONION&lt;/small&gt;별은 양파처럼 원소를 쌓는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별의 중심은 엄청난 압력과 열로 원자핵을 서로 눌러 붙이는 공장입니다. 처음에는 수소를 합쳐 헬륨을 만듭니다. 지금의 태양이 하고 있는 일입니다. 중심의 수소가 바닥나면 별은 수축하며 더 뜨거워지고, 이번에는 헬륨을 합쳐 탄소와 산소를 만듭니다. 우리 몸의 뼈대가 되는 탄소와 숨 쉬는 산소는 이런 별 속에서 태어났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태양 정도의 별은 대략 여기까지입니다. 이후 겉층을 우주로 흘려보내고 중심은 백색왜성으로 남아 식어 갑니다. 태양의 일생은 따로 쓴 글에서 다뤘습니다.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은 태양보다 훨씬 무거운 별입니다. 중심이 더 뜨거워질 때마다 다음 단계의 합성이 이어져 탄소, 네온, 산소, 규소를 차례로 거쳐 마지막에는 철까지 만듭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 결과 무거운 별의 내부는 양파처럼 층을 이룹니다. 찬드라가 공개한 단면도는 바깥에서부터 수소, 헬륨, 탄소, 산소, 규소 층이 겹겹이 있고 가장 안쪽에 철 핵이 있는 구조를 보여 줍니다. 바깥층일수록 가벼운 원소, 안쪽일수록 무거운 원소입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bj3Svn/dJMcacLZ4XD/AAAAAAAAAAAAAAAAAAAAANSqVx7G3FWcX39Fvng--q9wiyvxsg_SiFaeT13vD1TN/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LfBZbiWW42Mkilb2MA7yHpCfObg%3D&quot; alt=&quot;무거운 별 내부의 4분의 1 단면도. 바깥부터 수소와 헬륨 층, 탄소와 산소 층, 산소가 풍부한 층이 있고 중심에 철 핵과 규소 층이 있으며, 규소가 풍부한 기둥이 바깥으로 솟고 네온이 안쪽으로 흘러드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diagram&quot;&gt;도해&lt;/span&gt;
&lt;figcaption&gt;카시오페이아 A를 만든 별과 비슷한 무거운 별의 단면을 폭발 몇 시간 전 모습으로 그린 도해. 바깥의 수소 외피부터 중심의 철 핵까지 층이 쌓여 있고, 규소가 풍부한 물질이 기둥처럼 바깥으로 솟으면서 네온이 풍부한 물질을 안쪽으로 밀어 넣는 모습을 표시했습니다. 크레딧: NASA/CXC/Meiji Univ./T. Sato et al.&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런데 이 양파가 마지막 순간까지 얌전했던 것은 아닙니다. 2025년 8월 찬드라 연구팀은 카시오페이아 A 잔해를 분석해, 별이 폭발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규소가 풍부한 안쪽 층 일부가 바깥으로 치고 올라가 네온이 풍부한 옆 층을 뚫었다는 증거를 발표했습니다. 규소는 밖으로, 네온은 안으로 흘렀고 그 흔적이 지금도 잔해에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런 격렬한 뒤섞임이 폭발을 돕고, 잔해가 한쪽으로 찌그러진 모양이 된 이유일 수 있다고 봅니다. 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실렸습니다.&lt;/p&gt;
&lt;h2 id=&quot;s3&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3 / IRON&lt;/small&gt;왜 하필 철에서 멈출까&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핵융합은 일종의 장사입니다. 가벼운 원자핵 둘을 합치면 합친 뒤의 핵이 조금 더 단단하게 묶이고, 그 차이만큼 에너지가 남습니다. 별은 이 이익으로 빛나고, 자기 무게에 짓눌리지 않도록 버팁니다. 문제는 이 이익이 철 근처에서 끝난다는 점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찬드라의 설명은 간결합니다. 무거운 원소를 차례로 합치며 나온 에너지가 별을 중력에 맞서 버티게 했고, 이 반응은 중심에 철이 생길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시점부터는 더 합성하면 에너지가 나오는 대신 소모됩니다. 계단으로 26층까지는 올라갈 수 있었는데, 그 위로는 계단을 오를 때마다 오히려 힘이 빠지는 구조인 셈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에너지원을 잃은 중심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순식간에 안으로 무너집니다. 찬드라는 이렇게 무너진 중심이 아주 빽빽한 중성자별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무너진 뒤 어떻게 거대한 폭발로 이어지는지는 복잡하고 지금도 활발히 연구 중이지만, 결국 바깥 물질은 추가 핵반응을 겪으며 초신성 폭발로 우주에 뿌려집니다. 별이 평생 만든 원소가 한 번에 배달되는 순간입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c9OwU5/dJMb99VQQDe/AAAAAAAAAAAAAAAAAAAAACha7AT-LD1BJolM79FpKEB-6eKXXByXkxLITQ1gCQUf/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2BUevY6YeQll862xdytuH%2FTeIsm4%3D&quot; alt=&quot;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게성운 모자이크. 주황색 실 모양 필라멘트가 그물처럼 퍼져 있고 안쪽은 푸르스름하게 빛난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게성운 모자이크. 1054년 일본과 중국 천문학자들이 기록한 초신성의 잔해로 폭이 약 6광년입니다. NASA는 색이 폭발로 뿌려진 원소를 나타낸다고 설명합니다. 바깥 필라멘트의 파랑은 중성 산소, 초록은 한 번 이온화된 황, 빨강은 두 번 이온화된 산소입니다. 중심의 중성자별은 1초에 30번 맥동하는 빔을 냅니다. 크레딧: NASA, ESA, J. Hester (Arizona State University).&lt;/figcaption&gt;
&lt;/figure&gt;
&lt;h2 id=&quot;s4&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4 / CASSIOPEIA A&lt;/small&gt;폭발이 원소를 뿌린 증거, 카시오페이아 A&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초신성이 원소를 뿌린다는 이야기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가장 많이 연구된 현장 중 하나가 카시오페이아자리의 초신성 잔해, 카시오페이아 A입니다. 지구에서 약 1만 1,000광년 떨어져 있고, 많은 전문가가 지구 시간 기준으로 1680년 무렵 폭발했다고 봅니다. 찬드라는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잔해는 폭발 뒤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수백만 도로 뜨거워서 엑스선으로 가장 밝게 빛납니다. 원소마다 특정한 에너지의 엑스선을 내기 때문에, 찬드라는 이 빛을 골라 원소별 지도를 그릴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빨강은 규소, 노랑은 황, 초록은 칼슘, 보라는 철이고, 바깥의 파란 고리는 폭발의 충격파입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5bdhZ/dJMcaaAzpL6/AAAAAAAAAAAAAAAAAAAAANOFNamWdDCoY_QPS7G26ZewR5rC_phNnYe2KabjU2nN/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HBjDkO6134tc1MSsjs0EMg%2B2tyc%3D&quot; alt=&quot;찬드라 엑스선 관측소가 찍은 카시오페이아 A 초신성 잔해. 도넛 모양 구름 안에 빨강, 노랑, 초록, 보라색이 얼룩처럼 섞여 있고 바깥 가장자리를 파란 고리가 두르고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찬드라 엑스선 관측소가 본 카시오페이아 A(2025년 8월 공개). 규소(빨강), 황(노랑), 칼슘(초록), 철(보라)의 위치를 색으로 나눴고, 파랑은 가장 높은 에너지의 엑스선으로 바깥 충격파를 보여 줍니다. 이미지 폭은 약 39광년입니다. 색은 원소를 구분하려고 입힌 것입니다. 크레딧: X-ray: NASA/CXC/Meiji Univ./T. Sato et al.; Image Processing: NASA/CXC/SAO/N. Wolk.&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찬드라가 밝힌 양은 상상을 넘습니다. 카시오페이아 A는 황만 지구 질량의 약 1만 배, 규소는 약 2만 배를 흩뿌렸습니다. 철은 지구 질량의 약 7만 배입니다. 산소는 지구 질량의 약 100만 배가 우주로 방출되고 있는데, 이는 태양 질량의 약 3배에 해당합니다. 우리 핏속 적혈구에서 산소를 나르는 철과 같은 원소가, 폭발 한 번으로 지구 수만 개 분량씩 퍼진 것입니다.&lt;/p&gt;
&lt;div class=&quot;mt-nums&quot;&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100만&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배&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카시오페이아 A가 방출한 산소의 양(지구 질량 기준). 태양 질량의 약 3배&lt;/p&gt;
&lt;small&gt;Chandra X-ray Center, 2026-10-24 확인&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7만&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배&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같은 잔해 속 철의 양(지구 질량 기준)&lt;/p&gt;
&lt;small&gt;Chandra X-ray Center, 2026-10-24 확인&lt;/small&gt;&lt;/div&gt;
&lt;div class=&quot;mt-num&quot;&gt;&lt;b&gt;65&lt;/b&gt;&lt;span class=&quot;mt-num-unit&quot;&gt;%&lt;/span&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인체 질량에서 산소가 차지하는 비중&lt;/p&gt;
&lt;small&gt;Chandra X-ray Center, 2026-10-24 확인&lt;/small&gt;&lt;/div&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사진에 다 보이지 않는 원소도 있습니다. 찬드라에 따르면 여러 파장의 망원경으로 탄소, 질소, 인, 수소도 이 잔해에서 검출됐습니다. 산소까지 합치면 유전 정보를 담는 DNA에 필요한 원소가 모두 카시오페이아 A에 있는 셈입니다. 2025년 12월에는 NASA와 JAXA가 함께 운영하는 엑스선 위성 XRISM이 이 잔해에서 염소와 칼륨을 엑스선으로 처음 검출했다는 결과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실렸습니다. 두 원소 모두 생명에 필요한 원소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모든 원소가 같은 종류의 폭발에서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찬드라는 칼슘의 약 절반과 철의 약 40퍼센트가 이런 무거운 별의 폭발에서 오고, 나머지는 더 가벼운 별의 잔해인 백색왜성의 폭발에서 온다고 설명합니다. 산소는 전부 무거운 별의 폭발 몫입니다. 카시오페이아 A를 만든 별은 처음에 태양의 약 16배 질량으로 태어나, 폭발 수십만 년 전부터 강한 바람으로 질량의 약 3분의 2를 잃고 폭발 직전에는 태양의 약 5배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lt;/p&gt;
&lt;h2 id=&quot;s5&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5 / NEUTRONS&lt;/small&gt;철 너머는 중성자를 쏟아부어야 한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렇다면 철보다 무거운 금, 백금, 우라늄은 어떻게 생길까요? 핵융합으로는 손해이니 다른 방법이 필요합니다. 열쇠는 중성자입니다. 원자핵은 양전하를 띠어 서로 밀어내지만, 중성자는 전하가 없어서 밀려나지 않고 원자핵에 붙을 수 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는 원리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원소의 정체는 양성자 수가 정하고, 중성자는 정체를 바꾸지 않고 무게만 더합니다. 그런데 원자핵이 중성자를 하나 더 받으면 불안정해질 때가 있고, 그러면 붕괴 과정에서 중성자 하나가 양성자로 바뀝니다. 양성자가 하나 늘었으니 주기율표에서 한 칸 앞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 원자가 중성자를 하나 더 받은 뒤 이렇게 바뀌면 수은이 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중성자가 드문드문 들어오는 환경에서는 이 과정이 한 칸씩 천천히 진행됩니다. 하지만 중성자별이 찢어지는 것처럼 중성자 밀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곳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NASA에 따르면 이런 곳에서는 원자 하나가 아주 빠르게 많은 중성자를 한꺼번에 붙잡아 여러 번 붕괴를 거치고, 그 결과 우라늄 같은 훨씬 무거운 원소까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quot;빠른 과정&quot;이라고 부릅니다.&lt;/p&gt;
&lt;div class=&quot;mt-def&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EFINITION&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중성자별&lt;/b&gt;: 무거운 별이 폭발하고 남은 중심이 극도로 압축된 천체입니다. NASA는 중성자별 물질 한 찻숟가락이 지구에서 약 10억 톤에 해당한다고 설명합니다. 중성자별의 밀도는 따로 쓴 글에서 자세히 계산했습니다.&lt;/p&gt;
&lt;/div&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러니 무거운 원소를 만들려면 중성자가 폭우처럼 쏟아지는 장소를 찾아야 합니다. 오래전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 곳이 중성자별 두 개가 충돌하는 현장입니다. NASA의 웹 망원경 해설은 중성자별 병합을 철보다 훨씬 무거운 희귀 원소를 만드는 이상적인 &quot;압력솥&quot;으로 오래전부터 이론화해 왔다고 적습니다. 문제는 증거였습니다. 이런 충돌은 매우 드물고, 일어나도 잠깐 빛나고 사라지기 때문입니다.&lt;/p&gt;
&lt;h2 id=&quot;s6&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6 / AUGUST 17, 2017&lt;/small&gt;2017년, 금이 만들어지는 현장&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17년 8월 17일, 그 순간이 왔습니다. LIGO와 Virgo 협력단의 공식 인포그래픽은 시간 순서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협정 세계시 12시 41분 04초에 중력파가 도착했고, 약 2초 뒤 감마선 폭발이 검출됐습니다. 약 10시간 52분 뒤 바다뱀자리의 은하 NGC 4993에서 새로운 밝은 광원이 발견됐고, 이후 자외선과 적외선이 이어졌습니다. 9일 뒤에는 엑스선, 16일 뒤에는 전파가 검출됐습니다. 인포그래픽은 약 70곳의 관측소가 이 사건을 지켜봤다고 적습니다. 사건 이름은 GW170817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NASA는 이 충돌이 지구에서 약 1억 3,000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고 설명합니다. 1억 년이 넘게 날아온 두 종류의 신호, 즉 시공간의 떨림과 빛이 2초 차이로 도착했고, 덕분에 둘이 같은 사건이라는 것을 맞춰 볼 수 있었습니다. 중력파 검출의 원리는 따로 쓴 글에서 다뤘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ceWJpp/dJMcaaAzpMD/AAAAAAAAAAAAAAAAAAAAAILJKAJTOC_4UcVZc10rMXsnLiq7oFj4JQENKw8a-bd7/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Kfl4oXN5WT1m6IdxXe6Yb72FsIY%3D&quot; alt=&quot;어두운 우주 배경에 분홍빛 솜털 같은 구름 덩어리가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그린 그림&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concept&quot;&gt;개념도&lt;/span&gt;
&lt;figcaption&gt;중성자별이 충돌하기 직전 떨어져 나온 뜨겁고 빽빽한 잔해 구름을 그린 NASA의 그림. 실제 사진이 아닙니다. NASA는 이 구름이 킬로노바의 가시광과 적외선을 내며, 중성자가 풍부한 이 잔해 속에서 지구 질량의 수백 배에 이르는 금과 백금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합니다. 크레딧: NASA's Goddard Space Flight Center/CI Lab.&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몇 시간 뒤 나타난 빛이 핵심이었습니다. 이 빛을 킬로노바라고 부릅니다. 중성자별 충돌로 튀어나온 물질 속에서 막 만들어진 무거운 원소들이 방사성 붕괴를 하면서 내는 빛입니다. LIGO 인포그래픽은 이 관측으로 중성자별 병합이 우주의 금 생산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고 적고, NASA도 이 사건이 금과 백금 같은 무거운 원소를 만들었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합니다. 오랫동안 이론이던 &quot;금은 별의 충돌에서 온다&quot;는 이야기가 처음으로 현장 증거를 얻은 날이었습니다.&lt;/p&gt;
&lt;blockquote class=&quot;mt-quote&quot; data-ke-style=&quot;style1&quot;&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quot;We are made of star-stuff.&quot;(우리는 별의 재료로 만들어졌다)&lt;/p&gt;
&lt;cite&gt;칼 세이건, 텔레비전 시리즈 코스모스(1980). 행성협회 해설 페이지에서 원문 확인&lt;/cite&gt;&lt;/blockquote&gt;
&lt;h2 id=&quot;s7&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7 / STILL OPEN&lt;/small&gt;아직 남은 빈칸들&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17년 이후 증거는 더 쌓였습니다. 2023년 3월 NASA의 페르미 감마선 우주망원경이 GRB 230307A라는 감마선 폭발을 잡았습니다. NASA에 따르면 50년 넘는 관측 역사에서 두 번째로 밝은 감마선 폭발이었고, 페르미가 보통 보는 폭발보다 약 1,000배 밝았습니다. 길이도 200초로 길었습니다. 긴 감마선 폭발은 보통 무거운 별의 죽음과 연결되는데, 이번에는 중성자별 병합에서 온 것으로 보였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bGIaW7/dJMcaaAzpMN/AAAAAAAAAAAAAAAAAAAAAObleBCkJTxGUCbKHMkNeBdj2773HnykeXqXtgYBfr-s/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MiVDBClG%2F1AFB8SydKKyojWpdFk%3D&quot; alt=&quot;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어두운 하늘. 왼쪽 위 원 안에 붉은 점으로 킬로노바 위치가 표시돼 있고, 오른쪽 아래에 옛 고향 은하라고 표시된 푸른 나선 은하가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photo&quot;&gt;사진&lt;/span&gt;
&lt;figcaption&gt;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근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GRB 230307A의 킬로노바(왼쪽 위 원 안)와 두 중성자별이 원래 살던 나선 은하(오른쪽). NASA는 두 별이 은하에서 쫓겨나 약 12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합쳐졌다고 설명합니다. 크레딧: NASA, ESA, CSA, STScI, Andrew Levan (IMAPP, Warwick).&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웹 망원경은 이 폭발의 잔해 빛을 무지개처럼 나눠 원소의 지문을 찾았고, 텔루륨이라는 원소의 신호를 확인했습니다. NASA는 텔루륨이 지구에서 백금보다 드문 원소이며, 주기율표에서 그 근처에 있는 요오드처럼 생명에 필요한 원소도 함께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논문 제1저자인 앤드루 레반은 멘델레예프가 주기율표를 쓴 지 150여 년 만에, 웹 덕분에 모든 원소가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라는 마지막 빈칸을 채우기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결과는 2023년 네이처(Nature)에 실렸습니다.&lt;/p&gt;
&lt;figure class=&quot;mt-fi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a/K1USD/dJMcaiSVeqv/AAAAAAAAAAAAAAAAAAAAABTXryU4rQYPNAuizEJdVP--Cig5oR-Zfft5f5pnKJSm/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amp;amp;expires=1793458799&amp;amp;allow_ip=&amp;amp;allow_referer=&amp;amp;signature=SWbexy1D58CyYUKYhMmcvpAwerc%3D&quot; alt=&quot;킬로노바의 밝기를 빛의 파장에 따라 그린 그래프. 흰색 웹 관측 데이터와 주황색 모델 곡선이 2.0~2.5마이크로미터 부근 텔루륨 구간에서 함께 솟아 있다&quot; /&gt;&lt;span class=&quot;mt-type is-diagram&quot;&gt;도해&lt;/span&gt;
&lt;figcaption&gt;GRB 230307A 킬로노바의 스펙트럼. 흰색은 웹 망원경 근적외선 분광기 데이터, 주황색은 킬로노바 모델입니다. 붉게 칠한 구간이 텔루륨에 해당하며, 관측과 모델 모두 이곳에서 뚜렷하게 솟아 있습니다. 크레딧: NASA, ESA, CSA, Joseph Olmsted (STScI).&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렇다고 금의 출신이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NASA는 중성자별 병합이 우주 역사에서 너무 늦게 일어나서 가장 이른 시기의 금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짚습니다. 2025년 4월 발표된 연구는 새 후보를 내놓았습니다. 자기장이 극도로 강한 중성자별인 마그네타가 거대한 섬광을 일으킬 때 껍질 물질이 튀어나가며 빠른 과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2004년 12월 마그네타 거대 섬광 때 유럽우주국의 INTEGRAL 위성에 잡혔지만 설명되지 않던 작은 감마선 신호가 이론 예측과 잘 맞는다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20년 묵은 자료가 새 이론의 증거가 된 것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연구팀은 마그네타 거대 섬광이 우리은하에서 철보다 무거운 원소 전체의 최대 약 10퍼센트를 만들었을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이 숫자는 측정값이 아니라 모델에 기반한 추정입니다. NASA는 2027년 발사 예정인 감마선 망원경 COSI가 이런 사건에서 만들어진 개별 원소를 구별해 이 결과를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일정은 바뀔 수 있습니다). 연구를 이끈 아니루드 파텔은 자기 휴대전화와 노트북 속 물질 일부가 이런 폭발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정말 멋지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POD 설명도 구리처럼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원소가 있고, 관측과 계산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적습니다. 원소의 출생지 지도는 완성된 그림이 아니라 지금도 고쳐 그리는 중인 지도입니다.&lt;/p&gt;
&lt;div class=&quot;mt-callout is-chec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확인 필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GW170817 한 번으로 만들어진 금의 양은 자료마다 다르게 인용됩니다. 이 글은 NASA 그림 설명의 &quot;지구 질량의 수백 배&quot; 표현만 옮겼고, 정확한 총량은 &lt;b&gt;미검증&lt;/b&gt;으로 남깁니다. 우리 몸 속 금이나 철 원자 하나하나의 출신을 특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 글의 출생지는 원소 전체의 주된 기원을 말합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8&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8 / MYTHS&lt;/small&gt;자주 하는 오해&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태양이 우리 몸의 원소를 만들었다?&lt;/b&gt; 아닙니다. 태양은 지금 수소를 헬륨으로 바꾸는 단계에 있고, 질량이 모자라 앞으로도 철까지 가지 못합니다. 행성협회 해설에 따르면 지구는 약 46억 년 전 거대한 가스와 먼지 구름에서 태양계와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그 구름에 이미 앞선 세대 별들이 만든 탄소, 산소, 철이 섞여 있었습니다. 우리 몸의 무거운 원소는 태양보다 먼저 살다 간 별들의 유산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금은 땅속 깊은 곳에서 만들어졌다?&lt;/b&gt; 아닙니다. 지구 내부의 온도와 압력으로는 금 원자핵을 새로 만들 수 없습니다. 지구의 금은 지구가 생길 때 재료에 섞여 있던 것입니다. 광산이 하는 일은 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질 활동으로 한곳에 모인 금을 찾아 캐는 일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별이 폭발하면 모든 원소가 골고루 생긴다?&lt;/b&gt; 원소마다 주된 출생지가 다릅니다. 가벼운 원소는 별의 평소 핵융합, 철 주변 원소는 무거운 별과 백색왜성의 폭발, 가장 무거운 원소는 중성자를 쏟아붓는 빠른 과정이 주로 맡습니다. 카시오페이아 A에서 원소마다 퍼진 위치가 다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lt;/p&gt;
&lt;div class=&quot;mt-dyk&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DID YOU KNOW&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별 속 원소 합성 이론의 이정표는 1957년 논문 「별 속 원소의 합성(Synthesis of the Elements in Stars)」입니다. 마거릿 버비지, 제프리 버비지, 윌리엄 파울러, 프레드 호일 네 사람의 머리글자를 따 흔히 B2FH 논문이라 부릅니다. 파울러는 우주의 화학 원소 형성에 중요한 핵반응 연구로 198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호일이 &quot;우리가 탄소로 존재한다&quot;는 사실을 근거로 탄소 원자핵의 특정 에너지 상태를 예측했고 이후 실험으로 확인됐다는 일화도 유명하지만, 이번에 원문으로 확인하지는 못해 &lt;b&gt;미검증&lt;/b&gt;으로 둡니다.&lt;/p&gt;
&lt;/div&gt;
&lt;h2 id=&quot;s9&quot; data-ke-size=&quot;size26&quot;&gt;&lt;small&gt;09 / STARSTUFF&lt;/small&gt;정리: 우리는 정말 별의 재료일까&lt;/h2&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손에 든 연필과 반지를 떠올려 봅시다. 연필심의 탄소는 어느 별 중심에서 헬륨 원자핵이 합쳐져 만들어졌고, 그 별이 생을 마치며 우주로 내보낸 뒤 태양계를 만든 구름에 섞였습니다. 반지의 금은 별의 평소 핵융합으로는 만들 수 없어서, 중성자별 충돌이나 마그네타의 섬광처럼 중성자가 쏟아지는 순간을 거쳐야 했습니다. 같은 손 위의 두 물건이 우주에서 전혀 다른 사건을 지나온 것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칼 세이건이 1980년 코스모스에서 한 말은 시처럼 들리지만, 행성협회 해설이 강조하듯 과학적으로 문자 그대로의 사실입니다. 몸의 수소는 빅뱅에서, 산소의 전부와 철의 상당 부분은 폭발한 별에서, 금의 대부분은 아마도 중성자별의 충돌에서 왔습니다. 다만 그 비율과 일부 원소의 출생지는 아직 연구 중입니다. 다음에 물 한 잔을 마실 때, 그 안에 138억 년 된 수소와 어느 별의 마지막 숨이 함께 들어 있다는 것을 떠올려 보세요.&lt;/p&gt;
&lt;div class=&quot;mt-sources&quot;&gt;
&lt;p class=&quot;mt-label-sm&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SOURCES&lt;/p&gt;
&lt;ol style=&quot;list-style-type: decimal;&quot; data-ke-list-type=&quot;decimal&quot;&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image-article/apod-2017-october-24-where-your-elements-came-from/&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APOD, Where Your Elements Came From (2017-10-24)&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chandra.si.edu/elements/&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Chandra X-ray Center, The Elementary Nature of Cassiopeia A&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chandra.si.edu/photo/2025/casa/&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Chandra, NASA's Chandra Reveals Star's Inner Conflict Before Explosion (2025-08-28)&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nasa.gov/image-article/xrism-finds-chlorine-potassium-in-cas-a/&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XRISM Finds Chlorine, Potassium in Cas A (2025-12-08)&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nasa.gov/image-article/giant-mosaic-of-crab-nebula/&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Giant Mosaic of the Crab Nebula&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universe/stars/neutron-stars/magnetars/where-does-gold-come-from-nasa-data-has-clues/&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Where Does Gold Come From? NASA Data Has Clues (2025-04-29)&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dcc.ligo.org/public/0146/G1701993/008/infographic.pdf&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LIGO, GW170817 인포그래픽(PDF)&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vs.gsfc.nasa.gov/12740&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VS 12740, Doomed Neutron Stars Create Blast of Light and Gravitational Waves&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science.nasa.gov/missions/webb/nasas-webb-makes-first-detection-of-heavy-element-from-star-merger/&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ASA Science, NASA's Webb Makes First Detection of Heavy Element from Star Merger (2023-10-25)&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planetary.org/articles/were-made-of-starstuff-what-does-that-mean&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The Planetary Society, &quot;We're made of starstuff.&quot; What does that mean?&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journals.aps.org/rmp/abstract/10.1103/RevModPhys.29.547&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Burbidge, Burbidge, Fowler, Hoyle, Synthesis of the Elements in Stars, Rev. Mod. Phys. 29, 547 (1957)&lt;/a&gt;&lt;/li&gt;
&lt;li&gt;&lt;a href=&quot;https://www.nobelprize.org/prizes/physics/1983/fowler/facts/&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NobelPrize.org, William A. Fowler Facts&lt;/a&gt;&lt;/li&gt;
&lt;/ol&gt;
&lt;/div&gt;</description>
      <category>Science</category>
      <category>GW170817</category>
      <category>별의 재료</category>
      <category>원소 합성</category>
      <category>중성자별 충돌</category>
      <category>초신성</category>
      <category>카시오페이아 A</category>
      <category>킬로노바</category>
      <author>Mars_Ticket_K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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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5 Oct 2026 00:00:2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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